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6개월동안 뒤통수만 쳐다봤습니다

모글리 |2008.12.31 13:40
조회 4,195 |추천 0

안녕~

==========================================================================

2008년 6월에 어찌하다보니 인천공항쪽으로 직장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지하철역과 가깝다보니 출,퇴근은 지하철로 하는게 가장 좋을거란 생각에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구요

처음에는 지하철안에서 유리창넘어로 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계양역에서 공항지하철을 타면 창밖으로 보이는 시골풍경들과 조금 더 가면

영종대교에서 내려본 파란 바다..

아침마다 출근하는건지 여행가는건지 조금 헷갈리기도 하고~

한 2주정도 왔다갔다 하다보니 출근길도 익숙해지고 낯설게 느껴지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우리동네에 있는듯 무덤덤해 지더라구요

6월 중순쯤에 어김없이 아침에 출근을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리고 계양역에서 공항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무심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치마정장을 입으신 어떤 여자분이 걸어오시더라구요

평소에 제가 생각하던 이상형에 가까웠고 순간 지금이 꿈인지 혼란스럽기도하고

하여튼 정말 미치도록 너무 마음에 드는거에요    왜 이제서야 보게 된건지.....

행복하게도 그분과 저는 같은 칸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노골적으로 쳐다보면 기분 나빠하실까봐 눈치못채게 옆눈으로 슬쩍 쳐다봤는데

보면 볼수록 너무 마음에 드는거에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분은 얼마가지 않아 금방 내리시더라구요

이때부터 출근하는 아침이 설레이기 시작했고 쉬는 날을 좋아했지만 이젠 반대로

출근하는 날이 좋아졌습니다

출근을 안하면 아침마다 그분을 볼수가 없잖아요

아침에 그분을 볼때도 있고 못 볼때도 있고

보면은 하루가 기분좋고 못보면 힘 빠지고...

같은 칸에서 지하철을 탈때도 있었고 옆칸에서 탈때도 있었고

이렇게 6개월이 지나 12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특소심한 O형이라 말을 걸어볼 용기같은건 옷장속 깊숙히 넣어둔지 오래인지라 용기가

나진 않았지만 이러다가 내가 못견딜것같아 아침에 그분이 타시는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다가 그분이 오시면 말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도 신경쓰고 옷도 깔끔히 입고 향수도 뿌리고 전날 사둔 

캔커피를 뜨거운 물에 데우고...

그리고는 지하철역에서 그분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리니까 그분이 보이는겁니다

다가가서 말을 걸려고 했는데 너무 열심히 거울을 쳐다보고 계시는겁니다

이때 말걸면 민망해할것 같아 그냥 참고 지하철을 탔는데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있더군요          

저번에 봤을때는 없던것 같았는데...

이렇게해서 말을 걸어보겠다는 정신나간 생각은 완전히 접었고

2008년 12월 31일에  컴퓨터 앞에서 이렇게 청승떨고 있고...

그 뒤로도 그분 볼때마다 괜히 아쉽기만하고.. 어쩌면 잘 된것 같기도하고..

 

혹시 그분이 이 글을 보실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신다면은..

 

비록 나란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당신이지만

언젠가 당신 손가락에 반지가 없어지는 날이 오면

오랫동안 뒤통수만 쳐다봤다고 말할지도 몰라요

--------------------------------------------------------------------------

 

그냥 한번씩 내가 쓴 글 들어와서 보고가요

신기한건 왜 조회수가 조금씩 올라가있지??

나야 뭐 내가 썼으니까 어쩌다 한번씩 들어오는데

나말고 누군가 이 글을 찾아서 보는건지 아니면 본의 아니게 들어오는지~?

여기 들어오신분~  리플 한번 달아볼래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