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갑자기 든 초등학교 시절 추억팔이

ㅇㅇ |2022.11.01 12:03
조회 7,031 |추천 36
저는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오늘 아침에 출근하다가 라디오에 흘러나온 운동회 이야기에 추억팔이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저는 경남의 작은 시골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입학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같은 학년 친구는 4명뿐인 아주 시골 마을이였습니다.입학할 땐 국민학교 얼마 지나지 않아 초등학교 졸업할 땐 분교로 졸업했습니다.제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운동회를 하는 날이면 아주 큰 동네 잔치였습니다.준비기간도 2주정도로 엄청 길게 했고 운동회 당일이면 학부모 할 것없이 각 마을에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모두 학교로 모여서 잔치처럼 했고 학생들 모두가 어르신들을 알고 있었습니다.청군 백군을 떠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운동회를 했고 웃고 떠드는 그런 행사였습니다학부모회에서는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위해 큰 솥에 국을 한가득 끓이고 밥은 학교 식당에서 부족하면 밥솥을 들고와서 직접 농사 지은 쌀로 밥을 해서 모자람이 없게 했었습니다.그리고 잔치에 빠질 수 없는 고기와 떡 같은 것들도 학생들과 어르신들께 대접을 했습니다.시골 학교다보니 도시에서는 하지 않는 행사들도 많았습니다.가령 봄이 되면 봄나물캐기라는 행사를해서 각 마을 학생들끼리 팀을 이루어서 주말 하루동안 뒷산이며 앞들이며 돌아다니며 달래 냉이 씀바귀 쑥등을 캐서 무게를 재서 어느 마을이 제일 많이 캣는지보며 상장도 주곤 했습니다.그렇게 캔 봄나물들은 학교식당에서 다듬어 점심메뉴로 만들어 주셨습니다.그리고 쑥은 학부모회에서 쌀을 기증해 떡을 만들어 전교생이 다 같이 먹곤 했습니다.그리고 감자를 캐는 시즌이 오면 다 캔 감자밭으로 가서 이삭줍기를 했습니다.감자밭 주인의 동의를 얻어 감자 이삭을 줍고 그렇게 주운 감자로 또 학교 식당에서 쪄서 먹고 남으면 집에도 들고 가곤 했지요.이렇게 말하면 도시나 다른 시골학교를 다니신 분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추억입니다.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운동회 소식과 가을하늘을 보다보니 그 시절 초등학교때의 시절이 생각나서 써봤습니다.두서없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6
반대수4
베플쓰니|2022.11.02 17:45
글 읽는 내내 기분 좋으네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