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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속에 버릴 수만 있다면 >

oicuand |2004.03.10 08:59
조회 80 |추천 0

 


    산 속에 버릴 수만 있다면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이 곳 깊고도 깊은 산 속

그 산 속에 버릴 수만 있다면

나에게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겠습니다.

온 산이 눈으로 덮여

하얀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하늘은 잿빛으로 죽음의 색이고

바람은 온 산을 휘감아 돌아

으스스한 소리로 종일 울어 댑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쌓인 눈은

걷는 발걸음 마냥 붙들고

나무위로 풀잎위로 내리는 눈은

바람에 날리어 눈앞을 가로막습니다.

이 춥고 고요한 눈 쌓인 산 속

그대여, 그대 사랑하는 마음

이 곳에 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밤마다 잠 못 이루어 지새는 그리움

날마다 보고 싶어 참을 수 없는 아픔

견딜 수 없어 흘리는 눈물어린 슬픔

내 마음 이 산 속에 버리려 하나

아아, 하나도 버리지 못합니다.

사랑도, 그리움도, 슬픔도, 아픔까지도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합니다.

날마다 밤마다 괴로워 몸부림치는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이 깊은 산 중에

버리고 갈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대 바라는 내 마음 속 깊은 사랑

깊은 눈 속에 파묻어

그 눈이 다 녹아 없어질 때

내 마음도 같이 없어질 수만 있다면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04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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