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상당히 긴 장문의 글 죄송합니다.
너무 길어서 읽기 싫으실 것 같은데 이렇게 밖에 쓸 수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그나마 중요한 부분을 볼드체로 처리하려고 했고
맨 아래 간략하게 요약을 덧붙였습니다.
현재 누구에게 사연을 털어놓을 곳이 없고
너무 억울한 이 상황을 그냥 방치했다가는 저 혼자 나쁜 사람에게 당하게 될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가족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혼자 너무 무섭고
자살 충동도 심한 상황이라 하루하루 숨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운데
남편이... 다음 주에 제가 사는 곳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현재 같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고 너무 두렵습니다.
우선 저는 41세입니다. 2년 전에 결혼하기 전까지 누구하고도 연락하지 않고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없고..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다른 가족 한 분은 자살하셨고, 아버지는 먼 지방에 살고 계신데 알콜중독이 심하시고 집도 없이 혼자 산 속에 콘크리트 단칸방에 살고 계십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아버지께는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사실상 거의 연락하지 않고 지낸지 오래입니다.
대충 보셔서 하시겠지만 저는 흙수저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그런데 공부를 굉장히 잘했어요. 저 스스로 말하기가 민망하지만 뒤에 이어질 내용을 보고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까봐 적습니다. 학교는 밝힐 수 없지만 소위 말하는 우리 나라 최고 학부들 중 한 군데의 공대를 들어갔고.. 그러니까 제가 01학번이지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밤에 식당을 하셨어서, 항상 밤늦게 깨있다 같이 오곤 해서 수면 패턴이 엉망이었어서 불면증이 굉장히 심했어요. 스무살 때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수면 장애가 너무 심해서 사나흘씩 전혀 잠들지 못할 때도 많았고 견디다 못해 자퇴를 하고 고향에 내려와 어머니와 살면서 어머니랑 일하다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저도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모아둔 돈이 딱 삼천만원이었습니다. 둘 다 워낙 가난했거든요. 어떻게든 대학을 졸업하고 제대로 취업을 했었어야 됐던 것인데 제가 너무 세상 물정을 몰랐습니다. 그랬으면 뒤에 있을 끔찍한 일들을 안 겪었을 텐데... 믿지 않으셔도 좋지만 전부 사실입니다.
제가 너무 내성적이고 친구도 지인도 아무도 없이 살아왔던 터라 갑자기 세상에 혼자 남겨져서 고향을 떠나 조금씩 일을 하면서 계속 사람들한테 배신 당하고 이용 당하고.. 그러다 2015년에 유일하게 연락하던 분이 자살한 이후 계속 정신적으로 무너져도 뒤늦게라도 공기업(어디인지는 밝힐 수가 없습니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하고 또 그만두게 되었어요. 이게 의아하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제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저를 괴롭히는 것 같아요. 목소리도 작고 내성적이고... 기가 약합니다. 미칠 것 같아요. 나름대로 발버둥쳐봤지만 그 사람들은 아무런 징계도 안 받았습니다. 결국 제가 그만뒀고... 이때 집도 절도 가족도 없어서 장기 달방 같은 모텔에서 지내면서 아무하고도 연락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가족도 없이, 혼자서 병들고 가난한 몸으로 살아간다는 건 세상의 숨은 악의와 오물들이 다 들러붙는 듯한 경험이었어요. 마지막 남은 하나까지 쥐어짜기 위해 걸신들린 듯 친절과 선의를 가장하며 다가오던 사람들, 아귀지옥 같았던 눈빛들을 기억하고 있어요. 심지어 사망보험금을 들어놓고 제가 자살을 해서 자기한테 돈을 타게 하려고 저를 속이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망보험금 사연을 듣고도 저를 이용하려던 사람들도 많았지요... 끝도 없는 무간지옥이 인간 세상이더군요. 그게... 강자한테는 잘 안 보이니까 제가 과민하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지적 장애인이라든가 무연고 노인이라든가 약한 상태로 있으면 등쳐먹으려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약자가 만만하니 골라 접근하니... 제가 너무 취약한 상태라 들러붙더군요. 그런데 제가 사기를 당할 만큼 머리가 나쁘지를 않아서... 그렇게 고립된 채로 살았습니다. 이렇게 가난하고 힘든 상태로 있으면 동성 친구도 안 생겨요. 살면서 얼마나 끔찍한 일들을 겪었는지만 써도 책이 여러 권이 나올 것입니다.
원래는 친구 없이 잘 살아갈 만큼 독립적인 성격이었는데 이런 일들을 겪다 보니 아무도 없다는 것 때문에 계속해서 무너져내리더군요. 제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똑같은 말을 했었어요. 한 사람이라도, 누군가 진정성 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그러다가 더는 견딜 수가 없어서 자살사이트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게 제가 그 사람과 만나기 전까지의 경위입니다. 너무 굴곡이 많고 일반적이지 않은 얘기라 믿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모든 게 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입니다.
그때 제가 도구를 마련하고 유서를 썼습니다. 저는 죽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혼자인 게 두려웠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동반자살을 왜 하겠습니까. 결국죽는 그 무서운 순간에 혼자가 아니라는 게 위안이 되니까 그런 거겠지요. 누가 있다고 고통이 덜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혼자인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섭습니다. 막상 그 상황이 되어보면 그래요. 뭔가 안정적일 땐 옆에 누가 있으면 오히려 타인이 부담이 될지 몰라도... 그래서 알게 된 사람인데 아무 생각 없이 유서를 보여줬어요. 그게 제 남편입니다.
이 사람은 당장 죽을 생각은 없었고 언젠가 갈 수 있게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사업이 망하고 수중이 돈이 한 푼도 없게 되었고... 원래 저처럼 공공기관에서 높은 자리까지 간 사람이었는데 괜히 사업을 하겠다고 나와서 완전히 망한 상태였습니다. 친동생 집에 지금은 얹혀살고 있다고 했어요. 어머니가 매일 그 집에 들락날락하고 계시구요. 아버지는 돌아가셨다고 했어요. 원래 예술 계통이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사람하고 부대끼는 일이 싫다고 그냥 육체 노동해서 빨리 돈 모으겠다며 쿠팡엘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저랑 처음 연락할 때쯤 면접을 보고 일을 시작했어요. 쿠팡 알바는 아니고 엄청 힘든 정식 일자리였어요. 일단 위에 남편이 말한 이력 중에 거짓말은 없었습니다. 다 사실이었구요.
이때까지 서로 얼굴도 본 적 없었고 사진도 본 적 없었고 카톡과 전화만 하고 있었습니다. 제 상황을 듣고 저와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했지만 중요한 건 제가 허튼 생각하는 남자 사람들하고는 아예 연락 자체를 안 해요. 정말 사기 치려는 사람들 투성이에 양아치들 투성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 사람은 대화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얼굴도 본 적 없는 저랑 혼인 신고도 해주었구요. 혼인 신고는 제가 해달라고 했고 이 사람은 죽도록 하기 싫어 했었어요. 제가 혼인신고를 해달라고 한 이유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첫부분에 자세히 썼지만 그런 이유로 저는 사람한테 너무 치이고 지쳐서 떠나지 않고 곁에 있어줄 친구가 필요했어요. 자살 사이트 따위가 아니라 좀 더 정상적인 경로로 동성 친구만 찾으려고 했지만 제 나이에 혼자인 사람도 드물고, 또 대부분 일하느라 바빠서 사람을 찾지 않습니다. 저 역시 직장에서 그런 일만 없었으면 일만 하며 살았겠죠. 이 사람은 당시 41세였어요. 저보다 2살이 많았습니다. 이때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었습니다. 자기는 철저한 비혼주의자라고. 그런데... 무슨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처럼 살아보니까 왜 이 사람이 비혼주의자였는지 알겠네요.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습니다. 외롭다고 이 사람하고 결혼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 혼인 신고를 해줄 수 있었던 거죠. 저는 그냥 저냥 만나서 연애할 상대를 찾는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어요. 말도 안 되는 거지만 얼굴 보고 연애하자는 게 아니니 법적으로, 이 사람이 무겁고 진지한 사람인 걸 입증해서 보여주게 처음 만나서 그냥 혼인 신고해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당연히 남편은 싫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 유서를 보고 제 사정을 들어보고 정말 도와주고 싶어서 해주기로 했고 실제로 해줬습니다. 참고로 제가 혼인 신고를 해서 금전적으로 사기를 치려고 했다거나 이렇게 생각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그런 것 절대 없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둘 다 저축이 거의 없는 상태지만 살면서 지인은커녕 은행에도 빚 한 번 안 져봤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신용등급도 둘 다 최상등급이구요.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제가 먹여살리기로 했습니다...... 이런 심리 상태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람한테 거듭 상처 입으면서 저는 더 이상은 혼자 있을 수가 없었어요. 아까 말했던 동반 자살을 하는 이유하고도 비슷합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하고 같이 죽는 이유를요. 그만큼 혼자인 게 무서웠어요. 혹시 제가 남자를 밝히거나 그렇게 생각하실까봐 덧붙이자면 1년 이상 제가 잠자리를 거부해서 남편이 그걸로 저한테 소송을 제기하려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근 1년 간 만나지를 않고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왜 그런지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남편은 그게 혼인신고를 해주지 않으면 제가 죽을 거라고 겁박해서라고 주장하는데 그건 말이 안 돼요. 제가 저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는 메일을 보낸 적이 있고 이러한 이유로 혼자서는 살 수가 없고 도구가 있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겁박은 커녕 정말 차분한 메일이었습니다. 그 사람과 제가 2년 넘게 통화한 녹음이 다 있는데 그 사람이 스스로 결혼을 결정했고, 항상 저를 응원하고 다독여주고, 사랑한다고 매일 다정하게 얘기한 녹음들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아예 만나서 첫날 혼인신고를 했고 저는 그 사람이 사는 옆 도시로 이사 와서 방도 얻고 그 사람은 남동생 집에서 제 집에 왔다갔다 하며 지냈습니다. 또 설령 제가 죽을까봐 저를 살리고자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2년이 경과했어요. 그 2년 동안 매일 통화하면서 사랑한다고 평생 함께 하자고 약속한 게 있는데 어떻게 이게 본인 결정에 의한 것이 아니게 되는지, 왜 저에게 책임을 묻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은 쿠팡을 3개월만에 그만뒀습니다. 쿠팡의 노동 강도는 살인적이었습니다. 진짜로 팔과 다리에 심각한 손상이 와서 더는 일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어요. 원래 제가 먹여 살리기로 했었고 해서 우선 남편이 동생 집에서 왔다갔다 하는 동안 제가 그때 이후로 매달 35만원씩 적은 돈이지만 송금했습니다. 저는 우선 번역일을 하고 있었어요. 공기업 그만두고 딱히 해본 일이 없어서, 집에서 일할 수 있어 좋지만 불안정한 일이었습니다. 사양 산업인데다 번역료를 떼먹히기도 쉽구요. 저는 항상 남편이 떠날까봐 불안했고 못 다한 말들을 해야될 것 같아서 잠시 번역을 중단하고 못 다한 말들을 글로 쓰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사실상 둘 다 무일푼이니 lh전세임대 신혼부부 전형으로... 그런데 lh 전세 얻어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난이도가 극악입니다. 결국 그 지역에선 전세를 못 얻어서 멀리 다른 도시로 저 혼자 옮겨오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마지막 1년은 못 만났습니다. 남편은 계속 만나고 싶어 했는데 제가 기다려달라고 했었어요. 글을 다 쓰고... 못 다한 말들을 하고 살 수 있게 되면... 오면 제가 바로 남편을 먹여 살려야 했는데 제가 불면증이 너무 심해져서 깨있는 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너무 두려워서 온라인 쇼핑몰이나, 유튜브 같은 이런저런 아이템에 대해서 서로 상의하기도 했구요. 남편이 불만이 생긴 건 자기는 동생 집에서 동생과 어머니 눈치를 봐가면서 빌붙어 사는 처지고, 제가 35만원 밖에 못 줘서... 제가 정말 돈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너무 적어서 매달 60만원씩 보내주었고 이 사람이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검사 받으라고 100만원을 보내준 적도 있었고, 저희 아버지가 따로 송금한 적도 있었습니다. 2년 동안 한 달도 빠지지 않구요.
이 사람 말로는 자기가 일을 시작하면 언제 떠날지 몰라서 제가 불안해질까 봐 일을 안 하기로 한 거라고 했어요. 자기는 사회랑 단절 되어서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이 생긴다 이거죠. 그런데 올해 9월에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전셋집에서 같이 살기로 합의를 봤어요. 저야말로 그 집에서 눈치 보이지 않냐고, 괜찮냐고 매일 전전긍긍하면서 물었고 그 사람이 괜찮다고, 9월에 같이 살자고 해서 그 시기가 올해 9월이 된 것입니다. 그게 괴로워서 이혼하자고 할 것 같았으면 진작에 바로 오라고 했을 거예요. 9월이 되기 전에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할 것 같아서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을지 서로 상의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사이 좋게 매일 상의한 내용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이제 2년이 되어가니 이 사람이 왜 결혼을 안 한 건지, 왜 비혼주의자였는지 알 것 같아요... 이 사람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자기는 전에 자기 단점에 대해 분명히 말했다고 했지만 아주 간접적으로만 말해서 도대체 어떻게 그 말을 듣고 이런 상황이 추론이 될 수가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네요. 자기는 아주 직설적이다, 빙빙 돌려 말하지 않는다, 사람과의 부대낌이 싫어서 결혼을 안 했다, 이렇게만 말했었어요. 이 사람은 뇌혈관이, 선천적으로 어머니를 닮아서 약간 기형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치명적이냐면 진짜 상상을 초월합니다. 젊었을 때부터 별명이 ‘미친 개’였었대요. 분노조절장애가... 스스로의 표현에 의하면 개복치래요. 자기가 자기 성질에 못 이겨서 죽어버리는 물고기라고... 한 번은 스스로 화를 못 이기고 4층에서 뛰어내리려고 한 적도 있었어요...... 제가 뒤에서 안 붙잡았으면 다리 하나는 이미 아래로 걸쳤고...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 마냥 불안정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갑자기 싸이코처럼 아무 이유도 없이 미친 듯이 화를 내다가 머리가 아프다고 아픈 걸 제 탓이라고 막 저주를 퍼부어요. 근데... 세상에 대화를 안 하고 사는 부부가 어디 있겠어요. 저 혼자 얘기한 것도 아니고 반반씩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멀리 떨어져 사니 그나마 전화만 하는 건데 보통 한 20~30분 통화하고 끊어요. 하루에 한 번이요. 근데... 한 시간이 넘어가면 갑자기 막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이 사람 말로는 제가 성질을 긁었다, 제 탓이라는데... 저 처음에는 진짜 제가 뭘 잘못한 줄 알았어요. 근데 나중에 패턴을 보니까 그게 아니라 그냥 대화가 길어지면 발광을 하는 거더라구요. 왜냐하면 10분전까지 화기애애하게 일 얘기를 주고 받다가, 갑자기 발광을 하면서 제가 자기를 긁었다는 거예요. 주제 자체가 전혀 긁고 말고 할 게 아니라 분위기도 화기애애했었는데. 그렇게 제 탓을 하더니 좀 성질이 가라앉고 나서 말하기를 자기는 원래 그냥 대화가 길어지면 머리가 아파지고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거라고 인정을 하더라구요. 이렇게 말하니 저 혼자 얘기한 것 같지만 일단 지금까지 이런 사례를 듣도 보도 못해서 도저히 이해가 안 갔어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일단 그 발광 모드가 되면 욕설에, 사람을 쥐잡듯이 잡으면서 이혼하자고 해요. 그럼 저는 영문도 모르고 울고 불고 하면서 빌고 떠나지 말아 달라고 막 애걸복걸하면서 저도 몇 주를 아프고 난리가 나는 거죠. 갑자기 떠난다고 하니까요. 오죽하면 직장 다닐 때 자기보다 상사들한테까지도 말 길게 하지 말고 요점만 말하라고, 자기는 말을 길게 하면 견디지를 못한다고 했을까요. 이것까지야 유전병이니까 뭐라고 할 생각이 없고, 그럼 제가 조심하고 말 짧게 하면 되겠지요. 문제는 그때마다 너 때문이야 라고 하면서 헤어져야 한다고 이혼하자는 건데, 모든 문제의 원인이 제 탓으로 돌려요. 문제는 여태 사귄 여자들이랑 다 이렇게 헤어졌다는 거예요. 한 명인가는 그 여자 쪽에서 바람피워서 헤어졌다고 했었고... 나머지들은 전부, 도대체 왜 비혼주의자였는지 알겠더라구요.
문제는 단순히 대화를 많이 한다 적게 한다가 아니구요. 이런 거라면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한데 진짜 문제는... 제가 보기에 이 사람은 그냥 사람하고의 관계 자체를 견디지를 못해요. 우선 제가 이 사람과 상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저도 불면증도 심하고 상처도 너무 많고 해서 몸이 좋지가 않아요. 나이보다 정말 많이 겉늙었고, 너무너무 아프고 힘들고 그냥 깨있을 때도 잠을 못 자서 온 몸이 너무 아프고, 돈도 없고, 나이도 많고, 극빈층인데 살아보겠다고, 먹여 살려보겠다고 고군분투했지요. 그 사람은 아마 제가 너무 힘없고 낮은 데 있으니 싫어서 떠나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제 탓을 하면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제가 지금까지 저 사람하고 결혼한 뒤로 보낸 돈이 천만원 가까이 되구요... 애초에 제가 제안을 했다고 해서 정말 저 혼자 남자인 자기를 먹여살리라는 것만 해도 솔직히 저 사람의 책임감이 어느 정도인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너무 느껴지지 않나요.
저로 인해서 그 사람이 동생 집에서 눈치 보면서 먹는 것도 부실하고... 너무 미안했지요. 하지만 저도 돈 한 푼 안 쓰고 모아놓은 돈을 조금씩 축내며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처음 계획은 번역이었지만 그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우리 둘이 너무 처절하게 지켜봤고 그건 아니어서.. 아예 회사를 들어가거나 저 혼자 투잡을 뛰기로 계획하면서요. 저 사람이 안 떠날 거라는 걸 믿고 그래서 상처 받고 다친 제가 조금씩 안정이 되고 일을 시작하고 같이 살려고 준비했던 거예요. 번역 때문에 과로해서 입술이 자주 퉁퉁 부었고... 혼자 인맥도 돈도 없이 두뇌 하나만으로 이것저것 아이템 찾고 공부하고... 저 사람은 저로 인해, 그 사람 표현으로 인하면 저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사회와 단절되었다고 저를 탓하네요. 저는 원래 내성적이고 제발 사회와 단절되더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가장 무거운 책임과 고통,,, 사회 생활을 해야 하는 그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었어요. 전 직장에서도 안 좋은 일로 결국 제가 힘없이 당했고... 매일 풀만 먹고 살고 영원히 아무도 안 만나도 좋으니 제발 돈은 그토록 사회 생활하기 좋아하는 그 사람이 벌어왔으면, 저는 닥치고 한 마디도 안 하고 만족하며 너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애초에 얼굴 보고 맘에 들어 결혼한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저 살리기 위해 하기 싫어도 해준 결혼이니까 제가 참아야한다는 걸 잘 알았어요. 서러운 건 어쩔 수 없지만. 참고로 그 사람.. 정말 못생겼습니다. 이 글 보고 남자가 꽃미남인가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키 160대고 전형적인 아주 못생긴 얼굴이에요. 저도 물론 못생겼고 고통을 너무 겪어서 정말 겉늙었습니다.
억울한 게 그 사람이 제가 자기 신경을 긁었다고 하는 것들이에요. 제가 그 사람이 시도때도 없이 떠난다고 하니 결국 속내를 감추고 눈치를 얼마나 봤는데요. 다른 남자들이 어떻게 사는데, 맞벌이 부부 많지만 아직도 외벌이 부부도 많고 아내한테 돈 벌어다 주고 잔소리 들으면서 사는 사람도 많은데 엄마가 아들을 먹여살리는 관계처럼 일방적으로 퍼주는 관계에서도 엄마가 아들 눈치만 보면서 살지는 않아요. 그 사람이 신경을 ‘긁었다’고 표현할 정도면 (통화 녹음이 2년 동안 다 되어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기 비위까지 맞추면서 먹여 살리라는 거예요. 저도 그렇게 건강하지가 않아요. 불면증 때문에 그냥 깨 있는 시간에도 눈물이 철철 흐르고 숨이 안 쉬어질 만큼 아파 죽을 것 같은데 억지로 꾸역꾸역 먹고 살려고 계획 세우고, 9월에 둘이 같이 살려고 했던 이렇게 하는 건데.. 사실은 기초생활수급이라도 신청해야 할 만큼, 거의 일할 상태가 아닐 만큼 잠을 못 자서 너무 아파요. 신경정신과에서 마약성 신경안정제를 주는데 졸피뎀 같은 일반 수면제로는 듣지도 않아서요. 내성이 강한 약들이에요. 그런 약을 먹어도 못 잘 만큼 중증인데... 이렇게 아픈 아내가 먹여 살리는 짐을 진 건데.
제일 억울해서 미치겠는 건... 저하고 한 그 많은 통화 녹음들... 자식 있으신 분들이라면 자기 배우자가 결혼해서 저런 식으로 수모를 당하면서 산다고 생각해보면 피가 거꾸로 솟으실 겁니다. 쌍욕(야 부터 시작해서 미친년아, 이년 저년)부터 시작해서 혼자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다가 혼자 뚝 끊어버리고... 무슨 악귀가 씌인 것 마냥... 그럼 저는 울고 불고 빌면서 떠나지 말아 달라고 ... 이런 적이 너무 많아서 진짜 인격 모독에 매번... 저승에서 저희 어머니가 피눈물을 흘리실 거라는 생각이 한두 번 드는 게 아니었습니다.
연애는 많이 한 사람인데 어느 날인가는 나 사실 여자 잘 몰라 그러더라구요. 약간만 거슬려도 발광하다가 바로 헤어져서 그렇다고... 그러니까 다른 여자들은 어제까지 좋아 죽다가도 머리 아파지면 바로바로 떼내고 정리를 했는데 저랑은 법적으로 엮여 있어서 헤어지질 못하잖아요. 그러니.. 제가 지금 자기를 죽이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거예요. 근데 그게 그 사람 유전병 때문이지 왜 제 잘못인가요. 미안하다고 하면서 헤어져도 될까 말까 인데 어떻게 제 탓을 하나요.
좋을 때는 세상 좋은 사람이어서.. 무엇보다 저하고 말이 통해요. 책도 많이 읽었고 생각도 깊고... 사실 정말 하기 싫은 결혼을, 제 유서가 피가 뚝뚝 흐르는 것 같으니 마음이 아파서 마지 못해 해준 게 맞습니다. 사람 자체가 따뜻하고, 어렵게 살아본 적도 있어서 동정심도 많고 법을 어기는 것도 극혐이고, 태어나서 한 번도 빚을 져본 적도 없고, 술담배도 안 하고, 유흥업소 혐오하고, 쉬는 날에는 책 읽고 숲속 산책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그런 사람입니다. 한 번도 바람을 피운 적도 없고, 아주 사소한 것도 거짓말하지 않는 정말 보기 드문 사람입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일할 때 부하직원이 이 사람을 고발한 적이 있었다고 했었고 이제 왜 그런지 너무 이해가 됩니다... 아마 그 고발 자체는 무고였을 것 같지만(미투 건은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상사를 음해하는 부하 직원도 있겠지만 보통 상사가 갑질하는 케이스가 더 많잖아요. 성격이 직설적이고 무뚝뚝한 거랑, 예의 없고 남 하대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데 저한테 이렇게 하는 거 보면 부하한테는 거의 죽일 듯이 대했을 것 같습니다. 오죽했으면 그 직원이 그랬을까 싶어요. 오죽하면 사람들이 미친 개라고 불렀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양면적인 면이 있지만 이 사람은 그게 너무 심해요.
결혼인데 결혼식도 못하고 부모님한테 알리지도 못하게 했다고 가스라이팅이라고 주장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억장이 무너지네요. 저도 저희 아버지께 말씀 못 드렸어요. 애초에 양가 부모님에게 말씀 안 드리기로 한 건 서로가 합의한 거였어요. 만약 양쪽 부모님이 반대하면 어떻게 하나 생각해보고 내린 결정이었고 제가 일방적으로 하지 말라고 한 게 아니었어요. 저희 아버지가 어떻게 제 결혼 사실을 알게 되었는지 들어보시면 기가 찰 것입니다. 이 사람이 또 떠난다고 난리 쳐서 제가 한 번 시도를 했었어요. 이렇게 쓰니 저도 정상이 아닌 것 같지만 정말 혼자인 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살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때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었는데 보호자인 남편에게 연락이 갔어요. 그랬는데 남편이 가버리고 안 와서 아버지한테 연락을 했나 봐요. 의사선생님이 아버지께 남편이 왔다 갔다고 말해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아버지가 물어보시고... 그렇게 아셨어요. 제가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갇혀 있을 때, 원래 중환자실은 휴대폰을 못 쓰는데 간호사님께 부탁해서 제가 잠시 받아서 제발 와달라고, 꺼내 달라고 폐소공포증이 심해서 남편한테 울면서 애원했는데 이 사람 중환자실에 있는 저한테 이혼 소송할 거라고 아주 냉정하게 자기 할 말만 카톡으로 전하고 끝끝내 와주지 않아서... 결국 지방에서 편찮으신 아버지가 와서 저 꺼내주셨어요. 아버지께 자초지종 말씀드리고 제가 먹여살리기로 했다는 말 전하니... 늙고 힘없는 아버지께서 저런 게 사람이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한 1, 2년 꾸준히 제가 많이 안정되고 그 사람도 연락 계속하고 그러니 아버지가 몇 십 만원 보내주신 적도 있고 한 거죠. 그렇다고 아버지 옆에 가서 살 수가 없어요. 아버지가 좋으실 때 저렇지 기본적으로 알콜 중독이 있으셔서 굉장히 난폭하시고,.. 산 속에 콘크리트에 혼자 사시니 방도 한 개고 있을 데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유전병... 고혈압도 있는 데다가 화를 내고 나니 손발이 퉁퉁 붓고 침도 잘 못 삼키고 머리 한 부분에만 새치가 나지를 않나, 진짜 머리가 너무너무 아프대요. 무슨 큰 병 있나 걱정되서 mri 찍으라고 우선 백만원 보내줬었어요. 그런데 병원엘 안 가더라구요. 그러니까 너무 미안하고 걱정도 되고... 이렇게 며칠이... 몇 주가 갑니다. 그 사람이 한 번 발광할 때마다 저렇게 아프니 저는 어떤 것도 따질 수도, 따지지도 못합니다. 사람이 저렇게 아픈데 무슨 말을 하겠어요. 저도 저대로 지쳐서 울면서 몸살이 나고... 온 몸이 망가지고... 그래서 항상 제가 사과하고 간신히 빌어서 떠나는 것만 무마시키고 끝이 나곤 했는데 이제 그 사람이 결심을 굳혔습니다.
이러니 이혼을 해야 하는데 이혼을 하면 솔직히 말하면 제가 단 하루도 못 버틸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상태가 일반적이지가 않아요. 극도의 공포 때문에 혼자 있지를 못하는데 연락할 친구도, 지인도, 갈 곳도, 돈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혼자인 게 너무 무섭고, 지금 상태에서는 일을 해서 살아나가거나 하는 거나 하는 시도가 문제가 아니라 2년 동안 계속 생각해봤지만 저 사람마저 떠나면 저는 하루도 못 살 것 같아요. 이게 일반적이지 않은 상태인데 원인은 앞에 썼던 것 같은 저런 이유가 반복되면서 사람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져서, 원래 굉장히 독립적인 성격이었는데 이제는 저도 한계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려서 너무 죄송하지만 이혼하면 바로 시도를 할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사이트를 들락거린지 오래 되었고 이제는 방법이든 뭐든 너무 잘 알아서, 고통 없이도 갈 수가 있어요.
더 살아본다는 희망도 이제는 나이가 마흔하나고, 그렇게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그렇게 좋은 직장을 가질 만큼 노력하고 그랬어도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제자리였고... 사람한테 당한 상처와 마음의 고통이 너무 커서 더는 공포가 너무 커서 혼자서는 하루도 못 버티겠어요. 그런 저력이 있으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정신이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이제 생활비도 다 떨어졌어요. 좀 있으면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남편은 이 상황을 다 알면서 이 와중에 이혼 소송을 논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를 가해자로 몰면서요. 죽든 살든 내 알바냐고 하네요. 정말 기가 막힌 건 저 사람이 세상 물정을 전혀 몰라요.
놀랍게도 이 나이가 되도록 보험 하나 들어놓은 게 없는 사람입니다. 갑자기 아프거나 해도 전혀 대비가 안 되어있다는 거죠. 수중에 재산 0원이고 그 흔한 청약 통장도 하나 없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지식도 1도 없고 lh 전세 얻은 것도 제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혼자 다 알아보고 집주인 계좌로 직접 lh에서 지원해 주는 걸로 얻었구요(당연히 저한테 주는 돈은 아니구요) 이 과정이 사실 막상 부딪혀보면 상당히 짜증스럽고 괴롭고 토 나오는 과정인데 이 사람은 하나도 몰라요... 제가 다 했습니다.
이혼 소송을 한다고 하니 저도 변호사 사무실에서 상담을 받아봤는데 이 사람이 주장하는 것들을 듣고 전부 코웃음을 쳤어요. 본인만 ‘너를 위해서 합의 이혼하자는 거다. 아니면 너한테 소송 걸어서 받아내겠다’ 이러는데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상식적으로, 저로 인해 뇌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어떻게 증명이 가능하냐, 그게 말이 되냐는 거예요. 그 사람 뭐하는 사람인데 그 나이에 그렇게 법알못이냐고 저한테 되물어요. 딱 한 군데서만 만약 그런 식으로 주장하더라도 자기는 막아낼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억울한 건, 저는 지금 수중에 정말 돈이 없어요. 맞서려면 변호사 비용이 4~500만원은 필요한데 저 사람 어머니는 돈이 많아요. 어머니가 공무원으로 오래 일하셔서 호봉이 높으세요. 우리 어머니한테 말하면 가만 안 있을 거다 이러면서 저를 협박합니다. 저 사람이 전에 일할 때도 저런 식으로 반대파인 사람 협박해서, 그 반대파인 사람이 여자여서 지레 겁먹고 모든 직을 내려놓고 물러난 적이 있었어요. 저쪽에서 변호사를 사서 뒤집어씌워도 저는 저 혼자인 데다 지금 이렇게 나오면 제가... 사실 저게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는 해도 저기서는 정보를 일부 조작해서 비싼 변호사를 쓸 수 있는 자금력이 있지만 저는 혈혈단신입니다. 저 사람은 비빌 언덕이 항상 있었어요. 저 사람은 이십대 때부터 남동생 집에 얹혀 살았고, 지금도 그 어머니와 남동생한테 신세 지고 있지만 저는 아버지가 무일푼에 알콜 중독에 지금 편찮으시기까지 합니다. 혼자 산속에서 콘크리트 가건물 단칸방에 사세요.
저 사람이 저렇게까지 가혹하게 나온다면 저는 지금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혼자 있으니 불안해서 숨도 제대로 못 쉬겠고, 이혼을 얘기하고 다음 주로 시한을 준 게 일이주 전인데 그 동안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침마다 잠에서 깨면 무서워서 덜덜 떨리고 아무도 연락하는 사람이 없어요. 계속 소리 지르고 악몽 꾸고 깨어납니다. 원래는 독립적이어서 친구도 안 만들고 살았는데 사람한테 많이 당하고 나니 이제는 혼자서 무서워서 있을 수가 없을 만큼 약해져 버렸어요. 아무리 마음 강하게 먹으려 해도 도저히 안 됩니다. 약으로도 소용이 없어요. 어머니 돌아가신 뒤로 온갖 나쁜 인간들한테 너무 당하다 보니... 이제 혼자서는 이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살 자신이 없습니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이해 못하실 수도 있지만 그건 일반인들 상식에서라.. 저는 저 사람 떠나면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야 할 수도 있어요. 그것도 선정이 되어야 말이지만... 애초에 일할 몸 상태가 아닌데도 일하려 한 건 저 사람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구요. 나이도 41세고 사람한테 너무 치이고 혼자인 데다 집도 절도 없고 친구도 없습니다. 당장 너무 무서워서 눈물만 나고, 정 그러면 이혼만은 하지 말아달라, 다신 연락 않겠다, 끈이라도 닿아 있게 해달라 해도 칼 같이 거절합니다. 이렇게 제가 약하고.. 약한 사람과 살고 싶지 않으니 저렇게 부당하게 대해도 항상 저자세로 매달리고 미안하다고 했던 거예요.. 약자니 어쩔 수 없지요.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죽고 싶은 것입니다. 평생 억울한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 아버지도 많이 편찮으세요. 그래서 제가 울면서 지금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우리도 피와 살이 흐르는 사람인데 지금 이혼 얘기를 꺼내냐 하니 나중에 소송에 불리해질까봐서인지 아버지한테까지 가는 데는 태워준다고 하더라구요. 당장 머리가 아파 죽겠다며 제 탓이라는 사람이, 보니까 블로그에 글도 쓰고 있고, 지방까지 차로 태워줄 여력도 되고...
그렇게 해서 저희 아버지는 결혼 사실을 알게 되신 거고 남편 어머니는 모르고 계신 거예요.
그런데 제가 가스라이팅을 해서 자기 어머니께도 못 알리게 했다니...
2년 동안 매일 통화하면서 항상 남편이 사랑한다고 평생 함께 할 거라고 매일 얘기해줬어요. 저렇게 발광하면서 이혼하자고 할 때 빼구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겁박이 되고 소송이 되고 뭐가 되는지, 본인이 스스로 한 결정인데... 나는 썸도 못 타보고, 결혼식도 못하고 결혼했다니, 애초에 철저한 비혼주의자라고 한 사람이 누구며 그런 건 상관 없다고 자기가 말해놓고 모든 걸 제 탓으로 돌립니다.. 아무리 저 사람이 세상 물정도 모르고 지금 머리가 아프다고 한들 저렇게 뒤집어씌울 때마다 미치겠어요. 도대체 이게 다 뭐가 뭔지 너무 헷갈리고, 다음 주에 남편이 이혼하자고 온다는데 막 뒤집어씌울 텐데 방어를 해야 하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라서 긴 글을 쓰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너무 긴 글이라 정말 죄송합니다..
변호사 사무실에 얘기했더니 괘씸해서 참을 수가 없다고, 제가 천 만원 가까이 돈을 줬는데 오히려 제가 그 천만원 다 받아내고 사지에 처한 와이프를 유기하고, 자기가 변심해서 이혼하려는 걸로 이혼하고 돈 받아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설령 그 사람이 진짜 뇌에 문제가 심해서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준 돈이 훨씬 많은데 사람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고 계속 울면서 빌면 이따위 취급을 할 수가 있습니까. 억울합니다.
자다가 깨면 매일 아침에 심장이 멎을 것처럼 고통스럽고 혼자인 게 두려워서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커피숍 같은 데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있다고 해서 두렵지 않은 게 아니에요. 정신병원에 입원이라도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 나이에 그런 곳에 가서 쉴 게 아니라 돈을 벌어야 하고... 이제 생활비가 없어요. 더 이상 미래가 없어요. 지금 뭔가 해두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입니다. 당장 너무 위급하고 매일매일 자살 생각뿐인데 연락할 곳도, 갈 곳도 아무 데도 없습니다. 너무 위기인데 이럴 때 동성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니 부모님만 계셨어도...
요약: 긴 글이 짜증 나실 분들을 위해서 요약하자면 저의 특수한 사정 때문에 자살사이트에서 알게 된 양아치 같은 남자를 제가 먹여살리기로 하고 결혼을 했고, 2년간 천만원 가까이 돈을 보냈으나 역으로 저한테 이혼 소송을 제기한다고 하여, 저는 억울하고 괴로운 데다 당장 살 수가 없는 상황이라 고통 속에서 내몰려서 죽을 것만 같다는 내용입니다. 이것만 보면 비정상적인 상황이고 내용 같지만 혹시 자세히 읽어보신다면 상황이 이해가 가실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