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늘 불편하고 눈치 보이고.. 주눅드는 것도 이제 익숙해졌고 무뎌져서 스트레스 요샌 덜 받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문득 오늘 우울하네
털어놓고 싶은데 내 친구들 중에는 공감해줄 친구가 없을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적어봤어
나 지금 스무살이고 직장 다니고 있거든 고졸로 들어왔어.
나랑 같은 고졸 동기들은 다 현장에 있고 나만 여자라 사무실로 왔어.
사무실 온지는 5개월 됐는데(입사한진 8개월) 아직도 우리 부서 사람들이 다 너무 어렵고 회사에 편한 사람 친한 사람 하나 없어ㅠ 말 한 마디 거는 게 불편하고 어려워
대부분이 우리 엄마 아빠보다 나이 많으시고 나랑 입사 동기인 대리님 두 분은 이십대 후반이신데 전에도 회사 다니다 오신 분들이고.. 일도 척척 해나가시고….아무 것도 모르고 종일 우물쭈물 대고 있는 나로써는 왠지… 다가가기 어려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할 일이 없는 게 제일 힘들거든…
나 빼곤 다 바빠보이는데 나만 할 일 없이 눈치 보며 앉아서 괜히 인터넷 창만 열었다 닫았다 그래..
전에 한 번은 회식 자리에서 대리님께서 ㅁㅁ이가 할 것도 없고 눈치 보면서 컴퓨터만 보고 있는 게 안쓰럽다구…뭐 도와드릴 거 없냐고 차장님께 여쭤보고 그리고 그 담에 자기한테 물어봐도 좋을 것 같다 하셨거든?
그래서 나름 용기내서..ㅎ (내가 원래 낯을 많이 가리고 말을 잘 못해…ㅜ) 차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아니라구 됐다고~ ㅁㅁ씨 회식 자리에서 들은 말 담아놓는구나? 하시는 거야…
그 이후론 얘기 또 못 꺼냈어.. ㅎ 도와드릴 거 없냐고 여쭤봐도 다들 아녜요 됐어요~ 하실 것 같아
쓰면서 보니깐 나 엄청 바보 같네
내가 업무도 별로 없고 사무실에만 있다보니깐 우리 회사 일을 잘 모른단 말야
그래서 현장 이곳저곳 찾아가서 선배님들 옆에 몇시간 붙어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일도 배워보고 하긴 했어
근데 이것도 사실.. 찾아뵙기 민망하고… 열심히 일하고 계신데 옆에 붙어서 쫑알대기도 죄송하더라고 물론 그 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겠지만..
우리 부서에 딱 나 하나, 새파랗게 어린 애가 있는 느낌이라 ㅁㅁ이는 괜찮아 아직~ 서두르지 마~ 천천히 배워~ 이런 말씀 많이 들었었어
그래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했단 말이야 주눅도 들지 않으려 다짐했구.
하지만 너무 아무 일도 안 하고 눈치만 보고.. 휴게실에만 몇시간 앉아있기도 하고 이러니깐…..
남들이 보기엔 부서 막내놈이 할 일 없다고 휴게실에 몇시간 앉아있고.. 선배들이랑 친해지지도 못 하고 너무 못 어울리는 애처럼 보일까봐
혹시 내가 안 좋게 보일까봐 ㅜㅜㅠ 그것도 걱정돼..
이런 걱정 하고 있는 날 보면 또 문득 내가 한심해서 힘들고..
오늘도 부장님께서 ㅁㅁ이는 출근해서 말 한 마디도 안 하는 것 같다고 다음주 김과장님 송별회 ㅁㅁ이가 추진해봐! 하셨거든….
근데 우리 사무실분들한테도 그렇고 현장에 계신 우리 부서 선배님들한테도.. 말을 못 걸겠더라
말이 쉽게 안 나와 이상하게 ㅎㅎ
아 화장실에서 마주치거나 복도에서 마주치면 스리슬쩍 말 거는데
조용한 사무실에선 말이 유독 안 나오더라고..
그냥 나만 이러나…. 싶어서 적어봤어
다른 사람들도 다 사회생활 처음은 이럴까?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지..
너무 사회성이 없는 건지 싶어 ㅎ
처음 왔을 땐 시간 문제겠거니 했는데
입사한지 팔개월차인데도 나아진 게 없어보이니깐
내년이 되어도 지금이랑 똑같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
잉ㅇㅜㅜㅠㅠㅠㅠ모르겠다 그냥 찡찡거리고 싶었어
혹시 읽어주는 사람 있다면 그냥 위로 대충 한 줄만 적어주라 나 왜 이러구 잇지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