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은 없나요?
ㅇㅇ
|2022.10.11 00:32
조회 10,989 |추천 10
안뇽하세요
사랑에 대해 궁금한게 참 많은 학생인데요!
여기 계신 분들은 어른들이시니까 좀 더 경험과 지식이 많으실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이 곳에 올라오는 글들은 모두
바람 피고 마음이 식는 등등의 이야기밖에 못 봐서요..
물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와중에
고민거리가 많으신 분들이 글 쓰는 이 곳에 와서
자랑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랑하는 부부는 없을까요??
그런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 웹툰 소설 이런 허구한 곳에서만 가능한건가요??
그리구 꼭 자녀가 있어야 부부사이가 유지되는지도 궁금합니당
저희 부모님께 여쭤보니까
부모님은 이제 사랑이 아니라 동반자, 파트너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아직 세상을 잘 몰라서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참 어렵네용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 베플남자ㅇㅇ|2022.10.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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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현실 노부부의 생활을 찍은 다큐인데허구가 아니니 쓴이가 말하는 영원한 사랑 있을 수도 있겠네요. 다만 저는 '사랑 우정 정 의리 신뢰' 등과 같은 정신적인 가치관들은 개인의 '기대와 바람'이 상대방과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정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쓴이가 말하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건 상대방이 죽을 때까지 나만 사랑할 것을 다만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상대방의 생각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설령 상대방이 쓴이만을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맹세한다고 한들 그건 죽기 전까진 모를 일이잖아요. 언제든지 변할 수 있으니까요. 한편 수명에는 차이가 있으니 영원한 쓴이를 사랑해준다고 믿었던 쓴이의 연인이 쓴이와 사별 후 새장가를 간다면 그건 사는 동안 쓴이만을 열렬히 사랑했더라도 영원한 사랑은 아니게 되는 걸까요? '사랑은 이러이러 해야한다'와 같은 추상적인 관념들의 본질은 결국 '나의 사랑은 이러이러 했으면 좋겠다'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연인들이 말로는 사랑한다면서 싸우는 이유는 연인을 사랑하는 정도보다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정도가 더 큰 데 있습니다. 연인이 이기적이라면서 비난하는데 그럼 그렇게 비난하는 본인은 이타적인 사람일까요? 이건 모순이잖아요. 이타적이라면 이기적인 연인응 포용해줘야 하니까요. 결국 본인조차도 연인이 본인의 기대와 바람대로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화가 나는 이기적인 인간일 뿐인 거죠. 주관적으로 사랑이란 '상대방에게 베푸는 데서 느끼는 기쁨이 상대로부터 받지 못함에서 느끼는 슬픔보다 큰 상태'여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연인에게서 사랑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그건 내가 상대방보다 자기자신을 더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닐지 되돌아보기도 하면서요. 한편 자녀의 유무가 부부 생활 유지에 필수냐고 물으셨는데 자녀가 있어도 이혼하는 부부도 있고 딩크족도 있으니 필수는 아니겠죠. 다만 이혼에 앞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늘어났으니 비유하자면 과속방지턱이 하나 더 생긴 거죠. 자식에 대한 책임감은 사람마다 다르니 불우한 결혼생활에도 불구하고 이 때문에 참고 유지하는 사람도 있는 거겠죠. 또 자식도 결혼생활에서 하나의 요소에 지나지 않을 뿐 없다고 해서 꼭 불행한 것도 있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다 각자의 성향차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