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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게 죄인일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미르가이 |2022.06.16 16:53
조회 206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9월 1일부터 ㅇㅇ회사에 근무하면서 야간에 배송 일을 했습니다. 야간에만 고정 배송하는 일이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였습니다. 배송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처음에 입사하면 3개월의 수습 기간이 있으며, 1년 단위의 근로계약이 이루어집니다. 입사 후 1년 뒤 재계약을 하며, 다시 1년 뒤에는 계약직이 아닌 정직원으로 계약을 하게 됩니다. 급여 조건도 나쁘지 않게 생각되었고, 예전 회사에서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여 고생했던 기억에 비하면 현재 다니는 회사는 규모도 큰 회사여서 그런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 회사를 그만두고 반년 만에 다시 일하는 거라 그런지 허리가 가끔 아프기도 했지만 일이나 생활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녀서 참고 일을 하였습니다.

2021년 8월 재계약이 이루어졌고 1년만 더 열심히 근무하면 정직원이 될 수 있다는 마음에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다 배송 중에 허리에 찌릿한 느낌이 왔고,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도저히 일하기가 힘들어서 연차와 휴무를 적절히 사용하여 8일 정도 쉬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몸이 좀 나아져서 다시 근무하였으나 3일 만에 다시 통증이 재발하여서 병가 등을 사용하면서 다시 1주일가량 쉬었고, 하루 출근하였으나, 몸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약 15일 정도 쉬었고, 평소 다니던 병원이 아닌 좀 더 큰 병원을 예약하여 진료를 봤는데 의사 선생님이 MRI 촬영을 해 보자고 하셔서, 그날 바로 촬영을 하였고, 오후에는 다른 진료로 인해 결과는 다음 주에 진료 예약을 하고 보자고 하셨습니다. (처음 진료한 날이 금요일이라 그다음 주 월요일에 진료 예약함) 월요일 진료를 보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허리가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저는 MRI 복사 CD를 받고 좀 더 큰 병원에 진료를 보러 갔습니다. 그날 간 병원은 대학병원은 아니었으나, 대학과는 협력관계에 있는 병원이며, 최근에 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름 큰 병원이었습니다. 우리 지역에선 그래도 나름 큰 규모의 병원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허리 상태가 아주 좋지 않으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허리에 디스크가 이미 두 개나 터져 있으며, 이 중 하나는 1년 정도 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1년 이내에 터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둘 다 일을 하면서 터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의사 선생님께선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잘못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올 수 있다면서, 수술을 권하였습니다. 저는 우선 1주일 치 약을 처방받고, 나왔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근무여서 우선 출근을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회사에 출근하였고, 배송을 시작하였으나, 물건을 들다 찌릿한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이때, 상급자에게 보고는 하였으나, 제 나름의 책임감에 천천히 끝까지 배송하였고 그날 근무가 마칠 때까지 일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누군가 배송을 잘 못 하게 되면 나머지 팀원들이 협업하여 지원하러 가는데, 저로 인해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은 마음에 혼자서 천천히 배송을 다 하였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고 이 결정은 악수가 된 거 같습니다. 캠프에 복귀하여 바로 연차를 쓰고,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도저히 참기 힘들어서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 전날 입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때, 회사에선 사고 보고를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셨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산재라도 신청하게 된다면 이런 부분들을 해 놔야 한다고 하셨는데, 처음엔 저는 굳이 산재신청 안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수술하고 2~3개월이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문제도 없다고 하였고, 아직 2년 차 정직원 계약 전이기에 혹시라도 산재로 인해 그런 피해를 볼까 봐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캠프 관리자분께서는 그래도 모르니 일단 해 놔야 나중에 어찌 될지 모른다고 하셔서 나중에 입원 후 수술하고 난 이후에 사고 보고 처리를 하였습니다.

2021년 10월 25일 병원에 입원하여 26일에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하고 처음엔 통증이 있지만, 점차 통증이 사라진다고 하였는데,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하였고, 오른쪽 다리의 경우 아예 감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혹시나 수술이 잘못된 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는데,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수술은 잘 되었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27일에도 통증이 너무 심해 저 스스로가 견디기 힘들어하자 MRI를 다시 한번 찍어보자고 하셨고, 결과는 신경이 많이 부어서 그런 거니 신경 감압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재수술하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우선 알았다고 하였고, 27일 당일 재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수술 후에도 저의 통증은 도저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밤에는 잠이라도 자려면, 진통제 주사를 맞고 나면, 1~2시간 정도 잠들었다가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잠에서 깨어났고, 다시 진통제를 맞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여전히 오른쪽 다리는 감각이 없으며,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수술하고 하루 이틀이면 보조기를 이용해서 일어날 수 있으며 움직이기도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저의 경우 서기는커녕 누워 있어도 통증이 심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말 매일 매일 진통제를 수십 방을 맞은 것 같습니다. 진통제도 정말 다양하게 맞은 거 같습니다. 무통 주사도 남들은 한 개면 끝나는 것을 저는 4개 정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문득, 괜히 수술했나 하는 후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우선 누워서 운동하면서 재활을 준비하였습니다. 일어나는 게 중요하니 운동을 하였고, 재활 치료가 일정에 잡히면서 재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저희 병동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서, 병동이 격리되었고, 제가 있던 병실에서도 환자 중 한 분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병실 내 있던 모든 환자가 개별 격리되었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던 저에게 격리 기간은 정말 지옥 같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일어나고픈 마음에 혼자 운동을 하면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조기를 잡고 겨우 일어설 수 있었는데 오른쪽 다리는 여전히 감각이 무디고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참, 수술 후 이때까지 저는 화장실을 한 번도 이용해 보질 못하였고, 소변은 소변줄이 있었고, 기저귀를 차고 있었는데 관장을 해도 변을 못 봤습니다. 격리 기간 중 주치의 선생님이 일요일 병실에 오셔서 화장실까지 저를 옮기는데 도와주셨습니다. (참고로 저는 키 177에 몸무게 100 정도 나가는 덩치가 큰 편입니다) 겨우겨우 화장실 변기에 앉는 것은 성공하였는데, 결국은 변을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다시 침상으로 가는 것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때 저는 보통 주치의 선생님들은 이 정도까지 환자에게 신경 써주지 않는데 왜 이러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수술이 잘못되어서 이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격리가 끝나고 다시 일반병실로 가서 재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재활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른쪽 다리가 전혀 힘을 못 쓰니 갑갑하고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재활 기간이 길어질수록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일어날 수는 있는 건가 하고 미래가 무서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침상 배드 통째로 이동하여 재활을 하였고 조금씩 다리가 나아지면서 휠체어를 탈 수 있었고, 이때부터는 휠체어를 이용하여 생활하였습니다. 물론 일어나거나 할 땐 옆에 뭔가 잡을 게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12월엔 상태가 이전보다 나아져서 지팡이를 이용하여 걸으면서 다닐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측 다리가 여전히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움직였습니다. 처음엔 2~3개월이면 복직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제 다리 상태가 너무 나빠 재활 기간이 길어질 거 같아서 저는 산재신청을 하기로 하였고, 병원에서 산재를 신청하였습니다. 이때, 주치의 선생님이 상해보단 질병으로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잘 몰라서 알았다고 하였고, 산재는 질병으로 신청이 되었습니다. 그 후, 길어지는 병원 생활에 갑갑하기도 하였고, 집에서 통원치료하면서 재활을 해도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아서 퇴원을 결심하고, 퇴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가니 집에서의 생활은 병원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집은 일반인들이 지내는 곳이지 환자가 지내기엔 너무 불편한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입원을 결심하였고, 여러 병원을 알아봤는데 원래 수술했던 병원에서 다시 입원할 수 있다고 하여서 재입원을 하였습니다. 입원 후 다시 재활하면서 주위 다른 재활전문 병원을 알아보았고, 재활전문 병원으로 전원을 하였습니다. 12월 말에 전원을 하여 1월 중순에 다시 기존에 병원으로 재입원을 하였습니다. 재활전문 병원이 재활 시설은 잘되어 있었지만, 요양병원이며, 코로나에 대해 뭔가 허술해 보여서 불안감에 다시 예전 병원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재활과 운동에 매진한 끝에 지팡이 없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우측 다리에 힘이 완전치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4개월 이상 일을 하지 않아서 수입이 없는 상태에 병원비는 나가기만 하니 도저히 버티기 힘들어졌습니다. 물론 실비 청구를 하긴 했지만, 비급여 라던지 공제 부분도 있고 하니 은행 잔액은 줄어들어 가기에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2월 말에 퇴원하고 집에서 운동하면서 재활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산재 결과를 기다리면서, 집에서 운동과 재활을 하였고, 병원에는 2주에 한 번씩 약을 타러 갔습니다. 그러다 5월쯤 산재 결과가 나왔는데 불승인이라고 하였습니다. 회사 근무 기간이 짧아서 인정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일을 해야 인정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회사 입사 전까지 허리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수술할 정도로 심하게 아픈 적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현대인들 대다수가 허리 통증을 달고 사는 거 아닙니까? 저도 딱 그 정도에서 조금 더 아픈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일을 하면서 통증이 많이 심해졌고, 그로 인해 결국 수술까지 하였는데 회사 업무와 질병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니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병원에서 수술이 잘못 된 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였습니다. 아는 지인을 통해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되시는 분과 상담도 해봤는데, 이런 상황에선 의료소송 걸기도 힘들뿐더러, 소송 자체가 정말 힘들다고 하더군요. 잘 못 되면 도리어 역고소 당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저는 걸어 다니긴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현재 우측 다리는 힘이 완전치 않아서 계단을 오르지도 못합니다. 가끔 우측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하여 다니면서도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진짜 이 일로 제가 배운 것은 대한민국에서는 안 아픈 게 답이다는 것입니다. 아픈 게 죄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의료소송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라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이고, 산재도 정말 힘드네요. 물론 재심의 신청은 하였지만, 가능성은 작다고 하더군요. 거의 8개월째 일도 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상황이 너무나 화가 나고, 짜증만 납니다. 누구에게 책임을 묻지도 못하는 제 상황이 화납니다. 혹시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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