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남자친구와 함께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쎄한 느낌을 받습니다.
첨엔 그리 진지하게 생각을 안해봤는데 요새 조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와 남자친구는 나이차이가 꽤 나지만
서로 소득 수준도 비슷, 학력도 비슷하고,
성격적으로 닮은 점이 있어서 소개팅을 받고 바로 친해졌어요.
둘은 사회이슈나 문제점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태어나고 자란 가정적 상황도 비슷했어서 대화가 잘 통해요.
다만 외모가 달라요..
저는 원래부터 좀 인기가 많은 타입이었고
어떤 모임이든 가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정도
남자친구는 약간 소위 말하는 못생긴 남자...ㅜㅜ?
언제 한 번 들었는데
남자친구의 친구들도 저런 여자가 왜 널 만나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서로 잘 맞고 남자친구와 함께 대화하는게 너무 즐거워서 잘 만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사귀는 동안 지속적으로 조금씩 쎄한 느낌을 받아요.
먼저, 다른 남자가 저에게 관심을 가질 때마다 갑자기 차갑게 대하고, 저와 한 약속도 계속 미루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철벽을 치고 그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해도요.
심지어 직장동료에게도 약간 질투하는 듯한 말을 몇번 했어요. 쟤는 좋겠다고 너랑 마주칠 기회가 많아서..
솔직히 좀 많이 억울했는데 대화로 잘 풀었어요.
갑자기 혼자 말도 없고 기분이 안좋아보여서 물어보면, 누구랑 대화했는데 둘의 사이를 가망이 없다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왜 그 사람 말에 휘둘리고 상처받냐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한 두세시간을 위로해줘야 풀리고 끝나요. 한달에 한 두번은 이런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왜 자꾸 혼자 상처받는지 저는 이해가 안돼요.
어떤 날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해줘서 제가 자기한테 고백을 안해줘서 자기가 이렇게 된거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사귀는 기간동안 몇 번 이런 말 듣고 제가 원하는 거 터놓고 말하는 사이가 되자고 했어요. 그뒤로 잘 말하길래 잘 풀린 줄 알았는데.. 아직 안풀렸을 수도 있단 생각은 가끔 들어요.
또 쎄했던 건.. 제가 업무적으로 잘나갈 때마다 티는 잘 안나지만 '그 정도는 잘난 건 아닌 거 같은데', '나는 이번에 너보다 얼마 더 벌었어.'라고 돌려 말하는 거 같다는 거에요. 근데 평소엔 제 일 엄청 응원해주고 한 번은 정말 큰 도움 된 적도 있어요. 물론 보답은 확실히 해주었구요.
요새 열심히 관리를 하는지 가끔 자기 이제 잘생겨지지 않았냔 말을 물어보던데, '잘생겨서 좋아하는 거면 금사빠처럼 만났겠지. 난 오빠의 매력이 좋아서 만나는 거야. 서로 말도 잘 통하구 말이야. 이대로도 좋아.'라고 말해줘도 왠지 기분이 나빠보이더라구요. 제가 잘생겼다고 칭찬을 해줘도 며칠 뒤 별로라는 다른 사람 말 듣고 와서는 혼자 꿍해있어요.
조금 많이 쎄했던건..
같이 이빈후과 병원을 가게 됐는데 진료 받으러 들어가는데 뒤에서 피식 하면서 한숨을 쉬더라구요. 그 땐 그냥 다른 일이겠거니 했어요.
또 한 2달 뒤 장염이 걸려서 남자친구에게 아프다고 했더니 자기는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은데 병도 안걸리고 건강하다는 거에요. 전에는 그걸로 칭찬했지만 좀 느낌이 그래서 따졌죠.
아니, 여자친구가 아프다는데 너 건강한거 얘기하냐구. 그랬더니 미안하다구 자기처럼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런거라구요.
첨엔 결혼생각 없었다가 저 때문에 결혼 생각이 생긴건지는 모르겠지만 결혼 얘기도 가끔 해요.
목표액이 얼마 안남았는데 자기가 돈 벌어서 집사면 그 집에 들어오고 자기가 많이 버니까 저는 일하지 말라는 말도 하구요. 저는 그냥 웃어넘기는데 당연히 계속 일할 생각이고 남자가 사랑 하는 여자를 위해 하는 말이겠거니 하는데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조금 숨막히기도 하구요.. 이건 제가 예민할 걸 수도 있지만 ㅜ
남자친구가 영업일을 하는데 제 외모나 일적인 능력이 자기 일에 마케팅적으로 도움이 될 거 같다는 말은 몇 번 했었거든요. 초반엔 자기 일 잘 된다 하고 그 뒤로 딱히 도와달라는 말은 없었는데
제가 소액이든 뭐든 투자를 할 상황이 아니고 유명해지는 거 싫어서 대외적으로 도와줄 능력도 없는 거 같다고 하니까 그 뒤로 일이 좀 힘든 거 같다고 말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조금 더 이상한 건, 그렇게 말해놓고 제가 사소한 일로 힘들 때 조금 털어놓으면, 자기 일은 그런 힘든 일 없어서 수월하다고 조언도 해준다는 점이에요.
지금도 또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요.
사실 남자친구가 일이 잘되는지 안되는지 잘 몰라요.
뭔가 이런 일들이 불쑥불쑥 생길 때마다 제가 잘못한 것마냥 말하는 게 기분이 나쁠 뿐이에요.
항상 잘해주고 서로 나쁜 일 좋은 일 잘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절친이자 좋은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제 느낌이 이상한 걸까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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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댓 감사합니다.
저도 모르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나이나 햇수로 보면 제가 어린데도 잘 버는 편이고,
(10살정도 차이나요..)
외모도 나은데,
자꾸 가스라이팅 당하다보니 우린 잘 통하고 비슷한 사람이구나 했던 거 같아요.
자꾸 공적인 자리에 저를 부르는게 제 외모를 이용해서 자기 주변에 일하는 분들께 마케팅도 하려고 한 거 같구요...
제가 최상급은 아니고 상급은 맞는데하면서 제 외모 분석하구...ㅠ
최근에 제가 장염으로 아프다고 하는데 자긴 건강하다고 하는 말이 너무 서운해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상한 게 맞았네요.
안전이별 하려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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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완료입니다.
앞으론 더 조심해서 사람 만나려구요.
항상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도 하구요.^ ^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