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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연애가 하고 싶은걸까요?

ㅇㅇ |2022.08.05 17:17
조회 1,004 |추천 2

지난주 소개팅을 했습니다
상대도 저도 30대 초반
주선자는 남자의 군대 선임이자 전 직장동료
저한테는 대학교 선배입니다.

일단 남자분이 제 사진을 보고 몇번 얘기를 했었고
개인적인 상황 (이직 이사 해외출장등)으로 인해
일년 가까이 고사하다가 (실은 딱히 연애 생각이 없어서)
이루어진 만남입니다.

만날 약속을 정할때 좀 쎄~~했던 부분은
그냥 제 느낌이었을뿐인거라 스킵하고 그분이 직접 말한 내용으로만 적어볼께요.

제가 선택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분명 남자분도 괜찮다고 한 메뉴였고 저한테 주문을 하라시기에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첫 음식이 나오자
'실은 이 음식(메인재료)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치만 계절도 계절이고 어차피 보양식을 한번을 먹어야 하니 먹는거다'
'나는 이 음식이 이렇게 비싸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맛이나 용량대비 보양식이라는 이름으로 과하게 책정되어 있는 거품이다'
라고 하셔서 제가 선택하고 결정한 (물론 상의했고 다른 선택지도 많았습니다) 거라서 '저때문에 여기까지 오셨으니 (남자가 있는곳에서 차로 20분거리) 제가 살께요' 라고 하자 대화주제가 다른것으로 넘어감

그치만 먹는 내내 '요즘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깨작대는 모습을 보이고 본인 몫으로 덜어진 음식을 절반 이상 남김

내가 계산대 앞으로 가자 뒤에서 (정확히는 앉아있던 테이블 바로 옆에 서서) '아~ 제가 사야하는건데' ' 이런 자리는 제가 사는게 맞는건데' 라고 얘기만 하심. 차에 타서보니 차안에 지갑이 있었음.

나와서 카페로 이동.

취미가 있으시냐 쉬는 주말에는 주로 뭘 하냐는 질문에
'요새 기름값도 비싸고 어딜가든 다 돈이라서 그냥 집에서 밀린 드라마나 영화같은거 몰아서 본다' '여행이든 뭐든 돈드는 취미는 질색이다 티비에서 꽃놀이니 워터파크니 사람 많은거 보면 저게 다 돈인데 싶은 생각밖에 안든다'
제 취미를 물어서 무엇이라고 (액티비티한 취미) 대답하자 '그거 돈 많이 들지 않아요? 한번 갈때마다 얼마나 들어요? 그돈을 한번 갈때마다 쓰는거예요? 돈 많은가봐요?'

차량 얘기가 나와서 차 얘기를 하는데 (중고로 구입한 자차 보유중) 본인 차량의 옵션 가격이 얼마 얼마 얼마였고에 대해 10분 가까이 이야기함 그러다 '아 ㅇㅇ씨는 중고차로 사서 이런거 모르시겠구나'

남자분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곳은 '군'단위이고 재작년에 그곳 전세아파트를 들어갔다고 말하며 ' 집을 사도 됐었는데 결혼해서 같이 갚아야하는걸 혼자서 갚기 싫어서 일부러 전세로 들어갔다'

한참 얘기하다가 저는 음료가 남아있고 남자는 다 먹고 통에 남아있는 얼음물을 빨대로 계속 시끄럽게 마시길래 뭘 더 드셔야하는거 아니냐 아까 식사도 제대로 못하셔서 좀 신경쓰인다 하니 '사주시게요?' 라고 함 (커피 남자가 계산)

남자가 화장실 간 사이 크로플이랑 조각케익 주문
'아 저 다이어트중인데 물어보고 시키시지' 라며 본인이 다 먹음

크로플을 먹다말고 '이 작은게 몇천원씩인건 이해안간다 여자들은 카페와서 이런거 많이 먹죠? 먹을때마다 돈 아깝지 않아요? 이런것도 집에서 만들어 먹을수 있지 않나요? 만들수 있어요? (핸드폰으로 뭘 검색하더니 ) 와 빵만 만원치사면 이걸 사오십번은 만들어먹을수 있으니 남는 장사네 카페와서 이런거 사먹는 사람들보면 돈이 썩어나나 싶어보여요'

20대 중반에 동생과 카페를 창업했다가 망하고 현재는 직장생활중인데 '그때 카페하면서 많이 남겨먹었겠어요? (크로플을 가르키며) 이런거 팔면 많이 남죠? 근데 왜 망했지?'

이야기중 밖에 소나기가 내림
계속 오려나 차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비 다 맞겠다 같은 얘길하다가 밖에서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을때 우산값 아끼는 꿀팁이 있다함 'pc방이나 병원같은데 들어가서 카운터에 대충 뭐 물어보고 문앞에 있는 우산 한개 가지고 나오면 된다'


식사시간 포함 거의 4시간정도를 돈과 관련된 얘기만 들었고 명색이 소개팅인데 서로의 개인사에 관해선 거의 듣거나 말한게 없어요 주식이나 코인 얘기도 한시간 가까이 했고
아무튼 그렇게 헤어지고 예의상 집에 조심히 가시라고 문자하고 다음날 우린 안 맞는것 같다고 거절의사를 밝혔는데 주선자를 통해 '나는 충분히 호감표시를 했는데 왜 거절하느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제가 위의 얘기들을 하자 주선자는 '니가 연애를 오래 쉬어서 감이 떨어지기도 했고 얘도 연애를 오래 쉬었고 남자들 틈에서만 일하다보니 그런부분에서 무뎌지고 센스가 없었던것 뿐이다 딴에는 웃기려고 쓸데없는 얘기들도 한것같은데 긴장해서 그런거다 애는 착하고 좋은데 날 봐서 한번 더 만나봐라 두번 못볼만큼 엉망은 아니었지 않나?' 하는데

아예 싫다 좋다가 아니라 저는 그 시간들이 묘하게 불편했었거든요 그치만 주선자의 말처럼 제가 연애를 오래 쉬어서 저 대화중에호감신호가 있었는데 잘 못(?)알아들었나싶고 어떤부분에서 웃기려고 한건지도 잘 모르겠고

혹시 제가 캐치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캐치 좀 해주세요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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