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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여성분들! 결혼을 망설인다면, 진짜 이게 최고예요

ㅇㅇ |2022.10.13 12:03
조회 939 |추천 6
쓰니는 10년 연애후 지금 10년차 부부이다.

솔직히 말하면 남편이 나의 외적인 면에 반해서 연애초반 엄청 따라다녔고 나는 정말 내 스타일 아니어서 (외모는 준수했으나 너무 재미없고 모쏠느낌)6개월 이상 거절하다가 넘어간 다음에도 막 사랑한다는 느낌보다는 항상 내가 예쁨 받고 보호 받는다는 생각이 좋아 계속 만나왔으며, 한편으론 아이러니하게도 '그..내가 사랑하는 느낌'이 부족해서 늘 고민이었다. 설렘없이 결혼을 해야해?

10년이나 끌다가 남편의 추진으로 결혼에 골인하였다. 결혼을 안할거면 놔줘야 했었는데...ㅠㅠ 남편이 그냥 연애만 하고 살아도 좋으니 헤어지지 말자고 해서 나도 이기적인 마음에 끌어왔던건 사실이다.
결혼도 얘 없이 안되겠고 그런것보단 능력있고 엔간하니까.. 등떠밀려 하는 것도 없지않이 있었다. 나에게 충분히 설렘을 줄 만큼의 대시하는 남성도 꽤 됐으나 익숙함과 편함을 이기진 못했다.
그랬다. 정말 그때까지는 그의 큰 장점이 겨우 '익숙함과 편안함'뿐이었다...
결혼전날에도 심각히 고민했던 정도였으니까...

유머나 재미는 애초에 없었고..티키타카가 엄청 잘 되는 것도 아닌 신혼... 최악이었다.. 나는 하얗고 서구상으로 어느 모임을 가도 튀는 외모(^^;; 지금은 아니지만:;;;)에 성격도 극외향이어서 웬만한 센스로는 나를 상대하기 쉽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데 그 깨볶아야하는 신혼에 통통튀는 공과 손으로 들기도 어려운 둔탁한 쇳덩이가 만났으니ㅋㅋㅋ
음식부터 취미까지 모든게 다른 정도가 아닌 아예 정반대인 남녀...주변에 찾으려 애를 써도 흔히 있지도 않은 커플이었다.

연애가 길었어도 같이 사는건 또다르다고 신혼초에는 그런 면 때문에 살짝 현타도 왔었다. 내 길고긴 인생..동반자와 이리 안맞아도 되나.
그렇다. 심지어 우린 mbti도 ENFP와 ISTJ이다ㅋㅋㅋ
항상 튀는거 좋아하고 여행홀릭에 털털함 그 잡채인 외향적 나,
매사 신중하고 집돌이에 예민하고 내향적인 그..

하지만...잘 맞는것과 재미, 유머 따위는 정말 결혼생활에 있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는걸 결혼 3년차..아기가 태어나고부터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연애때 따분하게만 느꼈던 FM식의 그, 고지식할 정도의 바른 인성이 결혼해서는 더욱 가미되어 가정적인 다정함과 육아에 초열정남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육아도움은 어디서 1도 못받았지만.... 내가 전업이고 본인이 일을 함에도 누가 조금만 분담해줬음 할땐 그 생각이 미처 다 들기도 전에 항상 그 이상의 몫을 해주고 있었다.

집안의 대소사도 내가 나서기 전에 모든걸 알아서 재깍재깍 처리해주니 없던, 아니 작던;; 사랑이 커지기 시작했다.
주말은 온전히 가사와 육아로 지친 날 달래주었고,
와이프가 일을 나가야한다는 하얀 거짓말과 함께, 가끔 손주보고 싶어하는 시부모님께도 늘 아이와 둘만 다녀와주었다.



답답하고 까칠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그가 어느순간
멋있어보여 이젠 나도 표현을 하지 않고는 못배겼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가 오는 시간에 맞춰 갓지은 맛있는 식사를 준비했고,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싫어하는 그에게 이젠 내가 집에서 팝콘과 함께 그의 취향일 법한 OTT 영화를 셀렉하고,
못먹는 술이라고 술자리도 안만들던 내가 안주세팅은 물론 얼굴,가슴까지 시뻘개져서 남편 바깥일도 공감해주게 됐으며
그가 지나가듯 흘려말한것도 허투루 듣지않고 준비하는 여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효도는 셀프로 해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놓고 뒤로는 나보다 친정아버지께 더 자주 전화하고 시시때때로 선물도 보내는 그에게 감동받아 이젠 내가 더 시댁에 진심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다.
설렘, 재미.. 하나 없이 결혼했다.
살아온 환경부터 달라서 그의 아낌의 정도가 내겐 궁상같아 보였고, 나의 마땅한 소비는 그의 시선에서는 쓸데없는 소비로 보였을 만큼 모든게 부딪칠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전적으로 내 입장에서 날 이해해주었고 내가 우리의 '다름'에 답답해하고 투정부릴 때조차도 그는 늘 그 '다름'을 존중했다.

아이가 8세가 된 지금.. 여전히 그는 내앞에서 번번이 유머 시도도 실패하고 때론 너무 진지충이어서 통통 튀고 변화무쌍한 나를 도리도리하게 한다..ㅎㅎ
그러나 그것이 뭐가 중요한가. 아이에게 최고의 아빠이고
요리도 수준급 셰프이고, 일때문에 술을 먹고 와도 항상 자연스레 멤버와 장소 보고가 생활화되어있는(이건 20년째 계속...) 인품 100점의 남잔데... ^^ 원 없다!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 사랑하는데 거기다가 서로 잘 맞는거..그것처럼 근사하고 설레는게 있을까 싶다. 하지만 그냥 사람 됨됨이와 삶을 대하는 태도. 그거면 많은 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그것들이 참 크고 중요한 것 같다.
정말 살아봐야만 아는 그런거...

미혼들 명심하자... 요즘 못된 남자들 너무 많다..
추천수6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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