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후반 3년차 주부입니다.
결혼 전 시모와 예물 문제로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예물을 어머님 지인분이 하시는 동네 금은방에
같이 가서 고르자고 하셨고,
예전에 작은 며느리도
거기서 순금 아닌 18K로 해줬으니
너도 그렇게 해주시겠다고
미리 말씀을 주셨습니다.
(시가에 아들 둘인데 작은 아들이 먼저 결혼함)
그 때 예비 남편(현 남편)은 제가 어머님 말씀을
따라줬으면 했지만
저는 물건을 고르는 눈이 조금 높은 편이라
브랜드도 아닌 그 금은방집에서는
당연히 제 맘에 들지 않는 물건밖에 없을 것 같아서
예산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반지만이라도
제가 원하는 샾에서 사게끔 비용을 따로 챙겨주시면
안되겠냐고 예비 남편을 통해 어머님께 전달을 했는데
거기서 부터 어머님은 저를 안좋게 보셨던 것 같습니다.
보통 다른 예비 시모분들은 애초에 예물을
돈으로 주거나 예비 며느리 취향을 고려해서
원하는 브랜드에서 해주는 추세이긴 하던데…
어머님은 그런 추세도 모르셨고
결혼 전부터 시어미 말을 거역한다고
노여워하셨던 모양이더라고요~
그 일로 예비 남편은 어머님과 엄청나게 싸웠는지
어머님이 엄청 화가 나셨다며 난감해 하더군요~
고민을 하던 저는 예비 시모라는 분이
모든 걸 본인 마음대로 하려고 하시고
이해심도 없는 것 같아
앞으로의 결혼 생활이 막연히 두려워 지고
이 결혼 엎어져도 된다는 마음으로
예물 예단 생략 하고 결혼 진행하자고 했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긴 했습니다.
신혼여행 후 처음 정식 며느리로 인사드리러
간 자리에는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동서 내외와 그들의 아기가 있었습니다.
처음 주신 음식은 동네 식당에서 포장해 온
갈비탕이 전부였고 직접 하신 음식은 하나도
없더군요~ 친정에서 갈비에 잡채에 간장게장에
상다리가 부러지게 먹고 왔기 때문에 너무나
비교되었지만 문화가 다른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려고 하는 찰나에
어머님이 저와 동서에게 새 앞치마를 사왔다며
앞으로 여기 오면 이 앞치마를 하라고 주시더라고요~
저는 결혼하고 나서 어머님께 처음 받는다는게
앞치마인게 너무 싫었습니다.
제가 그 집 가정부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앞치마 선물이라니요…ㅎㅎ
그래서 저는 원래 앞치마 안한다고 하며
일부러 앞치마를 안하고 설거지를 했습니다.
설거지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일어나려는데
아버님께서 모두들 앉아보라고 하시더니
우리 집은 한 달에 한 번 가족모임을 한다
이제 큰며느리도 들어왔으니
큰며느리 주도하에 가족모임을 했으면 한다.
그리고 내 집에서 내 아들들에게 설거지 시키지 말아라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 남자가 할 일이 따로 있으니
남자들한테 설거지 시키지 말아라 하시더라고요~
참고로 저와 동서는 직장 다니고 있었거든요~
직장을 그만 두고 살림만 하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였습니다.
이 모든건 다 어머님 뜻인데 아버님을 통해
말씀하신다는게 너무 뻔히 보이더라고요~
며느리 된 첫 날부터 이런 부당대우를 당하고 나니
시가는 웬만하면 피하며 지내고 싶은데
그놈의 월 1회 가족모임이 발목을 잡아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그 이후로도 계속 어머님의 이해 못할 언행으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지만 그때 마다
남편만 잡으면서 화를 다스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또 최근에 일이 터진게
제가 시험관을 하는 중인데
아기집까지 보이다가 더이상 아기가 자라지 않아
약물배출로 종결 했습니다.
이 사실을 시가에서도 알고 있습니다.
어머님께 이번 초복에 보양식인 장어 사드리러
가겠다고 전화드렸더니 어머님이 너는 동서랑 연락해서
좀 같이 보자고 하지 그랬냐고 하시길래
솔직히 저 지금은 동서네 아기 보기가 너무 불편하다고
그냥 지금은 모든 아기를 보는게 불편하고 싫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어머님은 이해하지 못하시겠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그래도 가족인데 그러면 어떻하냐고 하시는데
제 마음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시더라고요~
제 친 조카였어도 아기라면
당분간 안보고 싶은 마음은 같을텐데…
시험관 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험관 하는 모든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고
끝 없는 기다림과 기대와 좌절이 반복 됩니다.
체내에 호르몬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기에
사람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잘되어 가는가 싶다가 낙오되면
그 상실감과 우울감이란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초복에 저희 부부가 시부모님만 모시고
시가 근처 식당에서 장어를 사드리고 난 후
시가에 가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말복에는 어머님 아버님께서 저희 동네 와주시면
참치회 코스요리로 사드리겠다고 했더니
어머님은 땅바닥 쳐다보시며
아니… 우리끼리 먹는 것도 좋지만
가족이 다 같이 먹어야지…
니가 얼른 마음을 잘 추스려야지…
하시며 저에게 부담을 주십니다.
제가 마음 추스릴 시간을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드렸고
그게 일주일도 안지난 상황입니다.
가족모임을 못하게 된게 순전히
저 때문이라 생각하시고
제가 원망스러운가 봅니다.
상황이 이러면 저 빼고 모일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아들들이 속으로 잘되었다
생각하는지 가족모임을 추진하지 않더군요.
제가 봐도 아들들이 애초에 데면데면한 관계라
가족모임을 하는건 그저 어머님 뜻에 맞춰 드리는
행위로 보여집니다. 아들들이 말 한마디도
안 섞을 때가 많더라고요~
어머님 아버님만 이런저런 말씀하시고
며느리들은 호응해 드리고
그 아들들은 대화에 많이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동서네 아기가 재롱을 떨어서
분위기가 좋아지는데 이젠 제가 아기를 보는게
고통스러운 상황이 되어서 피하고 싶은데
어머님은 자꾸 가족모임을 강요하시네요~
이번에 어머님 뵙고 와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가슴 속이 화한 느낌 들면서 답답하고
귀에서 피가 나는 느낌으로 아프고
울분이 사그라들지 않아 울고만 싶네요~
마음같아서는 제가 심신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시가와 일시적으로
연락도 왕래도 하지 않고 지내고 싶은데
남편과의 관계도 안좋아질거 같고
그렇지 않더라도
남편에게 난처한 상황이 올까봐 망설여 집니다.
남편은 지금까지 중립을 지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모와 대화를 하고나면 왜 이렇게
울분이 쌓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좋지 않은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서 그런가
그려려니~ 하고 넘기고 싶은데도 잘 안되네요~
이대로 아무렇지 않은 척
시모와 소통하며 지내면 스트레스 받아
죽을 것만 같고 아기도 잘 안생길거 같은데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