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부모님과 친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중학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할머니께서 돈을 빌려가십니다. (부모님은 모르십니다.(어차피 제가 말씀드려봤자 싸움만 날 것 같아 말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물론 금액은 크지 않습니다. 많아봤자 15만원 가량 입니다.. 그런데 제 한 달 용돈이 5만원이라, 이런 금액도 부담스럽습니다.
작년부터 한 번에 7~15만원 사이의 금액을 빌리시고, 일주일 뒤에 다시 주겠다고 말씀하시지만.. 그게 지켜진건 처음 돈을 빌려갔을 때 뿐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내일주겠다, 다음주에 주겠다.. 등등 자꾸 날짜를 미루십니다. 지금도 올해 1월에 13만원을 빌리셔서 아직까지도 돌려주지 않으셨습니다..ㅎ
뭐.. 돈을 빌려가시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할머니께서 개인적인 빚이 있으신데(아는분께 돈을 빌려주셨다고..), 이번달까지 카드값을 갚아야 한다며 빌리시고, 약을 사야 한다며 빌리시고, 무슨 과일, 야채 등을 사야한다며 빌리십니다(정작 냉장고는 가득 차있고 굳이 사지 않아도 될 것들을 사오십니다.). 심지어 매달 아빠가 할머니께 용돈을 드리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희 집이 못사는 것도 아닙니다. 도심 아파트에 살고, 저는 학원 한 두개 다니고.. 남부러울 것 없이 잘 먹고 잘 삽니다.. 그런데 왜 제가 벌써부터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또 돈을 달라고 말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돈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고, 친구들이랑 놀 때 쓸 돈은 남겨두기 때문에 짜증나는거 참으라면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말씀하시는걸 들으면 도저히 못참겠습니다.
돈을 빌려가실 때, 제가 싫다고, 돈 얼마 없다고 말하자 정말 저를 나쁜ㄴ으로 만드십니다. 뭐 돈을 값아야하는 내 인생이 어쩌고.. 약을 사야하는데 어쩌고.... 그러면 저도 죄책감이 들어서 돈을 드립니다. ..화가 나는건 약을 사오시는걸 본적이 없다는거..죠...
또, 돈을 달라고 말씀드릴 때는 화를 내십니다. (정말 이정도면 분노조절장애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할머니가 저한테 돈을 빌려서 다른 돈을 값았을 때, 이 ㄴ이(할머니께서 돈을 빌려준 분) 나를 피눈물 나게 만들고..어쩌고... 이 ㄴ이 돈을 안줘서 미치겠네.. 또 이러다가 갑자기 신세한탄을 합니다. 이 나이먹고 죽어야지.. 이러면서요.. 이건 진짜 들어보신 분들만 아실겁니다. 정말 화가 나다못해 미치겠어요.. 또 그러면서 다음주엔 정말 주겠다고 말합니다. 이것도 지켜진적이 없습니다!!
어느순간부터는 제가 그냥 ATM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때로는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고.. 또 정작 그러면서 부모님께 말씀드릴 엄두는 안납니다. 무조건, 정말 무조건 또 싸움이 날거고, 그러면 안그래도 안맞는 할머니랑 더 사이가 나빠질까봐, 더 눈치보고, 더 짜증내실까봐, 못 말하겠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 정말 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것밖에 방법이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