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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간절해요. (엄마와 갈등)

|2008.12.29 21:51
조회 2,883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여기 분들 대부분이 시댁과의 트러블을 적어주시는데 저는 제 친 엄마와

 너무 갈등이 많아요..

 시친결에 글을 올린 이유는 최대한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에요..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진지하게 카운셀링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짧게라도 꼭 선배님들의 생각을 적어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저희 엄마는 50대시구요.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젊고 미인이세요. 욕심도 많으시고

 행동 빠릿빠릿하시고.. 시댁 친정에서 뭐 하나 받은거 없이 시작해서 고생 많이 하셨지만

 지금껏 저랑 제동생 다 잘 키우셨고 지금 자리잡아 경제적으로도 잘 살고

 아빠도 사회적 지위도 있으신.. 소위 말하자면 중산층 가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 사회에서 이른바 명문대라는 대학 졸업반이에요.

 그런데 대학 들어간 이후로 거의 엄마랑 남, 혹은 정말 원수처럼 지내요.

 왜냐면 제가 성인이 된 이후로 엄마 말씀을.. 뭐라고 해야할까 안듣기 시작했거든요.

 말을 안듣는다는 표현 이것도 좀 웃긴데...

 

 저는 아주 어렸을 적 초등학생때부터 새벽 6시 이후에 일어나 본 적이 없어요.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엄마께 하루종일 정말 집에 무서워서 못 들어올 정도로

 심하게 구박받고 혼이 났거든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스스로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엄마가 그걸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그럼 저는 으쓱했고..

 모든게 그런식이었어요. 뭐 학습지 과외 이런거 숙제 안해놨다가 속옷만 입고

 내쫓긴건 부지기수였죠. 크리스마스 때 한번도 친구들이랑 밖에서 놀아본 적 없고..

 중학교때 한번 그런 날은 좀 놀면 안되냐고 말했다가 엄마가 주방에서 가위를 들고

 달려오셔서 머리를 다 잘라버리겠다고 막 위협하셔서 펑펑 울고 .. 조금만 잘못하면

 쌍욕을 들었어요. 정말로 상상도 못할, 조폭 영화에도 안 나올법한 그런 쌍욕이요.

 고등학교 되면서는 반항도 해보고 그랬는데 정말로 칼을 들고 오시더라구요.

 감히 어디서 말대꾸를 한다고 입을 찢어버리겠다느니..

 근데 저는 너무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자라서 엄마가 무섭기도 하고

 그냥 다른 집 애들도 다 그런 줄 알았어요.

 친구들은 어떻게 그런걸 모르냐고 너가 너무 무딘거라고 하지만..

 저는 정말, 다른 집도 다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제 글 보고 제가 정말 무슨 비행청소년이거나 심하게 방황해서 혼날만했으니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전 정말 그럴만한 베짱도 용기도 없었어요.

 성적도 항상 최상위권이었고.. 학원이든 학교든 모범생 딱 그 이미지였죠.

 그래도 항상 엄마한테는 칭찬한번 제대로 들어본 적 없어요.

 모의고사 전국 100등안에 들어도, 학교에서 1등을 해도, 상을 타 와도,

 꼭 뭔가를 트집잡아서 저를 혼내곤 하셨어요. 상을 타오면 왜 대상이 아니냐,

 1등을 해도 100점이 아니면 왜 하나 틀렸냐, 전국 100등안에 들면 이건 니 실력이 아니다.

 엄마는 항상 나는 너를 강하게 키우려고 그런거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엄마의 그런 방식에 자부심까지 가지고 계세요.

 그런데 저는 정말 이젠 엄마가 싫어요. 

 가족끼리 화목하고 부모님이랑 소소한 농담하고 웃고 그런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요.

 보통 가족끼리 모여앉아 밥 먹으면 즐거운 얘기 하고, 요즘 학교에서 있었던 일,

 회사 일, 그런 얘기 하면서 하하호호 웃고 그런거 아닌가요?

 저희는요, 딱 모여앉으면 그때부터 저에 대한 질타가 시작돼요.

 학점이 왜 그러냐. 왜 이번엔 전액 장학금이 아니냐. 고시보라는건 왜 말을 안듣냐

 넌 앞날에 대한 생각도 없다 머리에 똥만차서 등등등 (저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있는데 저에대한 조금의 신뢰도 없으세요)

 그러니까 엄마랑 밥도 못먹겠어요. 체할것같고 전 항상 엄마 앞에서는 죄인이에요.

 어디가서 한번도 다른 사람들한테 그런 대우 대접 받아본 적 없는데

 엄마 앞에서는 항상 세상에서 제일 못난 딸이 돼요.

 

 그리고 조금만 기분나쁘시면 항상 나오시는 말씀이

 내가 너한테 그동안 투자한 돈이 얼만데 ~~ 너 뭐 가르치느라 집을 한채 날렸고~

 이러면서 액수를 들먹이세요. 저는 그저 제가 죄인이라 생각해서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하다가도 엄마가 그런 얘기 하시면 아무말도 못해요. 제가 한번도 요구해서

 그런 과외, 학원 다녀본 적 없는데 .. "내가 언제 보내달랬어요!" 이러면 진짜

 후레자식 되는 것 같아서... 근데 제 친구는

 부모자식간에 그런 얘기 한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거 아니냐며 기겁을 하네요.

 저는 그래서 .. 죄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엄마한테 더 이상 그런 말 듣고 싶지도 않아서

 대학 간 이후로 정말로 부모님께 용돈 한푼도 받아본 적 없어요.

 등록금은 아버지 회사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논외였지만..

 

 하나 있는 제 남동생은 저보다 못한 대학을 갔고, 사교육비로 따지자면

 그녀석 역시 저 못지 않게 썼는데도(이런거 따져야 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

 항상 동생은 우리 사랑스런 아들이에요. 동생은 사춘기때 반항도 엄청 하고 그랬는데..

 물론 제게도 사랑스런 동생이지만.. 왜 저한테만 이렇게 가혹하신지 모르겠어요.

 

 연애를 안하면, 공부도 못하는 ㄴ이 외골수라서 남자도 못만난다고. 저건 결혼도

 못할거라고 그러시고. 연애를 하면, 정신머리가 빠져서 연애나 하고 자빠졌다고

 그시간에 책을 사서 보라고 그러세요. 엄마는 항상 엄마 말씀은 다 옳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전 그냥 숨이 막혀요. 모든게 다 불만이세요.

 

 제가 용돈 벌어서 가끔 화장품이나 옷 같은거 사서 들어갈 때도요..

 조금이라도 비싼거 사서 가면 싫어하세요. 친구들은 엄마랑 쇼핑도 같이 하고

 그런다던데 전 뭐라고 하나 사기라도 하면 무조건 감춰서 들어가야 하고

 정말 미칠것같아요. 이런 생각하면 진짜 나쁜건데

 저희 엄마가 .. 그런 때는 보면 저를 딸이 아니라 그냥 대등한 한 사람의 여자?

 경쟁자?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약속 있거나 중요한 일 있어서

 화장하고 차려입고 나가면 그날은 방에서 현관까지가 아주 가시밭길이에요.

 코웃음 치시면서 꼴에 똥멋내기는, 이런식으로 말씀하시고 위아래로 아니꼽게 보시고

 한번은 제가 남자친구한테 핸드백을 (명품 그런 고가도 아니에요) 선물받았는데

 진짜 순진하고 멍청하게 제가 그걸 엄마한테 자랑했다가 얼마나 심한소리 들었는지..

 저는 그냥 제 딸이 그런거 받으면 농담으로 웃으면서

 어머 니가 뭐가 이쁘다고 이런 비싼걸 사주니? ㅎㅎ 이러거나

 뭐 그냥 어 그래 이쁘구나 귀엽구나 괜찮네 이러고 말 것 같은데

 무슨 미래에 대해 생각이 없다부터 시작해서 너나 그새끼나 개념이 없고

 오늘 아침에 밥 남긴것까지 죄다 지적받고 혼만 잔뜩나고 울었어요.

 

 동생은 저보고 누나가 너무 바보같았다고 맨날 예예하다가 이렇게 된거라고 하는데

 아빠는 또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엄마 마음 이해 못할거라고 그러세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걸까요

 엄마 생각하면 그냥 서럽고 눈물부터 나요.

 내가 그렇게 못난 딸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저희 엄마가 어떤 마음이신지, 혹은 제 행동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지

 도와주세요.. ㅠㅠㅠ

 +) 추가 저희 엄마는 평생 전업주부셨구요..

 그런거 관련해서 스트레스나 우울증도 있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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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평행선|2008.12.29 22:42
저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잇는 분을 만나니 마음이 참...묘하고 그렇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의사시고 어머니는 음악교사출신 주부십니다. 외국에 있는 오빠, 저 이렇게 남매지요. 그리고 전 결혼을 했고 님보다 10살정도가 더 많습니다. 저희 엄마도 님의 모친과 매우 흡사하십니다.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컸다는 이유로 이 고통을 고통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란...저는 자살을 꿈꾸며 살았죠.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당하는 그 고문이란... 미안하게도 가장 최선의 길은 교과서와 같은 답입니다. 졸업하셔서 좋은 직장을 가지시고 독립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끝이라면 좋겠지만 우리 엄마들의 특징은 날이 갈수록 더 보이는게 없고 겁날게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좋은분 반드시 좋은 분을 만나셔서 결혼하시고 내 가정을 꾸리면 관심에서 조금 멀어지나 또 끝이 아닙니다. 글쓴이가 말하신 질투, 딸에 대한 질투 맞습니다. 미묘한 것들이지요. 딸이 잘됬으면 하는 마음에 내 딸이니까 우습게보는 측면 내덕에 이만큼이라도 됐으니 맘대로 하겠다는 맘, 날 떠받들라는 맘 등등 내가 냉정해지고 실력을 가지면 즉 돈을 잘벌면 덜 우습게 봅니다. 절대로 다정하게 대하지 마세요, 말도 많이 걸지마세요, 자주 보지도 마세요...대화로 해결될것 같은 맘으로 노력하지마세요. 더 다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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