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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보고 번호 따간 남자가 비싼 선물들을 보냅니다

돌돌이 |2022.10.01 16:11
조회 204 |추천 0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20대 후반입니다.
조언을 구하고자 회원가입해서 글 작성합니다.
오랜 해외생활로 맞춤법이나 문체가 어색할수 있음에 먼저 양해드립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흐름에 방해가 안되는 선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각색했습니다 (직업, 선물 등)

몇개월 전 호텔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던 중 로비에서 외국인 남자가 문을 잡아주었습니다. 간단히 감사인사 하고 잠깐 눈이 마주쳤는데 체크아웃 하려고 하는지 여행가방을 가지고 있었고 별 생각 없이 지나쳤습니다.

이후 등록 후 커피 마시러 잠깐 내려가는데 그분이 아직 로비에 계시더라구요. 저한테 오시더니 자기는 일때문에 한국에 왔고 오늘 떠나는데 제 연락처를 물어보지 않으면 후회할것 같다고 잠깐 얘기 할 수 있냐고 하셔서 잠깐의 대화 끝에 명함교환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건 종종 있는 일인데, 그분 떠난 후 (링크드인 확인차) 이름을 구글에 검색해보니 수십억 규모 회사 대표여서 조금 놀랐네요.

그사람 처럼 성공하진 않았지만 저도 중소기업 대표입니다. 대표자격으로 컨퍼런스 참석했었고 환율 감안해서 일년에 이억정도 벌고 있습니다 ($150k). 규모는 다르지만 둘다 회사 대표라는게 공통점이였고 명함을 준 계기기도 했구요. 연애로 발전하거나 인맥으로 지내다가 살다보면 언젠간 마주치겠지 싶은 마음이기도 했어요

몇달이 지난 지금, 시차와 바쁜 생활속에서도 매일 연락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꼭 제 회사 주소로 “작은 서프라이즈”라고 카드와 비싼 선물들을 보냅니다 (꽃, 명품옷, 명품가방, 전자기기 등).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운 DHL 배송 문자 확인하고, 제가 시킨게 아닌 노란색 박스가 배송오는게 이젠 일상입니다. 어느날은 명품브랜드에서 드레스를 보냈는데 생각해보니 사이즈가 너무 큰거같다고 다음날 똑같은 드레스를 하나 작은 사이즈로 다시 보내더라구요.
저도 나름 고소득자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백만원이 넘는 소비는 몇번씩 고민하는데 그사람은 오천원짜리 아이스크림 사주는것처럼 당연하게 보내요. 여기에 익숙해져도 될까 나랑 돈의 개념이 다른 사람이구나 싶어 좀 신기하고 걱정됩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자기는 사줄수 있는게 행복하다고 그냥 받고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릴때부터 사업한다고 일만 하고 살아서 연애 경험은 많이 없지만 이게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란건 잘 압니다. 선물은 관심을 보여주는 수단이지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없고 진정한 감정교류 없이 선물만 받는 관계는 연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1) 한번도 제대로 만나서 데이트를 한 적이 없음
2) 둘다 일에 묶여있고 다른 대륙에 삼 (장기로 발전할 시)
3) 제 3국에서 만나서 데이트 하자고 비행기표 보내준다고 제안했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그분이 한국으로 오지 않는 이상 관계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얘기하니 자기가 올테니 10월에 한국에서 보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운 좋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에서 자랐고 주변에 돈 많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받는 선물들은 감사하지만 제가 맘먹으면 못사는 물건들도 아니고 제 생활을 유지하고 커리어 쌓는게 돈 많은 남자 만나서 부유하지만 의존적으로 사는것보다 더 행복할것 같아요. 잘 모르는 사람에게 선물을 보낼 정도면 나만 선물을 받는게 아닐수도 있다 생각도 들고, 돈을 떠나서 사람이 재밌고 배울점도 많고 괜찮은 사람이라 알아가고싶은 마음도 있구요.

관계가 어떻게 끝나거나 발전될지는 모르겠지만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신분들이 있나 궁금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끝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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