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길고 지루한 글을 적습니다.
결혼 4년차고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했지만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습니다.
남편이랑은 만난지 5년정도 되었고, 제가 자취를 하다 보니 심적으로 의지 하는것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저를 많이 생각해주고 챙겨준다고 생각하였고,
이사람이랑 결혼해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만 할때쯤..
남편은 결혼 할 나이가 넘다보니 결혼을 원했습니다.
저에게 하는 말이 결혼해도 크게 너가 하고싶은대로 살아라
(친정집 자주 감, 일을 계속하고 싶음, 가족 여행등) 저의 상황이 달라질거 없다는 남편의 말에 결혼을 결심하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 몇 개월 뒤 회사 사정으로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만둔 김에 겸사 겸사 쉬고 싶다고 하여 그러라고 했습니다.
월급관리는 각자 관리해서 생활비는 장을보거나 하는건 제돈, 각종 공과금은 남편이 내는
생활을 하고 있어 딱히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런생활이 1년 정도 지속되다 남편 주변에서 업무를 도와달라는 분이 계셔서 도와주다 남편이 업무를 계속하려면 회사를 차리는게 더 낫다고 판단하여 남편은 회사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동종 업계 일이다 보니 손쉬웠고, 초반 기본자금도 들지 않아 가능했습니다.
남편이름으로는 회사를 차릴수 없는 사정이 있어, 제이름으로 회사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고, 남편은 회사를 운영하였습니다.
2~3 개월 뒤 남편은 자금 날짜가 안맞는다고 며칠만 쓰고 돌려준다고, 3천을 빌려달라고 하여,
친정엄마 돈을 빌려서 주었습니다.(시댁은 돈이 없음) 그러다 돈이 물리기 시작하면서 업체 결제가 밀리고, 세금 납부 등등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급한대로 제가 돈을 빌려줘서 업체 결제 막고, 세금내고 하였습니다. 네.. 남편은 돈도 없는데 사업을 한 잘못이죠..
친정에 빌린돈 제 돈 포함하여 한 8천정도 되었습니다. 친정에는 미안하여 제가 대신 제돈으로 먼저 드렸습니다.
사업이 잘못되다 보니 타 회사와 소송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좀 멀리떨어진 곳에 제 명의로 사놓은 조그만한 집이 가압류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공탁금을 내면 풀린다고 하는데 그비용이 억이 넘습니다.
그 집은 결혼 전에 남편과 같이 알아보고 산 집인데 나중에 한적한데 가서 살자고 산 집인데.. 남편이 집값에 10%내고 제가 90% 지불. 집안 인테리어 비용을 남편이 냈습니다.
제가 가진 생애 첫집이 가압류 잡히고, 오랫동안 일해서 번돈이 한순간 사라지니 살 의욕도 없고 답답해 어찌해야 할지 몰라 미칠거 같았습니다.
남편은 미안해 하는데 딱히 대안은 없고... 진짜 의욕도 없고 다 이상황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때쯤 회사가 엄청 바쁘고 집도 늦게 들어가는 등 일에 몰두하여 회피심정으로 이상황을 1년 가까이 외면한거 같습니다.
이 시기에 남편이 돈이 없다보니 제가 번 월급으로 둘이 나눠 살았습니다.
남편은 소송준비중이라 회사다니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제가 회사를 이직하게 되었는데, 그 회사에서도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주말에 점심을 같이 먹게 되었는데 제 회사 문제로 둘이 말다툼이 일어났고, 한동안 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든 생각은 나는 당신이 힘들 때 어떻게든 도와줬는데 당신은 이거 하나 이해를 못하고 화를 내다니.. 이제는 모든걸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의욕도 떨어지고, 왜 내가 벌이지도 않은 일로 인해 몇 년을 빚을 갚으며 살아야하는지도..
저 사람은 아무피해도 없고, 금전적인 손해는 나만보고 내 젊은 인생 빚갚다가 끝나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에게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맨처음 황당해 하더군요.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왜 그만하자는지 이해를 못하더군요. 본인이 뭔 큰 잘못을 했냐고, 바람을 피웠냐 도박을 했냐 폭력을 행사 했냐 나혼자 잘살려고 이리 된거냐 잘해보려고 한건데,
이 빚은 몇 년 둘이 고생하면 금방 갚는다고..
제가 너무 지쳐서 그만 하다고 싶다는대도 저사람은 요지부동 움직이질 않습니다.
다 필요없고 빌린돈 8천 달라고 그돈만 주면 나간다고 해도, 본인 돈없다고 줄돈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집이라도 팔아서 달라고 해도 집팔면 본인은 어디서 사냐 이런 소리만 합니다.
제가 너무 답답하고 말도 안통하고 일부 짐을 싸서 나왔습니다.
이정도로 짐싸서 나왔으면 제 마음을 알텐데 남편은 지금까지도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다시돌아가야하나 고민 된적도 많습니다.
이혼이라는 주변 시선도 힘들고, 남편이 정말 나쁜사람이면 끝낼텐데 또 나쁜사람은 아닌거같고...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돈이 빚으로 사라진다는 현실도 너무 싫었습니다.
내가 돈 때문에 이러나... 내가 속물인가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내 젊은 인생이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 사람은 빚갚을 능력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사람인데.. 저만 아둥 바둥하는것도 힘들고...
저사람은 금전적 피해가 하나도 없으니 저리 태평한가... 싶기도 하고.
가압류 잡혀있는 집도 갚을 능력없는 저사람.. 제 빚도 당장 못갚는다는 사람...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가끔 집에 들어가면 제 눈치를 보지만 왔어? 라고 말하는 남편도 답답하고,
시댁도 언제든지 돌아만 와라 라고 문자보내는것도 답답합니다. 이정도면 양심이 있으면 놓아주거나 미안해서라도 그만하자고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이런데도 아직 사랑하니까 놓지 못한다는 사람이라 미칠거 같습니다.
저만 끝나면 끝난게 아니라고 본인은 안끝났다며 다시 잘해보자고 이야기 합니다.
저는 이제 이상황이 다 싫은대도 불구하구요
사실.. 위에 문제와 별개의 이야기로 말하자면.. 부부관계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결혼내내..
결혼전에도 거의 없었구요.. 그냥 결혼 전에는 많이 아껴주나 보다 생각했고,
결혼해서는 언제 다가오나 기다려 보기도 하고.. 제가 안거나 쓰담는 등 스킵쉽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손대는걸 별로 안좋아하고요. 그냥 옆에 가만 있기만을 원했습니다.
몇 번 거절 당하고 남편이 화를 내니 그냥 그리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남편이 코곤다고 각방쓰게 되었고, 저도 어느순간 그게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게 모르게 그것도 결핍이 생기고 스트레스 였나 봅니다.
남편이 아니라 친오빠 같은 느낌이 더 컸습니다. 아프면 약 챙겨주고, 자고 있으면 이불덮어주고
나가고, 추우면 옷덮어주고, 따듯하지만 더 이상 깊지는 않은..
그렇다 보니 사랑받지 못한단 생각에 그만하고 싶다는거에 포함이 되기도 하구요.
남편이 바람을 핀다거나 동성에 관심이 있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그런 행동이 전혀 보이거나 그렇게 매력이 있지는 않다보니.. 그냥 평범하게 생긴 일반적인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사람과 끝을 낼수 있을까요.. 남편은 계속 잘해보자고 하는데..
전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변호사를 만나 상담도 해보았습니다. 소송을 해야하나요..
저 얼마 안되는 비용 받자고 소송하자니... 소송비용만 천만원 깨지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도
들고... 소송을 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좋게 마무리 짓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이 결혼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참 좋은 사람인거 같은데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 정인지 안쓰러움인지.. 짠하지만 제가 평생 안고가기엔 너무 큽니다.
믿고의지 했던사람이 한순간 무너지니 저도 힘들지만 제가 평생 데리고 살 능력도 없고, 저사람에게 제 삶을 기댈수 있는 능력도 안되고...
냉정하지 못한 제 잘못이지요.. 정말 그만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너무 너무 많이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