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잘살다가 남편식구들만 얽히면 노잼
ㅇㅇ
|2022.09.19 14:26
조회 2,116 |추천 1
30대 중반이고 결혼한지 이제 5년차입니다
이게 저만 느끼는건지 다른 분들도 이러는지 모르겠어서
전 20대부터 쭉 게임회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회사 경력 가지고 외주로 벌고 있는데요
원체 집순이라 평소에 게임하고 일러스트 그리고
애니보고 영화보고 요리하고 잘 지내는데
남편 식구들만 만나면 현타가 빡 옵니다
혼자 재밌는거 보고 잘 놀다가 남편 가족모임가면
억지로 조선시대 종갓집 며느리를 연기해야 하는 느낌?
시대에 동떨어진 제사, 명절 보내기
어르신들 노잼대화 들으면서 하루 다 보내고
말한마디 할때도 조심해야하고
제가 닌텐도 게임을 자주해서 게임용어나 신조어를 자주쓰는데
(혹시 몰라 적는데 커뮤니티 카페 이런거 하나도 안해요 ㄹㅇ 집순이라ㅠ)
이게 시댁 모임가서도 솔직히 가끔 나올려고 하더라구요
엄청 조심하면서 하나하나 말조심 해야하고 조신한척 해야하고
예를들면 남편 조카들이 뭔 게임을 한다 그러는데
진짜 재밌는거였거든요
그러면 제가 남편하고는 둘이 있을 때는
"와 이거 갓작인데 이번에 신규 추가된 ㅁㅁ모드 재밌더라" 이러는데 그럴 수 없으니
호호 게임 참 재밌겠다^.^ 이러고 모르는 척 합니다
어휴 지금 쓰면서도 오글거리네ㅠ
어제까지 넷ㅍ릭스 무직전생 애니보다가
주말에 시댁가서 가족모임하는데 앉아있다가 오는데
시모 옆에서 반찬 나르고 첨보는 아재들하고 식사하고 선넘는 근황토크(애는 언제 낳을거냐 니 부모 집 올랐냐..)에,
오늘 처음 보는 애들 재롱잔치 보면서(남편 조카들이 5살 8살 인데 알파벳 읽기 숫자읽기 시키는걸 다같이 관전. 딱히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음) 얼굴 경련나게 억지 웃음 짓고 오다보니
아 난 그냥 혼자 살았으면 나혼자 재밌게 살았을텐데
괜히 뭔 결혼을 해가지고 평생 모르고 살 사람들 보면서
어거지로 접대하고 오는 느낌입니다
어휴...
회사 회식 접대는 차라리 다같이 공통 주제로 일이라도 하고
회식하면서 업계 얘기라도 하면서 삶에 보탬이라도 되지
재밌게 잘 살고 있다가 남편 집안 모임에만 가면
니가 하는건 다 그냥 다 애들놀이고 이게 니 현실이다 싶고
시모 옆에서 반찬 그릇 옮기면서 첨보는 아재들 헛소리 들어주고 예의상 맞장구 치면서 현타가 확 오고
갈 때마다 기분 상해서 오네요
한달에 한두번 가는데 집에 기분 좋게 온 적이 없어요
그냥 오늘도 집에서 타블렛 붙잡고 일하는데
다른 며느리 입장인 분들도 비슷한 생각이신지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