아줌마의 자존감은 어떻게 올리나요?? 조언해주세요 ㅠㅠ
쏠라C
|2022.05.04 11:42
조회 22,313 |추천 7
외벌이로 4식구 건사한지 13년 됐습니다.
아내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전업주부로 돌아섰는데
애들도 이젠 제법커서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제가 퇴근하고 애들 공부 가르칩니다.
문제는 아내가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다는거에요
처음엔 제가 용기로 붇돋아주며 응원했는데
아내 스스로도 본인은 요리에도 취미가 없고,
애들도 자기말 안들으니까 화가나고,
일을 하고 싶어도 할수 있는게 없고,
어쩌다 인생이 이렇게 됐냐며 우울해 하네요...
얼마전엔 동네 커뮤에 중학생 과외구한다는 공고가 올라와서
제가 한번 해볼까? 했더니
아내가 관련학과를 나온것도 아니고 명문대를 나온것도 아닌데 쓰려고 할까?
그래서 제가 한번 도전해보는거지, 10년전이긴하지만 과외경험도 있고.
그리고 우리 애들 학원비 점점 더 들어가는데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지.
이말에 아내가 지금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지?
하면서 씁쓸해 하더라구요
대부분 저희 부부사이는 좋은데
가끔씩 이런 얘기가 오가면 며칠 서먹해져요
그러곤 아내가 또 자존감이 하락하는날엔
그나마 사오던 반찬도 안사오고 배달만 시켜먹어요
이혼은 싫어요 아내의 인간적인 모습은 좋아요
다만 좀 게으르고 자존감이 낮아지는데
어케 회복해야할지, 일거리라도 찾고 싶은데 진짜 마땅한게 없네요
- 베플ㅇㅇ|2022.05.04 11:55
-
부끄럽지만 제 얘기 같아서ㅠㅠ 저도 결혼 전엔 꿈도 많고 근자감이 하늘을 찔렀더랬죠 결혼하고 전업을 결정했을 때도 나는 좋은 엄마에 좋은 아내가 될 자신이 있었어요 둘째와 터울이 커서 한 10년은 애들만 보며 살았는데 어느 정도 키워 놓고 문득 돌아보니 나는 없네요 아무 능력도 없고 볼품없는 아줌마일 뿐인 거예요 집안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한티는 나도 한 티는 안 나더라고요 애들도 남편도 고맙다 입바른 말은 해 주시만 내가 이룬 업적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워킹맘들은 자기 커리어도 쌓고 집안일도 척척해 낸다니 나는 더더욱 무능한 것 같고... 이제 이 나이에 어디 가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등 쓸모없는 인간이 된 듯하고 우주의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리고 싶은 기분....? 저는 공부 시작했어요 그나마 내가 제일 좋아하고 늘 하고 싶던 게 공부라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다니는 건 좀 나이가 부담스러워서 학사편입으로 사이버대지만 이런 저런 전공을 도전해보려고요 이게 직업으로까지 이어질 지 모르겠지만 일단 목적 없이 배우고 싶은 거 배우는 중입니다 이제 좀 커서 각자 공부하는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 모여 앉아서 공부해요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잔소리만 하는 엄마보다 함께 앉아 공부하는 엄마가 낫더라고요 아내분도 이제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기신 거면 하고 싶었던 일 뭐라도 하게 해 주세요 당장 직장을 다니기엔 공백이 너무 커 좀 두려울 수 있거든요 일단 취미생활이라도 하면서 새로운 사람과 소통도 하고 천천히 다시 사회에 나설 준비 기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이 이해하고 응원해 주시니 곧 기운 차리시겠죠
- 베플ㅇㅇ|2022.05.05 12:08
-
글보고 답글 보니 아내분이 게임 좋아하기 보다는 현실도피 같아요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인 듯 원글 봐도 애들 크니까 돈 어쩌고 하는 거 보니 그동안 애들 키운 공 남편 부터 인정 안하고 애들 공부도 본인이 시킨다고 하면서 그나마 아내의 엄마로서 역할을 빼앗는 것처럼 보여요 아내 자존감 올려주려는 것 보다 애들 키우느라 경단 됐는데 이제와서 돈까지 벌라고 등 떠미는 남편으로 보입니다 스스로를 속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