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남편이 서울에 사기업을 다녔는데 일도 많고 본인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서 힘들어했어요. 그러면서 세종시 공기업 쪽 일이 자신이랑 잘 맞는다면서 저에게 세종시에서 사는거 어떻겠냐고 여러번 어필했어요.
제가 회사일에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라 남편에게 하소연을 많이 했는데 남편이 스트레스 받을 바에 전업주부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도 설득을 해서 전업주부로 전향하였습니다. 저는 3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았다보니 지방으로 가는게 당연히 싫었죠. 제 부모님 친구들 다 여기 서울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가 전업주부 하라고 해놓고 "외벌이로는 서울 집 사기 힘든데 세종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설득을 했고, 결국 저도 혹해 버려서 오케이했어요 (이때 오케이한거 정말 후회합니다..) 결국 남편이 공기업에 합격을 해버렸고 올해 6월쯤 세종시로 이사왔어요.
지방이다보니 집 구하기는 쉬워서 저희 집이 업그레이드 되어 처음엔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울증이 심하게 올라옵니다. 아는 사람 1명도 없다보니 평일에는 집에서 남편만 기다리는 강아지 꼴이에요. 남편은 자기 사기업 다닐때보다 일찍 퇴근해서 좋지 않냐는데 제 체감상으로는 남편을 더 오래 기다리는 것 같아요.
어느날 서울에 가족들과 친구들이 너무 그리워서 울음이 터졌습니다. 남편이 당황해 하더니 자기가 매주 주말 서울 세종 운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주말마다 친정에 놀러가겠대요. 그래서 8월 이후로는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친정에 놀러갔고 가족들 친구들도 매주 만나게 해줬습니다. 추석에도 시댁보다는 친정에 더 오래 있게 해줬고요.
그럼에도 우울함이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여전히 평일에 남편 퇴근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주말이 오기만을 계속 기다리게 돼요. 일주일 7일 중 평일이 5일이나 되니까요.. 어느 날은 제가 못참고 월요일에 친정을 가서 금요일까지 있어도 봤습니다. 그러면 주말부부 신세가 된거같아서 또 우울해져요.
남편은 최선을 다해주기는 합니다. 매주 주말 서울에 있는 친정까지 운전해주고 가족들 친구들 다 만나게 해주니까요. 그런데 지방에서 사는거 더는 못참겠어요. 이혼하면 저만 나쁜년인거 같지만 솔직히 이혼도 진지하게 고려됩니다. 그런데 남편의 설득으로 전업주부를 하게된게 제 발목을 또 잡네요.. 제가 하소연을 하면 얼마나 했다고 남편은 저를 전업주부를 시킨건지 또 원망스럽네요.. 이렇게 된 제 인생, 어떻게 하면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추가글입니다. 보통 남편 따라 지방살이 하게되었다고 하면 아내 위로를 많이 해주는데 여기 사람들 반응이 달라서 깜짝 놀랐네요. 아래 링크의 글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네요...
https://weddingrecipe.kr/brd/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977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4332396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1122481
https://m.pann.nate.com/talk/345325719
그리고 제 남편 너무 욕먹이기는 싫어서 좀 좋게 쓴것도 없지않아 있는데 저 전업주부하게 된것도, 지방 내려온것도 그렇게까지 달갑지 않았는데 남편이 하도 닦달을 해서 반강제적으로 하게된 것도 있어요. 저도 커리어 계속 쌓고 싶었는데 그깟 하소연 좀 몇 번 했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전업주부할 거를 계속 강조해왔고, 지방 내려온 것도 공기업이 정년보장이니 어쩌니하며 저를 반 가스라이팅 해가지고 제가 뭐에 씌여서 내려오게 된 겁니다. 저 전업주부 시킨게 지가 지방 공기업 취업하려고 수쓴건 아닌지 의심까지 들 정도에요..
하다못해 서울 마포구에서 영등포구 정도로 이사가는 것도 우울할 수 있다는데 저는 무려 지방까지 따라왔어요. 제 상황을 좀더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추추가할게요. 좋아요 제가 심하게 징징거리는 거라고 인정해볼게요. 그런데 추가글에 쓴 링크 4개에서도 저랑 똑같이 남편따라 지방살이에 대한 서러움을 이야기하고 있고 댓글에서 다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데 왜 저만 유독 이렇게 공격을 받는지요... 아니면 제가 모르는 사이에 지방살이에 대해 좋은 인식이라도 생긴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