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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엄마와 절연

ㅇㅇ |2022.06.02 17:41
조회 9,783 |추천 2
안녕하세요 25살 여자입니다.저는 7살에 부모님이 아버지의 바람때문에 이혼해서 엄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넷이 살다가, 19살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줄초상으로 보내드리고선 엄마와 둘이 살았습니다.
어렸을땐 가스라이팅이라고 생각 못했던 많은 언어폭력을 당했습니다.
이혼한건 너때문이다.너때문에 인생이 망했다.너만 아니였어도 난 아빠랑 잘 살았을거다.. 등등
이제와서 그런걸로 엄마를 탓하고 싶진 않습니다. 엄마 혼자 벌어서 네식구 먹여살리는게 많이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추석입니다. 이 일을 설명하려면 현재 제 상황을 좀 설명해야 할 것 같네요..지방대학교 4년제를 엄마의 돈 1원도 받지않고 (가끔 생일이나 그럴때 5만원, 10만원 정도는 받았습니다.) 전액 장학금 받으며 쉬지않고 알바해서 생활비도 스스로 해결했습니다.저 스무살 될때까지 안굶기고 안내쫓고 키워주신것만으로도 감사했어서요.
가족들은 저랑 엄마 빼고 첫째이모네 (이모, 이모부, 자식1) 둘째이모네(이모, 이모부, 자식1, 자식2, 자식3) 이렇게 있습니다. 자식들은 다 성인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히스테리 떄문에 가족들이 다 엄마를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명절에도 되도록이면 오지 않으려고 하고요. 평소에도 항상 저를 통해서 엄마한테 연락을 전달합니다. 그래서 저 스무살떄부터 보통 제사상, 명절차례상은 저랑 엄마랑 둘이 다 차렸습니다. (제사2번 명절2번)그래도 명절때 음식 하는데 쓰라고 첫째 이모네 20 둘째이모네 20 정도씩 저를 통해서 보내줍니다.
작년 3월쯤에 전 한달에 세전 200정도 받는 사무직에 취직했고, 일하는곳이 본가와 많이 멀어서 자취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취방 비용도 1원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사건은 작년 추석때 일어났습니다.추석 전날 오전 11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8시 좀 넘어서까지 엄마랑 저랑 둘다 허리도 못펴고 명절 음식을 했고 그 다음날 추석당일 아침 7시쯤에 일어나서 음식을 다시 그릇에 다 옮겨담고 엄마와 저는 조금 쉬기로 했습니다. 전날부터 너무 힘들었어서 바로 누워서 자려고 했습니다.엄마는 갑자기 방에 들어오셔서 
"니가 생각해도 너무하지 않아?""..응?""넌 엄마 불쌍하지도 않아?""왜.. 뭐가 불쌍해 나랑 엄마랑 둘이 잘 사는데""넌 엄마 명절에 음식하는데 돈 한푼 안보태니?"
저는 솔직히 이해가 안갔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돈 보탠건 명절에 안오니까 미안해서 돈 보내준건데 전 명절에 한번을 안빼고 다 가서 음식했고 제사 지내고 했는데 돈을 보태야 하나요..?
더 힘든건 지금입니다..저때를 시작으로 엄마는 제가 하는 모든 연락을 무시했습니다. 
그 후로도 싸우기 전부터 챙겨드렸던 갱년기 약이나 아이크림같은건 택배로 다 보내드렸는데 답장 일절 없으셨습니다. 
저는 이건 좀 아닌것 같아서 엄마한테 연락을 드렸습니다. 전화는 안받으셔서 카톡으로요내용이 좀 길어서 생략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엄마를 이해해보려고 2주동안 모녀관계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모녀관계에 대한 여러강연도 보고 했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엄마랑 내 사이는 뭔가 잘못 된것 같아. 엄마는 진짜로 내가 엄마한테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해? 따지고 화내는게 아니고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 엄마 주변 내 또래 애들이랑 비교했을 때 내가 엄마한테 못되게 굴어? 엄마한테 화내고 짜증내고 엄마한테 상처주는 그런 딸이야? 엄마를 금전적으로 힘들게하고, 엄마한테 부담주고, 이나이 먹도록 엄마한테만 의지하고 사는 아기새야?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다른사람 딸이라고 생각해도 난 내 엄마한테 못하고 내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딸이야? 엄마가 나 어릴때부터 나한테 시간도 돈도 안아끼고 투자한거 알아 엄마 옷 사고싶은거 아끼고 엄마 악세사리 사고 싶은거 참아서 투자한거 다 아는데, 엄마는 그게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물론 내가 점점 커가면서 엄마한테 차근차근 갚아 나가야하는건 알아 나도 동의해 근데 엄마는 그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내가 엄마한테 비싼 옷, 비싼 향수, 좋은 악세사리 해줘야만 엄마가 나 키운거에 대한 보상을 하는거야? 엄마는 진심으로 내가 20살이 넘은 시점부터 엄마한테 해준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 그때 그랬지 엄마가 엄마 생일, 어버이날에 해준게 뭐있냐고. 나 진짜 엄마가 기억을 못하는건가 싶어서 정말 다 찾아봤어. 딱 한번 어버이날에 늦게 챙겨줬던 때 빼고는 항상 다 챙겼어 17년도 5월부터. 그거 말고도 기념일 아니더라도 엄마 생각나서 보낸 선물도 이런 저런것도 있고 엄마 입장에선 금액도 작고, 소소한 선물이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자식이 부모한테 주는 선물에 금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엄마는? 엄마 도움 없엇으면 내가 대학 4년 내내 장학금 받고 학교 다닐 수 있을 것 같냐고.. 내가 4년 전액 장학금 받은거 못했다는건 아니라고. 응 엄마 말이 맞아 애초에 엄마가 없으면 난 태어나지도 못했겠지 하나도 부정안해. 근데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건 내 모든 노력들을 부정하는거 아니야? 엄마가 그렇게 말할때마다 나 정말 서운해. 그리고 내가 엄마한테 혼나면 맨날 불쌍한척 한다고? 엄마한테는 내 힘든 일들이 불쌍한척 하는거야? 내가 왜이렇게 나한테 짜증만 내냐니까 내가 짜증나게 군다는 말들도, 작년 5월에 내가 엄마 선물 따로 있다고 말 안하고 oo이(전 남자친구) 부모 선물 먼저 챙겼다고 나보고 고아라고 했던 말도 나한테는 정말 씻을 수 없을 만큼 큰 상처야 엄마. 나 한번도 엄마 안챙긴적 없잖아 엄마도 잘 알잖아 그건.. 엄마랑 싸울때마다 난 항상 엄마의 기대의 반도 못따라가는 그런 자식이였어. 근데 엄마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가 못하고 있기보단 엄마가 나한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이번 추석에 나 집에 일하러 간거 아니고 엄마보러, 집에 쉬러 간거여서 내가 눈치있게 엄마 일 못도와준거 미안해. 내가 만약에 집에 쉬러간게 아니고 엄마 일 도와주러 가는거라고 생각했으면 엄마가 아무리 들어가서 쉬고 있으라고, 일 필요하면 부른다고 했어도 그렇게 누워서 쉬면서 엄마가 일 시키는걸 기다리진 않았을거야. 엄마.. 그리고 추석때 엄마한테 돈 안챙겨준게 그렇게 서운해? 막내이모 음식도 안하고 음식 다 끝나고 와서 약 안가져왔다는 뻔한 핑계로 거짓말하고 집 가는게 내가 추석동안 상차리고 엄마 도운것보다 잘한거야? 애초에 난 엄마 딸이니까 당연히 도우러 가는거고, 엄마가 나한테 용돈 기대할거라고 생각도 못했어 진짜로.. 난 정말 내 최선으로 엄마한테 잘하고 있는데 매번 엄마 기대의 반도, 아니 그 반도 만족 못시키니까 점점 이 관계가 나한테 너무 벅차고 힘들고 계산해야하는 관계가 되는 것 같아.. 내가 한 말들이 엄마한테 상처가 될거란거 알아.. 근데 날 너무 엄마의 분신처럼 생각하면서 내가 엄마가 원하는대로 안한다고 화내고 짜증내고, 그게 엄마 신경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 내가 아니라고 해도 그런거 아니였다고 말해도 엄마가 생각했을 때 그게 맞으면 맞다고 화내는것도 나 진짜 너무 힘들어.. 내가 집에만 가면 엄마랑 싸우잖아.. 이런 말들이 엄마한테 상처가 될거 알아서 그동안 항상 잘못했다고 빌고, 울고 그랬는데 이젠 내 그런 모습들도 엄마한테는 짜증나게 구는 행동이라니까, 나는 더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 엄마도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까, 엄마한테 느낀 서운한 감정들, 속상한 마음들, 엄마가 나한테 말로 상처줬던 것들 다시 꺼내는것들이 얼마나 힘든 일이 였을지 잘 알거라고 생각해. 만약에 엄마가 지금 내가 한 이 말들을 보고도 내가 불효녀고, 엄마한테 해주는것도 없으면서 지 힘들다는 소리만 하는 딸이라고 생각하면 답장 안해도 돼 엄마. 이건 내 신세한탄도 아니고, 불쌍한척도 아니고, 더 이상 이런 모녀관계로 남아있고 싶지 않아서 내 나름대로 다 털어놓고 하는 얘기야. 더 이상 난 엄마와의 관계에서 이런 불편한 마음도 갖고싶지 않고, 엄마 눈치보면서 내가 나쁜딸이라고 생각하기도 싫어.. 내가 한 말들 전부 다 읽고나서는 이제 두 번 다시는 이번같은 일로 싸우지 않으면 좋겠어. 더 이상 최선을 다하는 나를 하는것도 없는 불효녀로 만들지 말아줘... 나 너무 힘들고 괴로워  
대충 정리하자면 생각을 해봤는데 난 엄마한테 정말 최선을 다했다.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서 강연도 듣고 책도 찾아보고 공부도 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 난 엄마랑 이렇게 사이가 안좋은게 너무 힘들다. 내가 정말 나쁜 딸이라고 생각하면 답장하지마라.
네 답장 없으셨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저 카톡보고 다른 가족한테 제가 엄마를 평가질하는년이라고 자기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했다고 하시네요.. 저 카톡이 엄마를 나쁜사람으로 몰아가는 내용인가요..?
그 후에는 엄마 생신에 케이크 보내드리고 종종 연락드렸지만 다 무시당했습니다. 
12월에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서 갔는데 얼굴한번 쳐다보지 않고 불러도 못들은척 문 쾅 닫고 나가더니 1월에 구정에는 저 말고 다른 가족한테 연락해서 
"oo이 오지말라그래""왜 언니가 직접 얘기하지..""난 그렇게 돈독오른년 꼴도보기싫어!"
라는 대화를 하셨다네요..
이제 마지막이네요..엄마가 꾸미고 치장하는거 좋아하셔서 좀 비싼 마스크팩이랑 손편지를 담아서 집에 택배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뜯어보지도 않고 반송 처리 하셨더라고요..
지금이라도 제가 죄송하다고 연락을 하는게 맞을지..지금까지 몇달동안 충분히 없이 살았는데 막상 제 주변에 가족하나 없다고 생각하니까 우울해 미칠것 같습니다..


2022년 06월 03일 오후 11시 28분에 작성해요
제 직장으로 반송된 엄마의 선물을 보다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혼자 투덜대듯 털어놓은 글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과 위로를 해주실 줄 몰랐어요..
전 이 글을 쓰면서도 다른사람들한테 엄마도 이해 못해주는 딸이라고 욕먹을 각오 하면서 글을 썼는데.. 정말 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많은 분들의 용기를 받아서 이제는 이 지옥같던 관계를 끊으려고 합니다.. 
지금 이순간까지 댓글을 달아주신 많은 분들의 말씀덕분에 제가 그렇게 나쁜딸은 아니라는걸 깨달았어요.. 저도 이제 제 행복을 찾고 저를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줄 사람들을 위해 살아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앞으로도 평생 지우지 않고 제가 힘들때마다 들어와서 댓글을 보려고 합니다!제가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때마다 들어와서 용기를 얻을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33
베플무서워|2022.06.03 14:14
미안한 얘기지만 연락 하지 마세요.. 이제 쓰니 삶을 살아보시도록...물론 계속 신경쓰이고 마음 쓰이겠죠? 그리고 아마 엄마는 쓰니 욕을 무지 하겠죠? 그래도 연락을 먼저 하지 말아 보세요. 소위 말해서 비빌 언덕을보고 사고치는거예요. 그 비빌언덕에서 내려 오세요 이제..저도 부모입장이지만 자식 눈치 보입니다,. 요즘은 ㅠㅠ 쓰니처럼 하는 딸이면 너무너무 잘키운 딸이죠..전 친구처럼 지낼거예요.. 사람 쉽게 바뀌지 않는답니다. 막말로 쓰니가 살아갈 날이 훨씬 더 길잖아요? 잘살 궁리를 하십시오.
베플쓰니|2022.06.03 14:14
뭐 저런게 엄마라고.. 쓰니 너무 고생했어요 ㅜㅜ 저런 인간은 자기에게 엄마란 이유로 제공되던 자식의 사랑과 돌봄이 다 끊어져야 봐야 겨우 뭐가 문제일지 생각이라도 해보거나 끝까지 남 탓으로 일관하려 합니다. 엄마는 못됐어요. 잘못은 잘못이에요. 안 되는 걸 이유가 있었겠지라고 하면 모녀관계는 더욱 더 곪아요. 엄마에게 굴곡진 삶이 있었죠. 근데 뭐 쓰니는 물건인가요? 삶은 쓰니도 가지고 있는 건데요. 사랑 주고받을 가까운 사람이 없어지는 기분은 너무 아프죠. 하지만 겁나거나 아프다고 아닌 걸 아니라고 끊지 못하면 그건 고통만 지속되는 일인 거예요.. 낙담하지 마세요. 폭력에서 나의.삶을 분리시켜 꺼내오면 원했던 의미의 사랑을 만나는 방법인 거더라구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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