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딸 키우는 아이 엄마입니다.
애낳고 엄청 아팠어요. 아니 지금도 현재진행중입니다.
아이를 힘들게 낳았고,
원체 몸이 약했던지라 몸이 다 망가져서
일주일에 두, 세번 병원치료 받느라
자영업하는 남편과 친정엄마가 번갈아가며
아이 봐주고 전 병원 다녔습니다.
셋다 너무 힘들어했기 때문에
아이가 걷자마자 어린이집 보냈고
허리디스크에 골반은 틀어지고
발목 인대는 허구헌날 나가고
손목 시큰거림 등등
한군데가 나아질만 하면 다른 곳이 또 아프고
계속 이 반복이라 아이낳고 늘 병원행이었어요.
거기다 갑상선 저하까지 와서
코로나 터지고 정상인의 체력도 안되는 지경까지와서
그냥 제 삶은 지옥입니다.
애 네살까지는 이쁘지도 않았어요...
아이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
원망 아닌 원망과 몸이 계속 아프니
아이를 보는게 너무 힘겹고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병원비로 돈을 쏟아붓고 꾸역꾸역
아이를 키우다보니 벌써 7살이 되었네요.
지금은 몸도 예전보다는 살짝 좋아지고
아이도 이쁩니다.
아이가 그래도 엄마라고 좋아해주고 대화도 통하고
제 의견대로 컨트롤해주니
제 자식이라고 많이 이쁩니다.
대신 저는 이렇게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 아픈 인생을 살다보니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제가 이렇다는걸 지인들에게 티를 내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임신했다고 하면
겉으로는 와~ 너무 축하해 라고 기뻐해주지만
속마음은 진짜 힘들겠다, 이제 고생시작이다,
이런 마음과 아이를 출산했다고 하면
와 저 고생을 어떻게 한담...
이런식으로 혀가 내둘러집니다.
물론 저도 둘째를 가질 생각은 털 끝만큼도 없고
이 몸상태에서 임신이 된다면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끔찍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친한 언니가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시작이 되었네요.
너무 착한 언니예요.
알고 지낸지 4년정도 되었는데
언니는 늦게 결혼한지라 제 결혼식에는 못 왔지만
저는 언니 결혼식에 2시간거리를 가서
30 축의할 정도로 좋아하는 언니입니다.
제가 사고가 난 뒤로 운전대를 잡지를 못하는데
저 아프면 이 언니가 자처해서 병원까지 태워다주고
아이 아플 때도 역시나 태워다줬고
언니가 애기들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제 아이도 많이 이뻐해줬습니다.
정말 착하고 좋은 언니라서 저도 정말 잘했습니다.
언니를 만나면 10에 8은 제가 밥을 삽니다.
(언니가 형편이 넉넉치 못한것도 있어서 더 냅니다)
항상 언니 위주로 신경써주고 배려해주고 언니 마음에 공감을 많이 해줬구요.
그래서 언니도 저를 많이 좋아라하구요.
언니랑 10분거리 아파트 사는데
언니가 집에 아이랑만 둘이 있다보니
너무 심심해하고 힘들어했어요.
저는 아이낳고 몸이 아프다보니
아가씨때는 집에를 붙어있질 않았는데
집순이가 되었고
갑상선 저하 이후로는 완전 극집순이가 되었습니다.
아이 유치원보내고 병원가고 장보고
집안일하고 아이 유치원 오면
그냥 하루가 끝입니다.
사람들도 거의 안만납니다.
언니는 워낙 사람 좋아하고 무언갈 하는 걸 좋아해서
늘 집에 붙어있지를 않았는데
아이 낳고 난 뒤로는 심심하니까
집에만 있는 저를 자꾸 만나고 싶어합니다.
처음에는 집에 자주 놀러갔었어요.
일주일이나 이주에 한번? 그렇게?
현관에서 알콜 스프레이로 전신 싹 한번 뿌려주고
주기적으로 손을 씻고
언니 집안일 하라고 아이랑도 놀아주고
독박육아다보니 아이가 낯을 너무 가려서
쉽지는 않았지만 진짜 성심성의껏 봐줬습니다.
가끔 차타고 어디가자고 하면
뒷자리 아이 카시트 옆에 앉아서
아이 울면 영상도 틀어주고 말도 걸어주고
물론 운전은 언니가 하지만
장소에 도착하면 눈치있게 유모차도 내려주고
그렇게 해주니 언니는 너무 좋다고 하는데
저는 집에만 오면 완전 기진맥진 녹초...;
더구나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으니
솔직히 이쁜지도 모르겠고....
제 아이도 4살이 지나고 나서야 예뻤는데
남의 아이가 이쁘겠어요ㅜㅜ
제 몸이 죽겠는데ㅠ
거기다 낯도 엄청 가리고 자기 엄마만 찾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가족끼리도 주말에 어디 놀러갔다오면
병원가는거 빼고 일주일을 집에만 있는데
그 언니만 만나고 오면 진이 빠져서
점점 만나기가 싫어집니다..
그래도 돌 지나고 걷기 시작하고 아이가 크다보면
어린이집 보낼테니
나도 관계유지를 위해 참자참자 했는데
세상에... 아이를 세돌까지 데리고 있겠답니다...
언니 안그래도 나이도 있는데
지금 체력으로는 세돌까지 못본다
지금도 힘들어 죽으려고 하고
아이 때문에 몸의 밸런스 다 무너지고
모든 분노가 남편에게 돌아가고 있는데
오전만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좀 쉬어라.
꼭 4시까지 안 있어도 되지 않냐.
오전에 운동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그리고 아이 데리고 와라.
했는데도 얼집 빨리 보내면 애 자주 아프다.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서 보여주고싶다.
그래도 세돌까지 내가 데리고 있고 싶다. 그럽니다.
사실 그러던지 말던지 자기 애 자기가 키우는거라
상관없는데
힘들어죽겠다 죽겠다하니까
이유식도 가끔은 편하게 사먹여라 했는데
부득부득 본인이 만들고 완료식도
온 신경을 다 써서 만드느라
메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는 엄마껌딱지라 떨어질 생각도 안해서
집안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남편만 기다리느라
늦게 오면 짜증내고
아이는 걷기 시작하고 바깥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니
하루종일 집에라도 있으면 심심해서
떼를 더 쓰는 것 같은데
왜 저러고 아이를 고집하고 있는지
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아... 너무 이해가 안갑니다ㅠ
애낳고 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겠죠
저는 그날 하루가 안아프면 다행이었고
허리가 안아프면 살 것 같았고
운동 좋아하는 제가 집에 런닝머신도 있는데
빨리 걷다가 골반 틀어지고 꼬리뼈 돌아간 뒤로
좋아하는 런닝머신도 못하고
발목 인대는 수시로 안좋아져서
발목이 안아파서 운동장이라도 걸을 수 있으면
다행이었고
아이가 커서 스스로 씻을줄 알고
옷 입을줄 알고 밥을 스스로 먹을줄 알게 된 후부터는
손이 덜 가게 되어서 살 것 같았습니다.
갑상선 저하가 온 뒤로는
체력이 심각하게 떨어져서
경옥고 같은걸 먹으며 버텼거든요.
아무튼 이러다보니 언니를 만나기가 싫어졌습니다.
자꾸 피하다보니 언니가 너무 서운해하네요.
통화하다보면
ㅇㅇ이모 우리집에 놀러와요
이런식으로 아이 흉내를 내는데 그냥 웃고 맙니다.
저 솔직히 거의 사람 안만나거든요.
기 빨리고 체력 딸려서요.
이 언니는 특별히 좋아했던 언니라
다 감수하고 만났던건데 갈수록 버거워지네요.
아이 데리고 문센도 가고
조동 엄마들하고 키카도 가고 해도 부족한가봐요.
자꾸 저를 찾네요.
저 아픈거 아니까 최대한 자제하는 것 같은데
서운해하는걸 저도 느낍니다.
집도 가깝고 제가 집에만 있으니까
더 그러는 것 같아요.
제가 디스크가 있다보니 발목에 이상이 없으면
하루에 한시간씩 걸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베란다청소 하다가 허리가 삐끗한 뒤로
병원치료 받느라 그거 핑계로 계속 안만났거든요.
서운함이 절정에 다다랐는지
하루에 한번씩 꼭 연락오더니 이제 연락도 안와요.
이대로 관계가 끝나는게 답인 걸까요?
너무 착해서 특별히 좋아했던 언니였는데..
다른걸 떠나서 애가 안 이쁜걸 어떡하나요ㅠ
앞에서 이쁘다이쁘다하고 놀아주고 이뻐해주지만
속마음은 그냥 애가 곤욕인걸요ㅠ
안이쁩니다 하나도....
애기 키우는 엄만데도 이러는건 제가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추가ㅡ
댓글들 감사합니다.
새벽에 댓글로 썼었는데 한계가 있어서 추가글 답니다.
거의 댓글들 보니 당분간은 연락하지말아라가 많네요.
지금은 제가 버거우니 그 수밖에는 답이 없는가 싶네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삼남매 키우셨는데
사느라 바쁘셨고 부모 사랑 같은건 전혀 못받고
자라다보니 내 아이만큼은 안그래야지 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성격이 너무 억세서 폭언도 많이 하셨거든요.
몸이 아프다보니 아이는 예쁘지 않았지만
책임감에 할 수 있는건 다 해주려 노력했고
킥보드 타는거나 자전거 타는걸 좋아해서
해마다 폭염에 한시간이상 밖에서 놀아주고
집에 아이가 있으면 아이랑 놀아주느라 힘을 다 써서
그래서 더 사람들을 아예 안만난 것도 있어요.
남편은 집안일에 아예 신경을 안써서
낮에는 집안일 하는 것만도 벅찹니다ㅠ
지금은 아이와 놀아주는건 아빠가 거의 놀아주고
저는 공부담당 대화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놀러가는걸 너무 좋아해서 일년에 세번 정도는
일박으로 놀러가구요.
물론 갔다오면 저는 초죽음ㅠ
제 몸 신경 쓰느라 아이가 예쁘지 않았지만
너무 착하게 잘 자라 주었습니다.
음식 하나도 엄마랑 나눠서 같이 먹으려하고
엄마랑 아빠랑 어쩌다 싸울라치면
엄마한테 그러지말라고 제편도 들어주고
지금은 너무 이뻐요.
그래서 많이 소통하려고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가족들에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해합니다ㅠ
댓글들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