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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일주일 간의 사랑...

헤이즐넛 |2008.12.29 23:00
조회 1,139 |추천 0

지금도 가슴 한 켠이 아려옵니다...

하지만, 웃을 수 있는 기억으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저는 32세의 남성입니다.

한때는 5년 동안 한 사람만의 남자가 되어 행복했지만, 올해 초 이별을 했고,

그렇게 혼자인 채로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쓸쓸해지는 계절이 왔고, 저도 이 늦은 나이에 소개팅이란 것을 하게 됐습니다.

친구들을 통해 두어번 소개팅을 했지만, 그냥 호감만 있었을 뿐, 마음이 더 이상

끌리지 않아 만남을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어머니로부터 쪽지 한장을 건네 받았습니다.

그 쪽지에는 누군가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적혀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성당을 다니시는데, 성당친구분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한번 만나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쪽지를 책상 한 켠에 버려두다시피 했습니다.

어머니를 통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부담이 됐던지라, 별 생각이 없었던 거죠.

그렇게 쪽지를 받고 2주일이 지났을 즈음...

어머니께서 연락해봤냐시며, 여자쪽에서 전화를 안 한다고 하더라...

빨리 연락해서 만나보라 하셨습니다.

토요일이라 집에 있던 저는 문자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연락이 많이 늦었죠. 시간이 되시면 내일(일요일이었죠)뵙고,

 시간이 안 되시면 다음 주에 한번 뵙도록 하죠'

짧막하게 문자를 남겼습니다.

그리고나서, 그날 저녁에 답문이 왔습니다.

'늦게 답변드려 죄송합니다. 저, 내일 시간 됩니다. 내일 뵙도록 하죠'

 

연락처를 받고 2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던 저였기에, 여자분에게서 좋은 반응이

오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자였다면 화가 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렇게 착한 문자가 온 것입니다.

속으로 생각했죠. '참 착한 사람이네.'

 

그렇게해서, 일요일(12월 21일) 오후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둘 다 안양역이 가까운지라,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이였기에, 전화통화를 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 도착했는데 어디세요?"

너무나도 밝고 명랑한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그녀가 있다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한 사람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전화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그렇게 만났습니다.

 

그녀는...

하얀 얼굴에, 눈이 유난히 크고 초롱초롱해 보였으며, 수수하면서도 단정해보이는

차림새, 하지만 결코 촌스럽지 않아 보였습니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역시 밝았습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좋게 하는 목소리...

 

그녀는 27살, 저하고는 5살 차이가 났죠.

저는 그녀가 제 어머니 성당친구 딸인 줄 알았는데...

그 딸의 친구랍니다^^;;;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녀에게 빠져드는 저...

식사를 하러 아웃백에 갔습니다.

파스타를 먹는데, 도저히 먹을 수가 없더군요.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제 얘기를 잘 들어줬습니다.

정말 헤어지기 싫은 그런 사람...

헤어지는 길에 바래다 주겠다고 하자, "괜찮아요, 집이 여기서 가까운데요 뭘."

그렇게 그녀를 태운 버스가 떠나는 것을 보고 뒤돌아서자마자...

다시 그녀가 보고싶어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녀가 나를 또 만나주려나...'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녀로부터 답문이 왔습니다.

'...다음에 또 봬요."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그녀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행복했고, 그날은 잠도 잘 잘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문자를 보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요~' 그녀는 너무도 상냥하여 답문도 바로바로 보내줍니다.

받은 문자를 몇번 되새기며...즐겁게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화요일(23일), 회사동기와 술을 마시며 그녀 얘길 했죠.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다, 이 사람과 정말

잘해보고 싶다...한잔 두잔 술에 마음에 있는 얘기가 술술 나왔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난, 당신이 마음에 든다. 이제까지 만났던 어떤 사람보다도 당신이라는 사람이

 나의 마음에 빨리 들어왔다...' 일종의 취중진담이었죠.(취하진 않았습니다)

그녀는 웃으며 얘기하더군요.

"XX씨~ 너무 빠른거 아니에요"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도 빠른거 알고있다,

하지만 말하고 싶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 마음만은 알아달라...

 

그 다음날(24일), 아침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만나고 싶다, 보고싶다라고...

답문이 왔죠. 밤에 친구하고 성당에 가기로 했다...

제가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성당가기 전에 봐도 좋고, 성당끝나도 봐도 좋다...

그녀로부터, 성당 가기 전에 만나자는 답문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부터 다시 떨리기 시작하는 제 심장을 느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허겁지겁 안양역으로 달려가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설레임...첫 번째 만났을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그녀와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장갑을 건넸습니다.

그녀와 너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핑크색이었죠.

놀란듯 받으며,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부담스럽다고...

저는 괜찮다고 했고, 장갑을 받았죠.

그런데, 그 색깔이란게 이쁘기는 했지만, 핑크색이 좀 튀잖습니까^^

그녀는 무난한 색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교환해주기로 했는데, 시간이 늦어 백화점이 문을 닫았고,

제가 보관하고 있다가 같이 바꾸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틀 후, 26일.

저는 쉬는 날이었고, 그녀는 출근을 했습니다.

퇴근시간 즈음, 차를 가지고 그녀 회사앞으로 갔습니다.

만나기로 했죠. 그런데, 퇴근이 늦어지더군요.

저는 거의 2시간을 기다려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미안해하며, 자기가 저녁을 사겠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그러라고 했고, 비싼거 먹어야지~하는 농담을 했고요...

그렇게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설 때쯤, 저녁을 제가 사겠다고 했고, 그녀는 아니라고 했지만,

제가 재빨리 계산을 했죠. 그런데...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그녀 얼굴이 조금 어두어졌습니다.

 

"XX씨, 자꾸 이러시면 제가 부담되서 못 만나요"

약간 어색한 분위기...

제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무거운 걸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문자를 보냈죠.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XX씨 호의를 무시한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그녀의 답문.

"저는 죄송한 마음이 드는데, 왜 화도 같이 날까요..."

 

그 다음 날인 27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잘 잤냐라는 문자를 보냈고,

그녀는 명랑한 어투의 잘잤다라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주말 잘 보내라는 말과 함께...

저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어제 일은 잘 풀렸나보다라구요...

 

하지만, 그 다음날인 28일...

제가 문자를 보내주면 그렇게 답문을 잘 보내주던 그녀가...

하루종일 제 문자에 답문을 보내주지 않는 겁니다.

답답한 마음에 문자를 몇 통 보냈지만, 마찬가지였고,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났습니다. 저녁에는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받질 않았습니다.

그리고...밤 11시가 넘어서 그녀로부터 온 문자.

'XX씨, 좋은 분인건 아는데, 저와의 인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잘해주셔서

 부담이 되고, 더 이상 뵙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문자를 뚫어져라 바라봤습니다.

밀려오는 허탈감에 차라리 꿈이길 바랐습니다.

시계를 돌려버리고 싶었습니다.

너무나도 제게 상냥하게 잘 대해줬던 그녀.

그 일주일동안 세번의 만남.

제게도 약간의 마음은 있는 것 같다라는 희망을 준 그녀이기에

갑작스런 통보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저의 일주일 간의 사랑은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일주일이었지만, 제게 너무나 크게 자리잡았던 그녀.

정말 이 사람에게 올인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던 그녀였습니다.

아직은 받기보다는 한없이 뭔가를 주고싶었던 그녀.

제게 그녀는 그렇게 어느날 다가왔다가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XX씨, XX씨로 인해 일주일동안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언제 또 XX씨 같은 사람을 어떻게 만나게 될까 싶지만,

 잠시 잠깐이라도 제 마음 속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마음이 부담이 되셨다는 말에, 시간을 거꾸로 돌려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그래도, 저는 XX씨와의 시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제 마음은 정말 진심이었고, XX씨, 정말 좋아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두번째 만났을 때, 두번째 만났을 때보다 세번째 만났을 때,

 더 큰 설렘을 제게 주셨던 XX씨...

 제 진심이 받아들여지지 못해 정말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죠.

 XX씨, 밝고 좋은 사람이니까, 정말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정말 감사했고, 행복하시길 빌어요..."

 

함께 교환하러 가기로 한 장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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