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자기 할 말만 하고 상처 주는 엄마가 혐오스럽다.

쓰니 |2022.11.10 17:47
조회 18,395 |추천 14
19살 여자임.이야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회원가입 하고 글 쓴다.
나는 외동이고 엄마랑 단 둘이 살고 있음. 덤으로 고양이도 키우고 있고.
원래 12살때까지는 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렇게 5명이서 같이 살았었지만 가족끼리, 특히 엄마아빠끼리 성격 차이 때문에 서로 안 맞고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결국 나중에는 각자 따로 살게 됐는데 난 이 사실을 16~17살때쯤 알게 됨. 둘이 사이가 나빴다는걸 전혀 몰랐거든. 참고로 이혼은 안했고 별거중.
아빠가 나한테 엄마는 나쁜년이고, 성격이 더럽고 못돼 처먹어서 도저히 못 버티고 집 나간 뒤로 지금 이렇게 혼자 살고 있다고 말해준 적이 있음그리고 내가 2살때 가족들 다 놔두고 혼자 필리핀으로 반년 넘게 어학 연수 다녀온 적도 있다고도 하더라 그것도 말도 없이 갑자기. 솔직히 난 처음에는 안 믿었고 이해를 못했음. 얘기를 들은 당시엔 너무 어리기도 했고 별로 납득이 안 갔으니까. 오히려 아빠를 이상하게 생각함
그런데 둘이서만 지내다보니 점점 알겠더라고 엄마는 정말 본인 생각만 하고 산다는걸
고2때 담임 하나 잘못 만나서 그 인간 때문에 자퇴까지 생각할 정도로 학교 가기가 정말 싫었었음. 안 그래도 학업에 전혀 관심 없었고 억지로 등교하는것도 참고 있었는데. 그 외에도 내 미래 걱정, 인간관계, 학원 스트레스등등 여러 문제들이 겹치니 우울증이 엄청 세게 왔었는데 하면 안되는 짓인걸 알면서도 몰래 자해를 2번정도 함. 그런데도 우울증이 지속되니까 결국 병신같이 학교 끝나고 담임한테 다 털었음. 자퇴 얘기부터 자해한 일까지.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 인간이 엄마한테 다 말했더라 
내가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으니까 나한테 와선 할 말 있는거 아니냐, 너가 입 닫고 있으면 엄마는 평생 모른다 이러길래 이렇게 된 거 담임한테 얘기 했던것들 그대로 다 얘기했음.
근데 대화가 점점 이상하게 흘러감.
너가 자퇴를 하면 넌 뭐하고 살 거냐부터 시작해서 나는 힘들게 돈 벌어오고 있는데 돈 버는게 쉬운줄 아냐, 너 당장 나가서 돈 벌어와봐.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는 것도 힘든데 갑자기 돌아가시면 나는 어떻게 살라는 거냐. 이사 오면서 좋았던 추억이 없었다. 이런식으로 살 거면 니네 아빠한테나 가라 같은 뭔 지금이랑 상관없고 전혀 관련 없는 얘기를 나는 억울하다는 식으로 혼자 울면서 늘어놓더니 나중에는 내가 보는 앞에서 창문으로 확 뛰어내린다고, 자살해 버릴거라고 했다 심지어 내가 자해한 거 보고는 어디서 못된거나 배워와서는 그딴거나 하고 자빠졌냐고 쌍욕을 퍼붓더라.
솔직히 충격 먹었다. 왜 그랬냐, 뭐 때문에 그랬냐 같은 걱정은 해줄줄 알았는데 저게 딸한테 할 소리인가. 난 결국 아무 말도 못했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는 맘대로 대화를 끝내버림.
말하는 도중에 그딴게 지금 나랑 뭔 상관이냐고 반박하고 싶었는데 나는 살면서 단 한번도 부모님한테 반항을 해본적이 없음. 단순히 혼나는게 무서워서. 애초에 내가 그런 행동을 한다는거 자체가 상상이 안갔고 가출도 혼날까봐 나간 적 없고, 혼나도 가만히 듣기만 하다가 새벽에 혼자 질질 짜고 뭐 그런 식으로 살아옴

그렇게 1년정도 시간이 지나고 그 일이 잊혀질 때 쯤, 이건 최근에 있었던 일임
3년 넘게 쓰고 있는 중고 컴퓨터를 바꾸고 싶어서 견적을 알아보기 전에 컴퓨터를 바꾸고 싶다고 엄마한테 얘기를 했지. 그런건 잘 알아보고 사야한다, 모르면 너희 삼촌한테 물어봐라 이런 반응이길래 사는거 허락한 건줄 알고 신나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다니다가 한 1주일 지남. 결정한 컴퓨터 구매하려고 엄마한테 140만원이 나왔다고 가격을 알려줬는데, 갑자기 급발진을 하더니 내 방으로 처들어와서는너가 미쳤다고 미성년자 주제에 100만원이 넘는걸 사냐부터 너 나중에 니가 알바해서 사봐라, 돈을 우습게 본다, 정신 나갔냐, 성인 되면 용돈 안 줄거다 등등 그냥 사람 기분 팍 상하는 말들 뱉어놓고 미쳤어 진짜... 이런식으로 중얼중얼 거리면서 가버리더라. 또 할 말만 하고 간거지. 그럴거면 처음부터 사지 말라고 하지. 사든말든 상관 안하는 분위기였으면서... 그동안 용돈으로 살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 컴 하나 사는데 인간말종쓰레기 취급 당해버림.
살 마음 싹 사라져서 포기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진짜 현타가 오면서 눈물이 났음. 내 의견조차 제대로 말 못하는 내가 조카 찌질하고 한심했음
정말 사람이 어떻게 저럴까 저런식으로 말하는 거보단 차라리 나중에 너가 직접 돈 벌어서 사면 어떠냐?, 한번 더 상의해보자, 굳이 지금 바꿀 필요가 있을까? 라고 다정하게 물어볼 수도 있지 않나. 무조건 안된다 닥치고 내 말 들어라식으로 말하니까 나도 할 말이 없음. 
방에서 혼자 울음 참고 있는데 거실에 있는 고양이한테는 이리와~ 일루와~ 하면서 애교 부리는 소리 들으니까 진짜 역겹더라
생각없이 막말하는것 좀 고쳤으면 좋겠다. 내가 그때 애한테 왜 그랬을까 하는 반성이나 후회도 전혀 안하는 거 같고, 같이 살면서 엄마가 나한테 사과하는 모습 한번도 본 적이 없음. 그냥 사과 받고 싶음. 시간 지나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흐지부지 넘어가는것도 너무 꼴보기 싫고. 그래놓고 나중에 얘기 꺼내면 자기는 기억 안 난다고 하겠지 내가 언제 그랬냐고. 난 여태까지 받은 상처 못 잊고 힘들게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
그 외에도 같이 길 걷다가 옆에 뚱뚱한 사람이 지나가면 상대한테 들릴듯 말듯 한 목소리로 나한테 "쟤 살 찐거 좀 봐라, 에휴.. 보기 흉하지 않냐? 저런것들은 밖에 왜 돌아다니냐" 하거나엄마가 외출할 준비 하고 있는거 보고 "어디 나가?" 물어보면 "왜? 내가 집에 안 돌아왔으면 좋겠어?" 하거나 가글 좀 찾아달라고 하면 "충치라도 생겼냐?" 이런다. 진짜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곧 있으면 50 되는 사람인데 걍 추하다는 생각밖에 안 듦...

아빠는 나보고 참으라고, 너가 나중에 알바해서 돈 벌고 독립하면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내가 알바 같은걸 해보거나 잘할 수 있을지 두렵다 그런건 딱히 생각도 안해봤고 아직은 계획도 없는데. 삶이 막막하다. 
추천수14
반대수47
베플쓰니|2022.11.13 17:50
엄마탓만 하지말고 정신차려
베플ㅇㅇ|2022.11.13 19:09
여자 혼자 애 키우는거 힘들지. 아빠는 욕만 하고 왜 쓴이 안키우는데? 19살이면 알바 할 수 도 있지. 엄마는 자기만 생각하면 쓴이를 뭐하러 키우겠어.
베플ㅇㅇ|2022.11.13 18:27
니 아빠란 인간은 그 소리 듣고도 안 사줘? 더한 인간이네.. 양육비도 한푼도 안주나보네. 여자랑 사느라 너한테 줄돈이 없나보다. 기대를 다 버리고 악착같이 독립해라. 남자 믿지말고 혼자 절대 독립해.
베플ㅇㅇ|2022.11.10 21:56
19살이면 막막할 나이지.. 근데 막상 정말로 나와보면.. 막막해보이던 사회생활 학교생활.. 정말 학교생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남이 봐도 거지같던 부모도 나오고 나면 거짓말처럼 그립고 사이도 좋아진다... 이게 자연의 섭리인가 싶음 연인은 멀어지면 멀어지지만 가족은 멀어지면 가까워지더라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