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환갑 미역국 안해드린다고 불효녀됐어요.
ㅇOO0ㅇ
|2022.06.04 00:45
조회 526 |추천 1
우선 저는 부모님과 같이살고 제 아래로 남동생이 있습니다.
남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과 서먹서먹했고, 가족에 대한 애정보다는 친구들을 좋아했어요. 크게 사고치고 살진 않았지만.. 가족은 본인한테 순위에도 없는 존재예요.
가족 생일, 어버이날, 새해 명절 등등 기본적으로 연락정도는 해야하는 날에도 카톡조차 잘 안하는 애입니다.
저는 그나마 장녀랍시고 저런 날에는 조금이라도 챙겨드리고 있어요. 그렇다고 효녀도 절대 아니고, 오히려 자주 싸우는 평범한 딸이예요.
음.. 내일 그니까 오늘이네요 엄마가 환갑이네요.
사실 요즘 환갑은 굳이 친척끼리 크게 모여서 밥먹지 않잖아요?
그래서 뭘 해드릴까 생각하다가 효도성형이 요즘 유행하더라구요. 엄마가 아직 직장다녀서 연말에 퇴직하는데 그 이후 100만원정도(홍보물엔 그정도인데 실제로는 더 하겠죠) 하는 리프팅할래? 하니 알겠다하셨어요. 처음엔 장난스레 했던말이라 두달 전 정도에 다시 물어보니 진짜 해달라해서 알겠다 했구요.
그래도 환갑인데, 전 당장 아무것도 없이 넘기기엔 미안하니까 부모님과 남동생 넷이 식당을 예약하려고 했어요.
그래도 1인 10만원대 정식집 생각했었는데 아빠가 굳이 예약하지말고 가까운데서 고기나 먹자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환갑축하 레터링케이크도 준비하려 했는데 고깃집에서 뭔 케이크에 축하를 하나 그냥 현금이나 얼마 드리고 말지해서 관뒀고요.
또 불과 몇일 전은 엄마가 뮤지컬 보고싶다해서 한달인가 전에 엄청 좋은자리로 예매하고 보러가면서 엄마 곧 환갑이니까 보러가는거야~라고 생색도 한번 내봤구요ㅋ
그 와중에 귀하신 남동생한텐 아빠가 한달 전부터 연락해서 밥먹자했습니다. 본가에서 차로 30분도 안걸리는 거린데 1년에 한번 올까 말까해여.
어버이날에도 코빼기도 안비치고 용돈? 그런건 바라지도 못해요. 한번 집에 오는날은 거의 뭐 남동생 밥 한번 먹이려고 잔치상 차리는 분위기예요.
저는 그런거 보면서 평소에 화가 많이 났죠. 아들놈은 저런식으로 가족애는 하나도 없고 남처럼 행동해도 정작 뭐라 못하면서,
제가 뭐하나 잘못하면 싸가지없다는 둥 못되쳐먹었다는 둥 저를 쥐잡듯이 잡으려해요. 제가 울면 악에 받쳐서 지혼자 분에 차서 운다고 못됐대요.
근데 문제는 오늘터진거죠. 갑자기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오니 엄마가 딸이되서는 엄마 생일날 미역국도 안끓여주냐고 역정을 내더라구요.
저도 순간 욱했죠. 갑자기 무슨 미역국? 그럼 아들내미는 뭐하는데? 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딸이되서는 지금껏 키워준 엄마 환갑때 미역국 하나 끓여줄 생각을 어떻게 못하냐고 서운하다고 저보고 기본이 안됐다고 화내는 엄마와
나는 더 좋은 식당 예약하려했는데 안간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미역국 땜에 나한테 소리지르냐고 저도 억울해서 울면서 지지않고 엄청 대들었어요.
아빠는 옆에서 달래주기는 커녕 둘다 시끄럽다고 소리질렀구요. 그러다가 둘이서 저를 또 못된년 취급하다가 결국엔 둘이서도 싸우더라구요.
왜냐면 아빠도 엄마 환갑을 무슨 일반 생일처럼 여기고 별거 아닌거처럼 대했거든요. 그동안 엄마가 계속 선물해달라고 한게 있는데, 유난이라고 짜증냈거든요. 엄마는 그거땜에 섭섭함이 쌓였어서 말하다가 다퉜구요.
아빠는 한번 화나면 대화가 안돼요. 욱하는 성격이 너무 심해서 화가나면 앞 뒤 안가리고 막말하는 성격이라서 저랑도 엄청 싸웁니다.
결국엔 밥먹는거도 없던일로 하자고 그렇게 아빠 혼자 난리치더니 엄마는 방에 들어가서 울고 저도 제 방에서 글쓰고 있네요.
사실 미역국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건 알아요. 그런데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고 저한테 뭐라하는데 정말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순간 섭섭한 감정은 이해는 하겠는데, 화풀이 대상이 왜 제가 되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그동안 엄마 환갑을 남동생처럼 모른척하지도 않았고 나름대로 준비하려 했었고 해드릴 생각이었는데 제가 잘못한건가요?
제가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부모님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평소 생각하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가도 갑자기 저를 몰아붙일때의 태도를 생각하면 화도 나구요..
어차피 저 혼자 이렇게 해봤자 남동생이랑 똑같은 취급받느니 아무래도 빨리 독립하는게 나은건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