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앞에서 동생이랑 싸웠는데 어떻게 한 명도 내 편을 안들어주지.. 다 동생 걱정만 하고 싸울 때 니 동생 손 덜덜 떨리더라 이러는데 어쩌라는거야 어쩌라고 내가 지 손 떨리는 것까지 신경 써야해? 항상 내가 이기적이고 못된 년이 되버리지 응~.. 내 동생 부럽네 엄청 착한 이미지에다가 효녀잖아 나처럼 자퇴 때리고 복학하는게 아니라 공부 잘하고 사교성 좋고~ 나는 계속 잘하다가 한 번 엇나가면 그럼 그렇지 이기적인 년이고 동생이 그러면 우리 애가 많이 힘들구나 잖아. 내가 힘들 때 아무도 위로가 안됐는데 동생이 날 많이 위로해줬다는건 뭔개삽소리임 그냥 누가봐도 무미건조한 리액션에다가 아니 리액션도 아니지 걍 아무말 없이 듣기만 해서 쟤가 날 한심하게 생각하는지 뭐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게 그냥 응..~ 거리는건 나도 할 수 있는건데 ㅋㅋㅋㅋㅋ 동생이랑 대화하다보면 서로 속상한 일을 털어놓는데 난 공감해주는 반면에 동생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아~ 어~ 이런 말만 하는게 너무 빡치는데 그리고 내가 가장 슬프고 외로운 점은 내가 힘들었을 때 가족 모두가 날 의지박약으로 보고 엄마아빠는 차라리 나가 죽으라 그러고 동생은 그런 날 보면서 아무말없이 보기만하는데 난 그냥 동생 앞에서 엄마아빠한테 폭언 듣고 맞는게 너무 수치스러웠어 엄마아빠가 날 그렇게 대하니까 동생도 날 병신 취급해도 된다는 그런 느낌. 솔직히 지금 사건사고 별로 없는게 괴리감 느껴져 하하호호 아무렇지 않은척 웃고 떠드는게 괴리감 느껴진다고. 나는 아직도 그 기억들이 생생해 난 방 안에서 숨죽여 울고 있고 방 밖에선 엄마는 이기적인 년 폭력적인 년 병신같은년 죽지도 못할거면서 나 불행하게 만들려고 태어난 년 나가뒤져 등등 온갖 욕설들이 들리고아빠의 한숨이 들리고 쟤는 미쳤어 저런 자식 필요없어. 그리고 동생 엄마 아빠 웃는 소리 떠드는 대화소리. 그러다가 엄마가 화가 나면 내 방문을 노크 없이 박차고 웅크리고 있는 나한테 자기의 성이 다 찰 때까지 다시 쉴새없이 욕을 해. 어렸을 때부터 거의 내 것이라는 게 없었어 내가 내 생일 날에 받은 선물도 모두 가족과 나눠야만 했었어 어렸을때는 엄마아빠의 입맛 맞게 고분고분 말 잘 듣고 공부 잘하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째서인지 커갈수록 마음이 공허해지고 그래도 최선을 다했어 그러다가 내가 학교폭력을 겪고 한창 모든걸 포기해버렸을 때 엄마아빠는 그때 날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날 창피해하는 것 같았어. 찐따인 내 딸.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든데 자기가 제일 힘든 줄 아는 이기적인 딸. 운동도 안하고 밖에 나가서 햇볕도 안보는데 우울증이 나아질리 없지. 하지만 정신과에 보내기는 싫어. 이런 마음이었잖아 엄마아빠는.. 근데 엄마아빠를 미워하고 동시에 사랑 받고 싶기도 했어. 나 자해한거 들킨 날에 엄마가 나한테 던진 첫 말은 별 ㅂㅅ같은 짓을 다하네. 였고 이상하게도 밥 먹듯이 듣던 욕설인데 그 말에 무너져내려서 이성을 잃고 다시 정신 차려보니 팔에 피가 흐르고 있더라 나 주사도 맞는거 진짜 무서워하는데. 내가 내 팔을 칼로 그어버렸더라 너무 쓰라리고 아팠는데 상처가 아가미가 되어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기분이었어 그러다가 엄마아빠의 그 시선이 맞다면? 이라는 의심이 들었어. 사실은 난 그냥 엄마아빠 말대로 ㅈㄴ 한심한 사람 아닐까? 아파할 자격도 없는 엄살 심한 애인걸까? 하지만 난 지금껏 공부 잘해오고 일탈 하나 없이 착하게 살아왔는데 속 썩이지도 않고. 지금 한 번 넘어져서 일어날 힘이 없는건데 위로는 안바랄테니 그런 시선과 마음만은 버려주면 안되려나?
그냥 나도 지금 내가 이 글을 왜 쓰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말할 곳이 없어서 남기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