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나서 남편이 갑자기 저를 봐서 간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더이상 말싸움 하기도 싫고 말도 안되는 논리에 갇혀서 맞다고 생각 하는 사람 이해시키기도 싫어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결혼식 얘기 나오면
제 기 살려준다고 힘들다고 하길래
댓글 중 격하게 공감했던 글들을 인용해서 얘기했어요.
'그럼 나도 얼굴 한 번 본적없는 시댁 제사 참여 안한다'하니 직계가족이랑 같냐네요...?
그리고 '동생도 우리 결혼식 왔으니 우리도 가는게 맞다' 고 하니 '엄밀히 말하면 저한테 온거지 본인한테 온게 아니다'
라고 하길래 더이상 말이 안통해서 또 그만 뒀어요.
문제는 어제 결혼식 당일 (제가 흥분해서 처음에 다음달이라고 했더군요;; ) 결혼식 전날 밤에 제가 와이셔츠를 다리고 있었는데 옆에서 괜히 뻘소리 하더라구요
"아~ 나 내일 반바지 입고 가면 되나?" 하길래
평소에도 진짜 시덥지 않은 말 너무 많이 하고 그거에 진지하게 반응하면 농담을 다큐로 받는다고 면박주고 하길래
"그래~ 알아서 해" 하고 말았어요.
별로 대꾸할만한 말도 아니었고.. 근데 제 반응이 재미없었는지
입고있던 잠옷 반바지를 가리키면서 그걸 입고 가겠다 하길래
그러라고 했어요.
그러고 결혼식 당일 아침, 일어나서 애기 아침 먹이고
씻고 화장하고 준비하고 애기 짐싸고 하는데
본인은 씻고서 쇼파에 가~ 만히 누워있대요?
그래서 제가 이제 출발할 시간 20 분 전에
"나 짐싸고 있으니까 애기 옷 입히고 일어나서 준비해"
라고 여러번 얘기했는데도 꾸물거리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 아~ 왜이렇게 의욕이 안생기냐
내 친구들이면 모르는데 얼굴도 모르는 친척이라 의욕이 안생기네" 이러더라구요? 진짜 짜증이 솟구쳤지만 참았어요
그러고서는 " 아 너가 이거(입고있는 잠옷바지) 입고 가도
된다그랬지??" 라고 하길래 거기서도 그냥
" 알아서 해 " 라고 하고 제가 애기까지 챙기고 있었는데
그 잠옷 위에 반팔 티셔츠만 하나 입고 짐들고 나갈라고 하는거에요????
그리고 쇼파에서 누워있어서 뒷머리가 다 뻗쳤길래
' 뒷머리좀 잘해라 다 뻗쳤다' 하니까
" 상관없어 나는 어차피 이러고 주차장에만 있을거야"
저- ??????? 왜????????
남- 너가 이거 입고 가라며??? 근데 결혼식에를 들어가??
저- 아니 간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또 안들어가겠다고??
남- 나는 널 위해 안들어가는거야 이거 입고 들어가줘??
저- (어금니 꽉 깨물고) 빨리 옷 갈아입어...
남- 니가 이거 입으라매??? 쎈척 한거였냐????
근데 그 와중에 애기 앞에서 소리를 질러대니까 애가 불안해가지고 안절부절 하더라구요 그거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기가차서 뭐라고 대답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고 그냥 비키라고 했어요
그러자 쇼파로 다시 가서 앉더라구요?
제가 차키 받으러 쇼파로 가서 마지막으로 참고
" 옷. 갈아입어" 라고 하니
"니가 이거 입고가라고 해놓고 비키라느니 사람 기분나쁘게 해놓고 이제와서 옷갈아입으라고???? 애초에 쎈척을 하지 말던가!!!!!! 왜 쎈척해놓고 난리야!???!!!! 니 혼자가!!!!"
하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서 진짜 정떨어져서 그냥 짐챙겨서 애기랑 나왔어요.
애기가 차에서 아빠는 같이 안가냐고 물어보면서
아빠가 소리질렀다며 아빠 무섭다고 하는데
너무 미안하고 불쌍하고 ....
댓글들처럼 배우자 사촌 결혼식 안갈수 있죠.
근데 이건 남편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 한마디라도 진짜 정없게 하고
'얼.굴.도.본.적.없.는 니 친척' 이라며...
어느 댓글처럼 평소에는 대학교 후배 조부모상까지 다녀요
회사 사람들 경조사도 엄청 챙기구요
얼굴 다 알아서 가는거냐니까 조사랑 경사가 같냐며 억지 주장하고
무슨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저희 친척들은 친하게 지냈는데
제가 결혼하고 1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하니까
같이 가고싶기도 했고.. 저는 시댁 행사 솔직히 안불편하다면 거짓말이지만 다들 잘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결혼했으면
당연히 저도 가야한다 생각하고 있었고, 애기 50일 돌 다 시외가, 친가 모시고 작게 잔치했었어요.
진짜 다 부질없는 짓이었죠.
결혼식 가는길에 너무 열받아서 어머님께 전화로
지금 이러이러하다는데 이게 맞냐 저도 시댁 행사 참여 안해도 되는거 맞냐 니까
어머님이 걔는 도대체 왜그렇게 아직도 애처럼 철없는 소리를 하고,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냐며 사촌 동생 결혼식당연히 참석하는거고 얼굴 모른다고 안가는게 어디가 있냐며 직접 전화해서 당장 택시타고 가라고 하겠다고 하신다는거
어차피 말 안들을거라고 했는데도 전화 하셨나봐요
오히려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편들지 말라고 그러니까 제가 더 이상해진다면서 화를 화를
그렇게 내길해 어머님께서 직접 개입했다가 더 분란만 만들거 같아서 관두셨다네요.
그러고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당신이 잘못 키운것 같다고 사과하시는데 평소에 저한테 과분하게 잘해주시는 시댁분들이라
이런 말씀 드리기도 듣기도 너무 죄송한데....
이번일 때문만이 아니라 더이상 같이 살 자신이 없네요..
잘 정리해보겠습니다.
두서없이 주절주절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