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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 괴롭히던 일진들 근황

쓰니 |2022.06.07 23:22
조회 7,612 |추천 9
나는 사회성도 별로 없고 조용한 성격인데 잘난 것 하나 없었어서..학창시절 내내 소위 말하는 찐따였어.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내내 괴롭힘을 많이 당했어. 성인이 된 지금은 잘 극복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sns에서 날 괴롭혔던 일진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었고 그냥 이걸 내 가슴속에만 가지고 있기엔 너무 억울할 거 같아서 혹시나 하고 좀 끄적여볼게..

1 A : 얘는 고딩때 나 잴 많이 괴롭혔던 일진이야. 일단 직접적으로 나 때리기도 많이 했고 수업때마다 교과서셔틀은 기본이고 화장할때 거울 들고 있으라하고 여름에는 하루종일 부채질시키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괴롭혔어. 잴 힘들었던건 아침마다 카톡으로 자기가 먹고싶은거 ‘삼각김밥이랑 오랜지쥬스’이렇게 딱 보내거든? 그럼 등교하면서 사와야했어. 물론 내 돈으로.. 진짜 얘때문에 학교생활이 너무 지옥같았어. 지금 근황은 지잡대가서 뭐 고딩때랑 변한거 없이 양아치들이랑 술마시고 카페가고 여전히 그렇게 살더라. 성인되서도 아직도 양아치들끼리 일진놀이 하는거 같던데 진짜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2 B : 얘도 고딩때 일진인데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뻐서 인기도 많았어. 근데 그렇게 예쁜 애가 지나갈때마다 나한테 냄새난다고 비아냥거리고 부모님 욕하고 그랬어. 얘는 좀 말로 날 괴롭히는 스타일. 그땐 가스라이팅이 뭔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면 가스라이팅을 엄청 했어. “넌 태어날때부터 찐따새끼였다,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다.”등등..
지금은 지잡대 졸업하고 간호조무사?인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병원 쪽에서 일하는 것 같아. 필라테스도 하고 외제차끌고 여행도 자주 가고 아주 잘 살더라..

3 C : 얘는 중학교 고등학교 다 같은 학교였는데 중학교때는 잘 모르던 사이였다가 고딩때 날 괴롭히기 시작했어. 잴 어이없었던건 갑자기 종이에 싸인을 10장 정도 하더니 나보고 비싼건데 한장에 만원에 준다고 10만원 뜯는 등 별 핑계 다 대면서 내 돈을 다 갉아 먹었어. 얘가 그 싸인 버리면 죽여버린다해서 집 어디에 보관해놨을텐데 지금 찾아보려니까 못찾겠네.. 쨋든 얘는 학교에서 공부도 좀 했었는데 보니까 지금 인서울 여대 다니고 있어. sns보니까 완전 고딩때 일진티는 다 벗고 너무도 깨끗하게 살고 있더라. 지금 깨끗하게 산다고 해도 과거가 깨끗하게 지워지지는 않을텐데…

4 D : 얘도 똑같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이 나왔는데 중학교때도 괴롭히고 고등학교때도 괴롭혔어. 얘는 워낙 막장인 애라서.. 쌤들 사이에서도 악명 높았어. 쌤한테 욕하고 그래서 거의 퇴학 직전 까지도 갔었어. 나말고도 다른 애들도 워낙 많이 괴롭혀서 이미지는 바닥이였어. 애가 워낙 더럽고 또라이여서 나한테 트름하고 냄새맡아보라고 하질 않나 방귀끼면서 방귀냄새 맡아보라고 하질 않나.. 좀 저질스럽게? 괴롭혔어. 학교끝나고도 나 끌고 노래방, 피씨방 많이 갔는데 충격적인건 노래방 가면 항상 나 엎드리게 하고 그 위에 앉아서 노래부르고 했어. 좀만 움직이거나 힘들어하면 발로 밟아대면서 친구들이랑 깔깔거리며 웃고 그랬는데 이건 진짜 트라우마야. 얘는 진짜 생양아치라 완전 인생 망할 줄 알았는데 어디 지잡대 호텔경영학과에서 호텔리어 준비중인 것 같고 해외여행 자주 다니면서 잘 살더라..

5 E : 고등학교때 처음 만난 일진인데 얘도 워낙 막장이야. 다른 애들도 많이 괴롭혀서 이미지 별로 안좋았고 위에 다른 일진들처럼 날 직접적으로 막 괴롭히진 않았는데 가끔 나한테 돈을 좀 많이 뜯어갔어. 고등학교 다니면서 얘한테만 한 50만원은 넘게 뺏긴것 같아. 나말고도 다른 애들한테도 돈 자주 걷어갔고 그래서 그런지 항상 지갑, 신발, 화장품 다 명품으로 두르고 다녔어. 지금은 대학교도 안다니는 것 같고 그냥 매일 술마시면서 노는거 같아. 얼마나 잘먹고 잘마시고 다니는지 고등학교때는 꽤 마르고 예쁜 얼굴이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살이 엄청 쪘더라.

6 F : 얘는 중학교때 나 가장 많이 괴롭히던 일진. 얘는 진짜 아직도 엄청난 트라우마야.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때까지 평범했던 내가 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얘한테 괴롭힘당하면서 찐따가 된 것 같아. 평범했던 내가 얘랑 짝꿍이 되면서 처음 들었던 말은 자기 숙제를 해달라는 것도 아닌 숙제를 하라는 명령이였어. 정확히는 우리 중학교는 지각하면 빽빽이랑 반성문을 써야했는데 나한테 그걸 쓰라고 명령했어. 그 명령에 내가 따랐으면 안됐는데 그 이후부터 걔가 나를 호구로 보고 온갖 잡심부름은 다 시켰어. 배고프면 먹을 것 사오고, 추우면 사물함에서 담요 가져오기 더우면 부채질하기, 안마.. 그냥 하루종일 얘 옆에서 붙어서 온갖 심부름은 다하고 온갖 괴롭힘은 다 당했어. 지옥같이 살다가 중학교 졸업하고는 그렇게 연이 끊어졌어. 근데 고등학교때 우연히 얘가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하는데 만났거든? 얼굴보자마자 ptsd때문에 말도 못하고 얼어있었는데 걔가 웃으면서 오랜만이라고 햄버거에 서비스 넣어주고 친절하게 잘가라고 문앞까지 나와서 배웅해줬는데 그래도 아직도 트라우마때문에 너무 무섭고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 지금은 지잡전문대 호텔경영과 졸업했는데 호텔이어를 준비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남자친구랑 연애한면서 행복하게 사는것 같아. 정확히 뭐하면서 사는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한건 내가 기도한 것 만큼 못 살지는 않은거 같아..

7 G : 얘는 중학교때 위에 F랑 가장 친했던 애야. 얘는 주로 F옆에 항상 붙어서 나 괴롭히게 조장했어. F는 정작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F야 쟤 뺨 때려주면 안돼? 쟤 돈 뺏어서 술마시자” 이런식으로 괴롭힘 조장하고 그랬어. 한번은 얘가 나 기절시킨다고 자기 담요로 내 얼굴 덮어서 숨 못쉬게 했는데 내가 숨이 너무 막혀서 기침을 했거든? 근데 자기 담요에 침 묻었다고 그날 학교끝나고 옥상에 끌려가서 친구들이랑 날 폭행하고 욕에 패드립까지 들었어. 지금은 동네에서 스포츠용품점 사업하고 있어. 장사가 잘 되는지 매일 골프치러 다니고 비싼 식당에서 밥먹고 되게 부유하게 살더라..마음같아서는 진짜 가게 찾아가서 깽판치고 망하게 하고 싶어서 미치겠어..

8 H : 얘도 중학교때 일진이야. 인정하긴 싫은데 진짜 예쁘기는 엄청 예뻤어. 근데 어떤 스타일이냐면 약간 웹드라마같은거 보면 직접 괴롭히진 않는데 뒤에서 애들 조종해서 괴롭히는 예쁘고 인기많은 캐릭터 알지? 딱 그 스타일이야. 일진인데도 두루두루 친하고 인기많고 착하다는 이미지까지 있었어. 근데 사실은 뒤에서 조용히 조종해서 나 왕따시키고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트렸어. 얘는 워낙 집에 돈도 많고 공부도 잘해서 일진들 중에서도 추앙받는 일진인 느낌?이었어. 얘가 뒤에서 주도적으로 날 괴롭히니까 나도 아무런 저항 못하고 찐따가 되버린 것 같아.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도 지역에서 이름 있는 학교로 진학하고 공부도 잘해서 지금은 중경외시 중 하나 학교 다니면서 아주 정상적으로 살고있어. 대학교가서도 여전히 예쁘고 인기많더라. 주변사람들이 착하고 인성 좋은 사람으로 느낄거라 생각하니까 너무 슬프다..

이거 말고도 괴롭힘 당한건 수도 없이 많고, 날 비웃고 괴롭힌 일진들과 방관자들은 수두룩하게 많아..근황 찾아보면서 내가 느낀건 일진들은 과거에 한 짓에 비해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고 여유롭게 산다는 거야. 지옥같던 시간 속에서 날 괴롭히던 애들은 나중에 무조건 망할거라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지금 나보다 더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억울하고 화가 많이 나. 마음같아서는 다 까발리고 인생 망하게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쉽지도 않고 아직도 용기도 없어.. 사실 지금도 그 애들을 만나면 얼어버릴 것 같거든. 지금 나는 대학교와서 다행히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하고싶은 공부도 찾아서 하면서 평범하게 잘 살고 있어.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너무나도 바라던 지금의 평범한 일상이 정말 좋아서 앞으로도 지금만 생각하면서 평범하게 살아보려고. 그리고 절대 날 괴롭혔던 일진들은 용서하지 않을거고 평생 인생 망하길 기도할거야.

그냥 일진들 근황 알아본 김에 짧게 간단히만 써보려했는데 쓰다보니 많이도 썻네.. 그냥 이런 찐따도 있었구나 생각해줘. 긴글인데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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