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일단 현 17살이고 초중딩까지 이어졌던 지긋지긋한 전남친 썰을 풀 것임.
지금은 성격이 남 눈치 안보고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는데 옛날엔 정반대였음. 누가 부탁하면 싫어도 거절 못하고 늘 다른 사람 눈치만 봤음. 이 성격으로 인해 난 좋아하지도 않는 애랑 3년 넘게 사귐...
얘는 초등학교 4학년때 같은 반이었는데 점심시간에 경도 하면서 놀다가 친해짐. 그때는 걔 성격을 잘 몰라서 그냥 친화력 짱이다 그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음. 한 5월이었나 그때도 똑같이 점심시간에 놀고 있는데 갑자기 걔가 병설유치원 쪽에 있는 놀이터로 부르더니 고백함. 근데 아까도 말했듯이 난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었음. 심지어 누구한테 고백받은게 처음이라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몰랐음.
암튼 고백듣고 한 몇초간 뇌정지. 근데 난 얘를 친구로만 생각했지 좋아하진 않았음. 하지만 그땐 남친=남사친 인걸로 알고 있었고.....(나 자신 개답답...) 친구랑 별 차이 없겠다 싶었고 거절하긴 미안하니까 걍 받아줌.왜 받아줬니 진짜...
그때부터 3년간의 비극 시작ㅋㅋㅋㅋㅋ
하루만에 4학년 전체가 다 알게됨. 심지어 쌤들까지.
덕분에 난 일주일 내내 하루에 대략 8명 정도 되는 애들한테 '야 너 진짜 ○○○이랑 사귐?' 질문을 들어야 했고...엄청난 이슈가 됨. 복도 지나갈때마다 애들이 다 쳐다봄..
난 주목받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공부나 내가 세운 업적으로 주목받는걸 좋아하지 이딴 쓸데없는 거로 받는건 극혐함. 암튼 그걸 3년 내내 겪음.
근데 사귀고 나니까 얘의 성격이 보이는거임. 친구였을때는 잘 몰랐는데 보기보다 엄청 찐따였음.
일단 관종임.
관종도 관종끼가 있지만 나설때 나서고 다른 때는 조용히 자기 할거 하는 애들이 있는가 하면 남한테 피해주면서까지 자기 존재감 알리려고 쓸데없는 짓하는 애들이 있잖음. 걔는 후자였음....
맨날 하 왜그러고 살까 진짜.
일단 반장 부반장 무슨 조장 뽑을땐 무조건 나감. 근데 아무도 안 뽑아줌ㅋㅋㅋㅋ애들 사이에서 엄청 비호감이었음. 난 그걸 사귀고 한 3일 지나서 암. 어쩐지 애들이 '걔랑 왜 사귐?' 이러더라...
그러고선 반장 선거 끝나면 왜 본인은 안되냐고 나한테 하소연함. 니가 평소에 어떻게 하는지를 생각해봐...
진짜 지 존재감 하나 알리겠다고 수업 방해하고 복도 한복판에서 관종짓하고...넘 빡쳤음.
그리고 피해망상+의존적임
애들이 지가 하도 피해주니까 뭐라고 한 걸 엄청 부풀려서 말하고 다니고 피코함. 지가 불리한 상황이면 울고 봄...하...진짜 생각만 해도 빡치네.
애들이 본인을 조장에서 안뽑아주고 자기들끼리 얘기하는거 본인이 봐놓고 자기 욕한다, 왕따시킨다 별 ㅈㄹ을 함. 난 ㅅㅂ 여친이라는 이유로 '아 진짜? 속상했겠다' 이러고 있어야 했음. 이거라도 안하면 하루종일 들들 볶으면서 피곤하게 함.
얘랑 사귀면서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아 진짜? 화났겠다'이거였음. 나중에 가면 거의 영혼 빼놓고 앵무새마냥 반복함ㅋㅋㅋㅋ
And 모든걸 나한테 의존함.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하는데 진짜 사소한거까지 다 도와달라고 함. 도와주는건 해줄 수 있음. 근데 진짜 어이없던건 뭐였나면 애들이 자기 싫어한다고 나보고 본인 방어막 좀 되달라고 하는거였음. 이걸 듣고 내 귀를 의심함.
내가 지 쉴드 되려고 사귀는줄 아나. ㅈㄴ 정떨어져서 그냥 하는척만하고 아무것도 안해줌.
어차피 걔랑 사귀는 거 땜에 여자애들 사이에서 왕따 당해서 방어막 따위 안됨.
걔 숙제 다 도와줘야하고 뭐만 하면 내 학습지 다 베끼고
+ 마마보이임.
아 진짜 극혐의 조합임. 뭐만 하면 엄마 허락받음. 맨날 나한테 뭐 물어볼때 '우리엄마가 그러는데 ~~' 이럼.
심지어 스킨십 할때 (사실 손잡기 밖에 안함) 난 그걸 엄마한테 허락받고 오는 애를 처음봄. 지금까지 다른 남사친들이랑은 손잡고 다니는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친구사이로만 했는데 이걸 굳이 허락을 받아야하나?
자기 생각에 11살이 할만한 건전한 걸 하면 되지 뭐하러?
암튼 걔가 '우리 엄마가 손잡는 거 까지만 해도 된데' 이럼. 난 또 거절을 못했고 2년 내내 손잡고 댕김.
(나 자신 조내 답답...한 대 패주고 싶음)
얘랑 헤어진 뒤로 손잡는거 극혐하게 됨. 심지어 친구끼리도 안잡음.
아니 땀으로 범벅된걸 누가 잡고 싶겠음. 없던 결벽증도 생기겠음. 거의 반강제적으로 잡고 다니는데 애들은 그거갖고 또 난리...
데이트는 거의 안나감. 어차피 학교에서 주구장창 볼 텐데 뭐하러 나가지 싶어서 맨날 할머니집 간다고 하고 안나갔음. 간 게 떡볶이 먹으러 간거랑 걔네 집이었음.
원래 남의 집 가면 불편해서 잘 안감. 떡볶이는..이것도 빡치는데 내꺼 지가 다 뺏어먹어놓고는 지가 시킨 메뉴만 계산함. 더치페이 해도 모자를 판인데. 어쩌다가 지가 몇 백원 더 내면 하루종일 생색냄.
5학년 때도 같은반...난 통지표에 있는 반 보고 던질뻔함. 적어도 다른 반이면 내가 쉬는시간에 다른 곳으로 튀면 되는데 이건 튀지도 못함. 새학기 첫날에 들어갔을 때 우리반에 깐족거리는 남자애 땜에 쌤도 알고 또 다 알게됨. 이 새끼가 진짜 빡치는게 맨날 깐족거리면서 오늘은 뭐했냐 스킨십은 어디까지 했냐 ㅇㅈㄹ함....
걔랑은 짝을 매달 해야했는데 한달에 한번씩 짝 바꾸는데 걔가 맨날 나랑 짝하고 싶다 하고 딴애들도 옆에서 부추겨서 얘 유학가기 전까지 계속 함. (4학년때도 6개월간 얘랑만 짝함) 나도 다른 애들이랑 앉고 싶은데 어쩌다가 누구랑 자리바꿔서 짝하면 앞이나 옆에 앉아서 계속 쳐다봄.
그때 급식당번을 5학년이 하게되서 하는데 쌤이 영어점수 높은 사람을 우선순위로 하겠다 함. 대다수의 애들이 하고 싶어했고 걔도 포함이었음. 나도 한번 해볼까 해서 앞에 나가서 줄섰는데 난 당시 반 영어 1등이었음. 프리패스 되서 교실 뒤에 가있는데 걔가 계속 나보고 본인 추천해달라고 소리지름. 지가 영어를 열심히 하던가....여자애들은 불쌍하다는듯이 보고 그날 기분 최악 찍음.
암튼 걔는 급식당번 탈락하고 하루종일 나한테 땡깡 부리길래 그날은 너무 빡쳐서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정한거 아니거든?억울하면 니가 공부를 열심히 하던가 왜 안해놓고 그러냐' 이럼. 걔는 더 난리침. 지 잘못을 누가 조금이라도 지적하면 하루종일 피곤하게 함. 근데 다행히 주위 애들이 내 편 들어줬음.
6월 즘에 쌤이 걔가 유학을 간다고 함. 1년동안 갈거고 우리는 여기서 걔한테 빠이빠이 해야한다고ㅋㅋㅋㅋ
그래서 약간 송별 파티로 학교 뒷마당에서 캠핑을 한다고 함. 애들은 또 커플끼리 붙여놔야 한다고 강제 한 조가 됐고 텐트를 치는데 걔가 나보고 치래. 자기는 이 캠핑의 주인공이라고ㅋㅋㅋㅋㅋㅋ아 ㅈㄴ 웃기네ㅋㅋㅋ
난 캠핑 많이 다녀서 텐트를 칠 줄은 알았기에 일단 참고 침. 여기서 화내면 분위기 다 망칠거니까. 다른 애들은 부품? 같은거 주고 거의 내가 다 쳤는데 걔가 다 치자마자 안에 들어가서 과자 까먹음. 암튼 그렇게 캠핑이 끝나고 청소 할때가 됐는데 나랑 다른 여자애랑 청소 하는데 지는 멀뚱멀뚱 있길래 넌 안하냐고 했더니 자긴 주인공이다 어쩌다 하면서 안함. 개빡쳐서 그냥 쌍욕 ㅈㄴ 하면서 다 치움. 참고로 나랑 같이 한 여자애는 아무도 안하니까 서러워서 울었음. 그 여자애 친구들이 와서 도와주긴 했는데 걘 안 함. 그날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짐.
걔가 가는 날 나는 해방감을 느낌. 드디어 이새끼를 안볼 수 있구나 했는데 걔랑 다른 애들이 두 달 내내 괴롭힘.
걔는 맨날 연락하고 반 밴드에 잘 지내냐고 보내고 다른 애들은 두 달 내내 헤어졌냐 겁나 깐족거림.
개같던 5학년이 끝나고 6학년이 됨. 6학년 1학기까진 괜찮았음. 근데 2학기때 걔가 유학 마치고 옴. 그때도 문자하고 난 반강제로 답장해주고...애들은 또 난리난리 치고.. 아직도 사귀냐 등등..
난 이제 도저히 걔랑 엮이고 싶지 않아서 개무시함. 그땐 그래도 지금같은 성격으로 변해있었음. 내가 계속 무시하니까 지도 헤어지자고 하더라. 아 진작에 이렇게 할 걸 그랬나. 암튼 헤어짐.
근데 미친놈이 지 친구들한테 잘못이라고 할 만한게 없는데 또 엄청 부풀리고 다님. 그거 믿는 애들은 지 친구들밖에 없고 아무도 안믿음ㅋㅋㅋㅋㅋ
그 뒤로 어디서 만나면 맨날 쳐다봄. 중2 때 같은 반 걸리고 계속 하루종일 쳐다보니까 할말 있냐 그랬는데 자기가 생각해 봤는데 그땐 자기가 잼민이였다 하면서 자기 많이 바꼈다고 다시 사귈 생각 없냐 그래서 '미쳤냐' 이러고 졸업식때까지 무시함.
진짜 이런 애들은 무시가 답임.
이렇게 쓰고 보니까 어떻게 3년동안 사겼는지 모르겠음.
나의 돈과 시간이 너무 아까움. 또 열받는건 난 걔 생일선물 매년 챙겨줬는데 지는 딱봐도 자기 방 서랍에서 주워온 것 같은 거 줌ㅋㅋㅋㅋ반에서 생파 하는데 선물 전해줄 때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선생님! 쓰니가 겨우 이런것만 줬어요!' ㅇㅈㄹ함...지가 준 걸 보고 생각하지..
몇달 전에도 연락와서 학교는 어디다니냐 언제 한번 만날까 하길래 영구차단 시킴. 극강의 혐오 콤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