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자고 일어났더니 참..많은 분들이 드려다 보셨군여...![]()
인터넷.. 대단합니다그려..![]()
제가 한 공부하기땜시
글이 별로 재미는 없겠지만서두
정보 하나는 쓸만할검돠... 현지에서 살면서 배운거니깐요.
바로 적용해서 쓰실수있도록 자주 확인하겠슴돠.
또 될수있는대로 바른말 고운말 쓰도록 노력하겠슴돠.
외국에 살면서 우리글 정말 이뿌고 좋은 글이라는거 생생하게 실감하고 있거덩요.
안 살아봐도 알 수야 있겠지만 여기서는 다른나라 언어와 바로 비교가 되니까요.....
쓰기 좋고 읽기 좋고 보기 좋고...세종대왕 할부지 만세~ 집현전 할부지들 만세~~
글구 거 태클이란 넘 거셔도 좋은데여..이왕이면 바른말 고운말로 걸어주시고요..
하지만 이 글 읽으시는 님들은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서 그런거 안거실 분들이라는걸
이 젖살공주는 굳게굳게 믿고 있담니당~~~
헤헤헤...사설 그만하고..
아침에 METZ에 눈이 펑펑 내렸담돠. 기억나시져? 첫 정착지를 향해 떠날때 지나갔던 곳...
지금 여기도 눈이 펄펄...날리는구만요..
눈속을 헤치며 다시 모험의 길을 떠날까염?
사전 아무 정보없이 그저 유학대행사만 믿고 시작한 이 외국생활...
하루하루가 로빈슨 쿠루소의 그것과 다를 바 없고 아마존 장글지대를 벌거숭이 아기들처럼
아장아장 비틀비틀 걸어나가는 정말 모험의 대장정...이쿠..넘 거창해졌군..
암튼...
대형 슈퍼 CORA(꼬라)에 가다.
청소기와 가재도구를 사러 현지 가이드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이름하여 대형 슈퍼마켓!
현지 가이드도 유학생 신분이라 바쁜 시간을 쪼개서 우리를 델구 간 터라...
일단 슈퍼를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눈이 띠옹~~~~~입이 쫘악-------
자동차 부품과 자동차까지 버젓이 진열되어 있어서 야, 프랑스 슈퍼에는 자동차도 판다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썼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동차는 아마도 무슨 이벤트 상품이었던거 같은데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긴 지금이야 한국에도 X스클럽, X마트등 대형 마켓이 많지만 그때만해도 그런 대형 슈퍼는 첨인지라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각자의 관심분야로 흩어졌다가 가이드 아자씨의 미아 되지말라는 주의 사항에
혼쭐이 나설랑 다시 허둥지둥 모였다....
모여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토토의 손에는 장난감 레고가, 남편은 공구(뻰찌, 망치, 드라이버..) , 내 손엔 퐁퐁과 락스... 어이가 없어 웃음이 다 났다.
샤리오라는 미는 대형 장바구니에 먼저 바퀴를 빨아들일 청소기, 바닥에 깔 모노륨 장판대신 카페트 천 몇 미터, 접시 3개, 컵 6개 들이, 포크와 나이프와 수저 세트, 손잡이 달린 법랑 냄비하나, 식용유, 식초, 부억휴지, 화장실 휴지, 티슈, 스파게티용 국수, 우유, 물, 쥬스...
가장 오랜 시간을 두고 우리가 골랐던 원두커피와 커피 머쉰, 잼, 버터, 치즈, 요플레..등등을 담아
바쁘다고 계속 시계를 보는 현지 가이드의 눈치를 보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슈퍼를 나왔다.
멀리 바퀴벌레 즐비한 울 아파트도 보이는거보니 그리 멀지도 않구마.
담에는 울 식구끼리와설랑 천천히 구경해야쥐..하는 야무진 꿈을 꾸며.....
우리를 내려놓고 현지 가이드가 돌아간 후...
신발을 벗지 못하고 하루를 지낸 우리는 청소기부터 가동시켰다.
토토가 배고프다고 했지만 깨끗한 환경에서 오붓하게 먹을 생각을 하며 청소부터 해댔다.
카페트를 깔자 조금 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치면 13평정도? 가구가 달려 있어서 다른 가구들을 일단 장만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자.
오래 있을 생각이 아니라면..즉 어학만 하고 다른 지방으로 옮길 생각이라면 가구가 달린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학도 하고 본인이 원하는 학교도 그 지방에 있을 경우 한 3년 이상 있을거라면
가구를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어차피 가구 달린 아파트는 가구임대비를 포함해서 집세를 받기 때문에
가구를 사는것이 차라리 경제적이므로...참고하시도록!
저녁을 대충 빵등으로 때우고...울 신랑이 젤루 싫어하는것이 대충 때우는건데...
사정상 어쩔수없이 대세에 따라야만 했다...
그리고 토토에게 곧바로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면서 낼 아침 바겟빵을 사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울 형 대학 다닐때 한 불어 했다고 자랑이다. 교양불어 A+받았다나?
암튼 토토에게 안녕하세요 아줌마(봉주~ 마담), 바겟빵 하나 주세요.(윈 바겟 실 브 쁠레),
감사합니다, 아줌마( 메르씨 마담) 안녕히 계세요(오르브아)..등을 그 교양불어 A+ 실력으루다가
가르치는데 허걱! 장난이 아니었다.
흐음..앞으루 까불지 말아야겠다...혹시라두 엇다 날 갖다 버리구 줄행랑 놓으면...난...끝장...
남편은 교양 불어 실력 A+, 나의 영어 실력 - 난 회사때 MIT출신 엔지니어의 통역으로 일한 바 있어서
그걸 믿고서리..헤헤헤..통역이라지만 뭐 별거 아니다. 굿모닝, 땡큐, 유 체크, 미 체크 정도다 -
살던 아파트 전세 놓고 빼온 전세금 8백만원, 어디서든 어떤 환경에서든 살아갈 수있는 굳센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것..이것이 우리 식구가 가진 전 재산이었다.
학교 동기들은 내가 6.25때 인산인해로 인해전술을 펴던 중공군처럼 쥑여도 쥑여도 어디선가 다시
꾸역꾸역 나타나는 바퀴벌레들의 시체를 넘고넘어 사는 줄도 모르고....
좋것다, 젖살공주...예술의 도시 패션의 도시 파리로 가다니..하고 부러워했지...
에혀..철딱서니 없는 것들 가트니라구...예술의 도시는 커녕 바퀴와 그 시체들의 도시다...우위쒸...![]()
암튼...
남편은 토토에게 봉주르 마담과 윈 바겟 실 브 쁠레(Une Baguette S'il vous Plait)를 열심히 가르치고
토토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하나도 놓치지않겠다는 듯이 잘 따라 하였다.
시차적응이 아직 안된 우리들은 이른 새벽 저절로 따악! 눈이 떠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일어났다.
그리고 남편은 다시 토토에게 어제 학습을 반복 시켰다. 이번에는 액션과 함께...
참고로 울남편 전공이 영화다. 울 토토 유치원때 연영과 학생들 실습작품으로 단편 영화
한편 찍은 적 있다. 그아버지에 그 아들...자, 액션!
토토야, 자, 이 아빠가 빵집 아줌마다. 아저씨면 어쩔려고 저러는지 원...
자, 빵집 문 열고 들어섰다..아줌마 쳐다본다. 담은 뭐라고 하지?
봉주~ 마담 까약~~ 울 토토 최고다. 넌 역쉬 아이큐 대빵 좋은 이 엄말 닮아서 천재 영재 아인쉬타인..
울남편 계속 액션지도...자, 아줌마도 봉주~했다. 그 담은? 윈 바겟 실 부 쁠레.
좋았어. 자, 바겟빵 건네 준다. 돈 주고 거스름돈 받는다. 그 담엔 뭐라고? 메르씨 마담
자, 인제 문 열고 나간다. 뭐라고 하지? 오르브와.마담.
영리한 울 토토는 멋지게 이른 꼭두새벽에 부시시한 몰골로 영화 한편을 찍었던거디었다...
뼈대있는 집안답게 예의에 바른 울 토토.
엄마 아빠 빵사러 갔다 오겠숨다..인사를 꾸벅하고 씩씩하게 떠났숨돠.
엘리베이터가 떠나자마자 후다닥 잠옷을 벗고 양말을 신고 울 남편 뒤를 따라나갔숨돠.
자신의 아들 토토가 임무를 완죠니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돌아오는지 감시(?)하러 가는거였숨돠...
에혀...참..내가 몬살어몬살어...그럴려면 기냥 자기가 갔다오지..
나까지 가면 들키니깐 혼자 갔다 온다면서 아주 비장하게 나갔숨돠.
참나..무슨 작전하나? 자기가 무슨 007이야 뭐야..
아파트 창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조그만 토토가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가로등 불빛아래 희미하게 보입니다...
좀 전에 아빠가 가르친 불어를 또박또박 따라하던 귀여운 녀석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안스런 맘이 불현듯 들었숨돠...에혀...어린것이..이 낯선 땅에서 잘 견뎌 줄런지...
그 뒤를 살곰살곰 따라가는 또 다른 검은 그림자...에혀..내가 몬삽니다...007 울 남편임돠...
커피를 내리고 우유를 살짝 데워 코코아를 타는데 현관문이 발칵 열리면서 두 남자가 들어옵니다.
싱글벙글하면서 자랑스럽게 긴칼 뽑듯이 바겟빵을 치켜들고는 개선장군같이 들어옵니다.
나중에 많은 분들이 원하시면 울 남편이 기념이라고 찍어둔 울 토토와 바겟빵 사진 올려 드리겠숨돠.
그리고 토토에 이어 울 남편도 어학교에 등록을 햇숨돠.
아침마다 두 남자들이 바겟빵이나 반달 꼬부라진 모냥의 크로와상이나 쵸코빵을 먹고
커피 한잔과 코코아 한잔, 요플레와 과일쥬스까지 먹고 씩씩하게 손을 흔들며 학교로 갑니다.
나는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어깨가 아푸도록 여기 저기를 빡빡 문지르며 청소를 해보지만
아파트 짓고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은 듯한 몇십년은 묵은 때들은 메롱거리기라도 하듯 앙큼하게
내 수고의 광내기는 성과도 없이 끝나곤 했쑴돠...우위쒸..낼은 락스를 화악~ 풀어버릴끼야..
두 남정네들을 기다리며 청소도 하고 스파게티를 하나? 마나? 하는 선택의 여지 없는 메뉴선정도 하고
그래도 웬지 가슴이 답답했숨돠...내가 이거 왜 이러고 있나..말도 안통해서 손짓발짓 바보짓이나 하고..
눈물이 다 났다...이른바 우울증. 날씨도 구색 맞춰주느라 꾸지고 우중충했다...
그 정신없이 바쁘던 회사생활에서 벗어나 오랫만에 맛보는 여유였건만
나는 그렇게 우울해하고 서글퍼했던거다...
적어도 꼬린느(Corinne)라는 친구가 생기기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