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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20대중반 파혼까지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궁금 |2022.05.23 21:29
조회 54,957 |추천 237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예비 신부입니다
식장 날짜까지 잡았는데 결혼을 망설이게 되고
주변에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을 쓰게 됩니다

남자친구랑 저는 둘다 20대 중후반으로 어린나이고
같이 산지는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그래서 더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남녀 관계가 다 그렇듯이 여러가지 다툼이나 문제가 있었는데
제가 이 결혼을 파혼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바로
웨딩촬영입니다
저희는 웨딩촬영을 제주도에서 하기로 했어요

저는 결혼식을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비용을 아끼고 싶어하는 성격이고, 굳이 드레스도, 뭐 한번뿐이다 이런거에 욕심도 없어요

하지만 제 남친은 결혼에 대한 욕심이 되게 강해요
남들한테 보여지는것이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코로나 거리두기 이전부터 결혼식에 사람이 많이 와야된다고
날 잡을때부터 난리난리였어요

웨딩촬영도 그냥 내륙에서 혹은 서울에서 하거나 스킵하고싶었는데
본인이 제주도에서 한다고 난리를 쳐서, 뭐 제주도에서 하게되었습니다

결혼 준비중에 뭐 서로 예민하다 다툰다 하는데
사실 저는 결혼에 대해 뭐가 하고싶은게 없어 그런 싸움은 없었어요.

웨딩 촬영날, 촬영 막바지에(저녁7시반)
저는 해수욕장에서 맨발로 바다에 빠져야 했는데요
(드레스 자락이 파도에 하늘하늘 거리는 장면 연출?)

아무리 요즘 낮에 더워도 저녁 7-8시 부터는 쌀쌀하고 바다는 더 춥잖아요, 그렇게 오들오들 떨면서 촬영을 진행 했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드레스 자락이 젖은 채 헬퍼님께서 잡아주시니
젖은 부분이 말아 올라가면서 허벅지에 드레스가 촥 달라붙은 상태여서 더 추웠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먼저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걸어서 나가라고 하고,
남친은 바닷가에서 남아서 독사진을 찍자고 한 상태였습니다

드레스가 젖고, 게다가 나시 드레스라 더 춥기도 해서 먼저 몸을 웅크리고 헬퍼님과 걸어나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하하호호 말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뒤를 흘끗 돌아봤는데

제주도 헤메드레스 업체에서 같이 나온 여자 직원분이랑 수다를 떨며 주머니에 손을 꽂고 여유자작하게 걸어나고 있는 제 남친을 보게되었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쳤더니 본인도 아차 싶었는지
그제서야 저한테 왔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따라와주신 사람도 있고 작가님 헬퍼님도 있어서 그자리에서는 화를 못내고

"무슨얘기했어~?" 물어보니
"아무얘기안했어" 변명하는거에요
저: "무슨소리야 내가 말소리나서 돌아본건데"
남친: "아, 촬영한다고 맡겨놓은 핸드폰 받았어"
(드레스업체에서 협찬을 해주신다고 직원분들이 따라가주신거라
그중 여직원분이 제 핸드폰으로 촬영해주신다고 제폰을 갖고계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핸드폰을 왜 남친에게 준건지도 모르겠고요,,)

저: "계속 말소리가들리던데?"
남친: "아 너 핸드폰에 신상마켓 알림 뜬거보고 너 사장님이냐고해서 그런 얘기했어"
이러는데 확 기분이 묘한거에요

그게 여자건 남자건, 제가 질투하는 것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하고

제가 그렇게 추워하고 있으면 촬영 끝나자마자 줄곧 제게 뛰어왔을 것 같은데,
게다가 남친은 정복을 입어서 자기 자켓을 벗어줄 수도 있었거든요

그냥, 스냅도 아니고
서로 부부가 되는 웨딩 촬영인데
저는 제 남친이 젖었어도 뛰쳐가서 괜찮냐고 어깨동무식으로 안아주면서 체온이라도 나눠줬을 것 같은거에요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말 한마디 없이 돌아가서,
남친은 그길로 비행기 타고 집 가버렸고
저는 렌트카랑 숙소 아까워서 혼자 남은 2일동안 제주도에 남아있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예민한가 생각하는데
솔직히 정말 잘 모르겠어요..

심지어 그 촬영을 부탁드렸던 제 핸드폰에
여자직원분이 본인 셀카도 찍어놓으셨더라고요
또 제 폰기준, 제 독사진은 한두장 되는데 제 남친은 열몇장 찍어준것도 좀 그렇고,,

제가 이게 질투해서 더 화가나는건지
아니면 촬영끝나고 그렇게 앞에서 추워하는 제게 달려오지 않은 남친에게 너무 서운한건지도 모르겠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찍는 웨딩촬영에
추워하는 집사람 달려와 안아주고 챙겨주는게
그리 어려웠던 일인지
그게 제일 속상하고,
그때에 하필 여직원이 있었다는게 씁쓸한것 같네요


어쨌든 같이 살아서 웨딩촬영 이후에는 얼굴 보기도 싫고 해서
지금 저는 집밖에 나와있는데요..

남친이 제게 자기가 뭘 잘못했냐며
다 제 잘못이라고
자기는 얘기하지않고 대답한게 전부라며 소리지르고
(전 이 변명도 넘 웃겨요,, 대답한건 얘기가 아닌가요?)

웨딩링도 손가락에서 빼고 집어던지고
핸드폰에 끼워놨던 제 사진도 박박 찢어서 가버렸어요


요약하자면

프로포즈도 못받고 웨딩링 낀건데
저렇게 던지고 가니까 별로 저 웨딩링 끼고 결혼하고싶지도않고

촬영이 늦게 끝나서 혼자 걸어왔던 누구랑 걸어왔던
앞에서 추워하는 저 뻔히 알면서 달려오지 않을만큼 제 생각도 안하는 사람이랑 과연 잘 살까싶고,,

게다가 저희 커플은 거의 비슷한 문제로 다퉜거든요
남친은 남친만 이해 받고싶어해요,
자기가 무슨일 하면 이번 촬영처럼 뭐 대답만한거다
이핑계 저핑계대면서 자기 잘못은 없고 타당해요

하지만 저는 어떤 상황이와도 화내도안되고 서운해도안되고
늘 예쁘게 차분하게 말해줘야하고
남친 잘못을 다 이해해줘야하고
같이 자자고하면 자야하고 어디가자고 하면 가야하고

제가 기분나쁘다고 말하면 대체 별것도아닌것갖고 왜그러냐,
자기를 시험에 들게한다, 예민하다, 또시작이다 이런 말만해요..

즉 자기 의견에 반하는 행동이나 표현을 하면
싸움의 시작이에요
정말 제가 많이 참고, 딱히 선택에 욕심도 없어서 다 맞춰준 것도 사실이에요

허나 저도 사람이라, 가끔은
항상 싸울때마다 너가 이해받고싶은 만큼
남도 이해받고싶은거라고

너가 정말 사랑하고
와이프 될사람이

"이게 이래서 기분이나빠 하면
아 나는 잘 몰랐는데 너가 그렇다면 다음엔 조심해볼게"

이런 대화가 어렵냐 했는데
어렵대요 제가 이상한 사람이래요
그냥 자기는 잘못이없고 다 제 잘못이래요

그런 싸움으로 계속 다투다가
웨딩 촬영에서 저를 챙기지 않는 모습을 보니
더욱더 확신이 사라지고
망설여져요...

그냥 제가 행복하지않을 것 같아서
남친 출근했을때 조용히 짐빼려고 하는데
(헤어지려고요.., 조용히 짐빼려는 이유는 소리도 지르고 폭력적이기도하고 울고불고 붙잡을 것 같아서요..)
제가 예민한걸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추가
많은 분들이 이렇게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왜 만났냐 하면,, 처음에는 저 꼬시려고 엄청 잘해줬거든요
저는 남친에게 맘이없었는데
1년가까이(제가 아무리 거절해도)
제 마음 얻으려고 참 사소한거 하나하나 기억해주고
손편지에 꽃다발에 정말 잘해줬는데

연애-동거기간동안
이제는 변한게아니라 원래 그런사람이었던게, 가면이 들춰지듯 들킨거겠죠

결혼까지 확정 되니 니가 어디 가겠냐
나아니면 누굴 만나겠냐 등등...

미안해 소리 절대 못하고
운전 개망나니처럼하고, 남욕하고, 자기는 잘났고,

가슴에 피멍 들어가면서 가슴 퍽퍽 치면서
제발 네 옆에있는사람
너가 그렇게 옆에 끼고 다니고싶고 사랑하는 사람 마음좀 알아달라고 울어도 안되고

A4 4장 가득 진심어린 편지쓰면서
누구의 잘잘못도아니고 우리 둘이 같은 배를 탄거고
우리 둘이 의견을 잘 나누지 못하면 우리 정말 불행하게 산다
난 언쟁하고 대립하고 싶은게아니라 서로 차이점을 좁혀가면서 살고싶다 세상에 노력없이 이뤄지는 관계는 없다 등등
설득도 많이 했어요

"이런 문제에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그러면 우리 이렇게 해볼까? 담부턴 이렇게 할까?"

이게 남자들한텐 어려운가요??

할 거 다 해본 것 같아
지금 집 나와있는것도 그냥,, 더이상 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집 구할때까지 얼굴 안보고싶어요
변명도 듣고싶지않고,, 사과도 이젠 더 의미없는 것 같아요

시부모님은 참좋으신 분들이어서 더 마음이 무겁네요..
저도 여기 속상해하는 다른 분들처럼
참 저것만아니면,"그부분만 아니면" 사람 괜찮은데
이 생각으로 산 것 같아요 바보같고 답답하죠?
그래서 여기다 쓰는 것 같아요 주변에다 말도 못하고..

왜 어린나이에 이런 사람 만났냐하면,,
그러게요 제가 참,, 후회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혼보다 파혼이 낫겠죠

조언 감사합니다


.
.
여직원 행동은 저도 어이가 없지만,
뭐 제 남친 겉치레만 보고 그런 거겠죠
남한테 멋져보이고 싶어서 환장한 사람이니까요
자기 사람은 동네 강아지보다 못한 취급하고
소리지르고 폭력적이고,,

만나면 아마 저처럼 질려버릴거라 뭐..
저도 처음엔 이 남자한테 공주대접받고 잘 살줄 알았죠
만약 그분이 웨촬하다 파혼당한 남자 만나봤자,, 뭐 달라지겠습니까

하하 그래도 읭 스럽긴하네요
추천수237
반대수13
베플ㅇㅇ|2022.05.24 00:30
남의 시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도 바깥 사람들과 친하게 잘지내고 집엔 무관심 해요
베플ㅇㅇ|2022.05.24 12:03
그 웨촬 업체에 연락해서 그 여직원 컴플레인도 하세요. 그사람 꽃 많이 봐서 머리가 꽃밭인가봐요 고객 폰에 무슨 지 셀카를 남겨요 ㅋㅋㅋ 제가 맞게 본건가요? 그리고 쓰니 남친 지 멋대로네요. 평소에 안 그랬던 사람 같지도 않구요
베플ㅇㅇ|2022.05.24 11:14
예민을 떠나 제일 큰 문제는 제주도에 널 두고 혼자 갔다는거지.
베플ㅇㅇ|2022.05.24 06:12
20대 중반 남자가 벌써부터 남에게 보여지는 부분이 그렇게 중요하고 독선적이라면 나이 들어가며 완전 꼰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함. 보아하니 쓰니 성격이 무던하고 맞춰주는 편이라 그나마 여기끼지 진행됐던것 같고, 혹여라도 쓰니가 자기 의견 주장하고 고집이라도 부리면 바로 쫑날듯. 저런 상황에 명백히 지가 잘못해놓고 적반하장으로 성내고 가버리는 성깔이라면 쓰니의 앞으로의 인생이 파란만장하겠어요. 여기서 끝내는게 좋을것같아요. 타고난 성향 안바뀝니다.
베플ㅇㅇ|2022.05.24 15:06
파혼하시고 업체에도 그 여직원에 대해 제대로 컴플레인 거세요. 남친 폰인줄 알고 지 셀카도 남긴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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