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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사랑 받을 수 있나요

dd |2022.11.02 00:04
조회 32,335 |추천 30
이 카테고리에 저희 부모님 또래가 많다고 들어서 올려요. 방탈 죄송합니다... 많이 길어요, 그치만 제 얘기 좀 들어 주세요.


중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잘 했어요. 전교 10등 안에도 들어 보고, 자신감 붙은 김에 글짓기 대회도 나가서 비록 장려상이지만 상도 타 보고. 한창 소설에 빠져 있어서 작가가 꿈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부족한 솜씨지만 어설프게나마 글 써서 신인 작가 뽑는 그런 사이트에도 제출해 봤어요. 당연히 탈락이었지만 ㅎㅎ...

엄마는 제 꿈을 싫어하신 것 같아요. 문과는 절대 밥벌이 못 한다면서 이과 선택하길 원하셨고, 그나마 잘 쓴 것 같은 소설 몇 개 보여 드렸는데 오글거린다면서 별로라고 하셨거든요. 어린 마음에 그게 큰 상처로 남았나 봐요. 그 이후로 작가란 꿈을 접었어요. 물론 아쉬워서 지금도 취미 삼아 단편 글 정도는 쓰는 중이에요.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성적이 뚝 떨어졌어요. 첫 시험인데 전교 50등 안팎으로 떨어지니까 엄마는 되게 조급했나 봐요. 그때부터 온갖 과외, 학원, 인강, 좋다는 한약까지 챙겨 먹였고 성적 압박 또한 심해졌어요. 그 와중에 사춘기가 늦게 온 건지 저는 견디다 못 해 일탈을 하기 시작했고.... 당연히 엄마 눈 밖에 났죠. 많이 맞았어요. 그때 생긴 흉터도 아직 선명하고 여전히 엄마만 보면 심장부터 막 두근거려요.

결국 대학은 안 갔어요. 최대한 빨리 엄마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졸업하자마자 대형 프차 카페에 신입으로 들어가서 우여곡절 끝에 N년 차 매니저 달고 일하고 있네요. 몇 년 더 일하면 점장 자리도 노려 볼 수 있어서 힘들어도 열심히 버티는 중이에요.

근데 사실 일 시작하고 속상한 게 엄청 많았거든요. 생초짜 스무 살짜리 가르쳐서 안고 가자니 같이 일하던 분들도 많이 답답하셨겠지만.... 제 나름대로 처음엔 일이 손에 안 익어서 실수도 여러 번 하고, 주문도 꼬이고, 결국 매니저 님한테 크게 혼난 날. 퇴근하고 집 가는 길 내내 울면서 갔어요. 엄마한테 혼나는 거랑 차원이 다른 기분? 살면서 처음으로 남한테 혼났던 거라 너무 무서웠거든요. 잘리면 어쩌지, 전전긍긍하고. 속도 많이 끓어서 집 들어가자마자 엄마한테 갔어요.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나 많이 혼났다, 무서웠다. 이렇게 얘기하면 솔직히 나한테 아직 화났어도, 그래도 딸인데 안아 주겠지... 웬걸. 네가 잘못했나 보지. 사회는 원래 다 그래. 특히 대학 안 나온 사람들은 더 무시 받고 사는 거야. 견뎌.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렇게 말한 거 있죠. 많이 서운하고 속상했어요. 부모는 하나밖에 없는 내 편이라던데 엄마가 나한테 아예 등 돌린 것 같아서 정말 무서웠어요.

그래서 그냥 독립도 포기하고, 어떻게든 엄마랑 잘 지내고 싶어서 첫 월급날 최소 생활비 빼고 전부 드렸거든요. 안 받으셨어요. 점점 제 마음이 너무 조급해져서 이러다 엄마가 날 완전히 무시하면 어쩌나 싶고. 여느 부모 자식 사이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 뿐이었는데. 울면서 내가 다 잘못했다 제발 사랑 좀 해 달라 빌었는데도 꿈쩍도 않아요. 결국 포기했어요.

최소한의 말만 하고 산 지 벌써 1년 넘어가요. 저는 사랑 받고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엄마는 동생 고딩 올라가자마자 대학에 또 목메고.... 얼마 전에 일하다가 부상을 좀 크게 당해서 잠시 쉬고 있거든요. 손을 당분간은 쓰지 말래서 성인 되고 제일 오래 쉬어 보는데, 엄마는 그런 제가 꼴보기 싫으신가 봐요. 빈대처럼 집에만 있지 말고 나가래요. 나 좀 안아 줬으면 하는데. 마음이 너무 허하고 외로워요. 아무리 친구를 만나고 술로 달래 봐도 이게 도저히 채워질 생각을 안 해요. 가족이 있는데 가족이 없는 기분......

저는 어쩌면 좋죠. 아직 그렇게 늦지 않았으니 대학 준비를 다시 해 볼까요? 그러면 엄마 마음이 좀 풀릴까요....
추천수30
반대수147
베플ㅇㅇ|2022.11.03 11:42
1부터 100까지 엄마 탓하는거 좀 그렇다. 대학 안간것도 본인 선택, 카페에서 일한것도 본인 선택. 그런데 이제와서 엄마 말 안듣고 공부 안한거, 대학 안간 거에 후회가 드는데 자업자득이란 인정은 하고 싶지 않아서.... 엄마 사랑받고 싶어 대학가는 거라며 엄마 탓 하려고 밑밥 까는 건가 싶다
베플ㅇㅇ|2022.11.02 07:40
여기서도 따뜻한 댓글 못 달아줘서 미안해요. 엄마는 엄마인생 사는거지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가면서 구정도 떨어지는 건 뭐 평범하다면 평범한 일인데 엄마도 쓰니도 처음이라 넘 충격이었나봅니다. 엄마가 학업스트레스 준다고 일탈하고 결국 대학안가고...이제 성인이니 쓰니가 인생개척해야지요. 엄마맘은 아마 그렇게 내말안듣더니 카페가서 고생이나하고 다쳐와서 속상하다일겁니다. 이제부터 대학준비한다고 엄마가 이쁘다고 할까요??아니요. 진작 내말듣지부터 다 키운애 다시 공부뒷바라지한다고 내가 늙는다늙어란 잔소리와 원망 들으셔야겠지요. 쓰니가 하고 싶은 거 해요. 그리고 거기서 열심히해서 나름 그분야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올라가요. 월급 소소하게 엄마주지말고 악착같이 모아요. 매달 100만원 주는 딸보다 큰일 있을 때 천만원 내놓은 딸이 더 잘하는 것처럼 보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이 그립다고 남자에게 도피하지마요.그렇게 집에서 도망치듯 결혼하면 못난 딸될까봐 이혼도 못하고 인생 더 나락으로 떨어져요. 지금 몸도 안좋아 맘이 힘든상태라 엄마 말이 가시처럼 찔렀을 수도 있지요. 맘 잘 다독이고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랄게요. 쓰니가 웃어야 마주보는 사람도 웃는다는 거 잊지마요.
베플ㅇㅇ|2022.11.03 11:43
뭔… 엄마탓 오지네;;
찬반ㅇㅇ|2022.11.03 15:09 전체보기
베댓들 입시주의에 돈만 대주면 부모 노릇 끝인 줄 아는 사고방식 미쳤네요.. 타싸에서 보고 안타까워서 직접 댓글 달러 왔습니다. 어릴 때 공부 잘하셨던 거 보면 공부머리가 떨어져서 일탈하신 건 결코 아닐 테고 그 어느때보다 꿈의 크기가 큰 어린 시절에 꿈 포기 당하고 꼼짝 없이 앉아서 마음에도 없는 공부, 그것도 옥죄여서 몇 년씩이나 강제로 해야 하는 기분 죽고 싶을 만큼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람 다 똑같지 않습니다. 쓰니가 아무리 일탈을 하기 시작했고.. 라는 한 줄로 담백하게 썼다고 해도 그렇지, 많이 맞았다는 후술까지 있음에도 단지 돈 대주고 공부 시켜준 걸 감사하게 여기란 듯한 댓글들, 자식 양육에도 가성비 따지는 듯한 댓글들의 사회적 기조가 동시대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끔찍하네요 솔직히. 막말로 똑같은 상황에 처했던 또 다른 딸이 엄마 사랑 못 받아 외로워 죽었다고 하면 그제야 돈 대줬다고 유세냐 지갑이 아니라 마음으로 길렀어야지 하며 엄마한테 손가락질 했을 사람들이.. ‘그렇게 돈을 쏟아부었는데 고졸에 카페직원?‘ ‘그래놓고 엄마 탓한다?’ 손가락질의 방향과 수준 실화입니까? 본문 전체에 자식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단 한 줄도 보이지 않는데 오직 부모가 본인 욕심으로 입시에 쏟아부은 수백 수천만 원만 대리로 아까워하는 사람만 한 트럭인 게 실화냐고요. 이게 맞습니까? 돈값 못했다고 부모 사랑 갈구하는 자식한테 돌팔매질 하는 게? 여기까지 댓글러들한테 하는 말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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