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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1부 : 꿈의 해석 (#70 : 세번째 집단살인 증명)

J.B.G |2004.03.09 00:40
조회 185 |추천 0

침묵과 공방을 번갈아가며 그렇게 대화를 해 나가는 사이 채연은 조금씩 마음의 동요가 일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동요는 그녀의 내면에 존재할 뿐 강반장으로서는 그녀의 심적 동요를 여전히 짐작하기 어려웠다.

 

“도대체 지금까지 뭘 증명한 거죠?”

“아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강반장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했다.

 

“세번째… 집단 살인으로 가 볼까요?”

“좋으실 대로…”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여유로운 채연에게서 강반장은 그녀가 이미 동요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세번째는…. 3명이 한번에 살해 되었어요. 물론, 이번에도 모두 이 사진속 인물들이죠.”

“그렇던가요?!”

“네!”

“이들은… 모두… 지금까지와 동일하게…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 되었습니다. 마치 무엇인가에… 중독된 것 처럼… 스스로를 자해했죠?”

“…”

 

중독이라는 대목의 증명에서 강반장은 잠시 채연의 얼굴을 살피며 침묵했다.

 

“그들은 회계하고 있었습니다.”

 

강반장이 회계라는 두번째 핵심적 단어를 나열하자 채연은 무의식적으로 그 말을 되풀이 했다.

 

“회… 계…?”

“네… 회계!”

“…”

“그들 중 한 사람을 제물로 바침으로 해서… 자신의 죄가 속죄 받기를 바랐던 것이죠.”

“그들이…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거죠?”

“그건… 당신만이 알겠죠.”

 

강반장의 물음에 채연은 혁필의 증언을 되풀이 했다.

 

“빙판에 넘어진… 혁필씨를 비웃은 죄?”

 

강반장은 잠시 헛웃음을 흘렸다.

 

“훗… 이 살인을 추적하다 보면… 당연히 그렇게 추론하게 되죠. 하지만 그들의 죄는 틀림없이 다른 곳에 있을 입니다.”

 

채연이 강반장을 마치 어린이를 얼르듯… 대꾸했다.

 

“정말 많이 연구하셨군요.”

 

그러나 강반장은 그녀이 칭찬에 참 물을 끼언엇다.

 

“당신에 대한 연구도 포함됩니다.”

“…”

 

잠시 침묵.

 

“다시 사건으로 돌아와 보죠. 물론, 당신의 주장대로 신경증적인 정혁필에게는 단지 비웃음 당하는 것 만으로도 살인의 동기가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아마도… 그렇겠죠?”

 

여기서 강반장을 의도적으로 또 다시 주제를 김채연에게로 옮겼다.

 

“그러데… 당신에게는 어떠한 살인동기가 있었죠?”

“…”

 

강반장은 확신에찬 얼굴로 채연을 노려 보며, 또 다시 물었다.

 

“당신은… 정혁필에게… 살인동기를 부여해서… 그 사람들을 살인하도록 교사했는데… 그렇다면… 당신의 살인동기는 무엇이었냐? 하는 것이 제 의문입니다.”

“왜 내가 그런짓을 하겠어요?”

“그건… 역시… 당신만이 알겠죠…”

“그만 하시죠… 더 이상 듣기 거북하군요.”

 

채연이 다시 적의를 드러내자 강반장은 사건으로 화제를 돌렸다.

 

“죽은 사람은 그들 중 한 사람을 제물로 바쳐서 까지… 회계를 했어요… 아니 회계를 강요당했죠…”

“…”

 

또 다시 강반장은 채연을 도발했다.

 

“뭐죠? 도대체… 그들이 당신에게 지은 죄가…?”

 

그러나 채연은 이제 애써 강반장의 의문을 무시했다.

 

“도무지 무슨 소린지 알 수 없군요.”

“…”

“그들이 모두 정혁필이 넘어진 그곳에 있었다는 설정 자체가 무언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하지만… 혁필씨는 분명 그 사람들이 자신은 비웃은 사람들이라고 했어요.”

“물론, 그렇게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파해자들의 알리바리를 보니… 그 시간에 그곳에 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알리바이 정도라는 얼마든지 지어낼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불가능할 겁니다.”

 

강반장은 다시 사진 몇장을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

 

“이건… 뭐죠?”

“당시 정혁필은 백화점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가 넘어지는 장면이 백화점 야외 감시 카메라에 정확히 녹화 된 거죠. 그리고 이것은 그중 몇 컷을 프린트한 것입니다. 보면 알겠지만… 이중에 그 세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채연은 침묵했다.

 

“결론적으로 정혁필의 증언은 모두 신뢰성이 없는 되는 겁니다.”

“지금 반장임읜 자신의 증명을 부인하는 헛점을 드러내고 계신 것 아시나요?”

“아뇨… 결정적인 증거죠?”

“결정적 증거?”

“네… 그때 자신을 비웃던 사람이… 죽은 사람이라는 쇠뇌를 정혁필은 받은겁니다.”

“도대체…”

“바로 ‘God’로 부터죠…”

 

그리고 강반장은 그녀 앞에 또다는 문서 한장을 내어 놓았다.

 

“정혁필이 그날  ‘God’라는 사람과 채팅한 내용입니다.”

“이런게… 남아 있었나요?”

“네… 그의 컴퓨터을 조사해 보니…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대목의 채팅 내용이 날짜별로 저장되어 있더군요.”

 

순간 채연은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얼굴색이 창백해 졌다.

 

“정혁필의 진술 내용에 없는 내용도 이 문서를 통해서 알수 있었습니다. 그는 ‘God’라는 미지의 인물에게 조종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

 

채연은 아무 말 없이 듣고 만 있었다. 그렇게 침묵하고 있는 채연에게 강반장이 말했다.

 

“또 다시 예상치 못한 사건에 직면한 표정이군요.”

“뭐라고요?”

“아무튼… 저는 이 증거를 토대로 퍼즐을 맞추면서… 또 다른… 숨겨진 사실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바로 당신이 진범이라는…”

 

채연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훗… 그 채팅내용 중에 제가 범인이라는 내용이라도 있었나요?”

“아뇨… 그는 아무것도 모른채였으니… 그런 내용이 있을 수 없죠”

“모른채였다…”

 

채연은 잠시동안의 불안한 감정에서 탈피해서 다시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그의 채팅 내용을 보면 ‘God’는… 이렇게 말했어요… 안개가 자욱할 것이다…. 라고…”

“그게 뭐가 이상하다는 거죠?”

“그날의 일기를 기상청에 알아보면… 그날을 하루종인 안개가 없었거든요…”

“그래요?”

 

채연은 담담했다.

 

“정혁필에게 조차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 그의 의식에 트릭을 삽입한 거죠. 하지만… 저는 여기까지에서는 단지 그 현상에 주목할 뿐… 아무런 증거도 얻지는 못했습니다.”

“…”

“그래도 당신이 범인이라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채연은 ‘…여기까지에서는…’이라는 강반장의 말에 무엇인가 불쾌한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녀는 아주 서서히 자신의 체온이 상승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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