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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에 치매판정 친정아빠. 너무 싫어요.

힘들어요 |2022.11.14 23:30
조회 2,018 |추천 1


엄마랑 이혼시키고싶고 두분 이혼하시면 바로 연끊고싶어요.
아프던 말던 그냥 내버려두고 보기 싫어요.
욕 많이 먹을수도있지만
익명이니 솔직한 후레자식 심정 토로해보려구요.


전 30대 기혼여성이고
친정아빠는 70대입니다.

본인은 알콜중독 아니래요.
술은 취할때까지 먹는게 독이고 그게 알콜중독이지
본인은 취하기 전까지만 먹는거라 약이래요.
오히려 본인의 유일한 낙이라
술 끊으면 마음의 병때문에 죽는게 낫다네요.
그리고 아는 의사들도 술 아예 안 먹고는 어떻게 사냐
마셔도괜찮다 그랬대요.

근데 일주일에 며칠 마시냐구요?
7일이요. 횟수로 따지면 "최소" 9회요.
항상 밥먹으면서 물 대신 같이 먹구요.
한두잔씩 그렇게 먹으면 말도 안해요.
소주 1병씩이에요. 매 식사때마다요.
이게 중독이지 뭐가 중독일까요?

평일 5일 중 점심은 그나마 회사에 있으니 안먹는거같긴한데
이것도 불확실해요.
회사가 본인 회사거든요.
(큰회사 아니고 직원 1명만 있는 본인 회사고
본인은 이제 나이들어서 회사운영 아예안함
근데 집에만 있으면 할일없다고 매일 출근중
출근해서 점심먹고 좀 있다가 3시쯤 퇴근)
제 생각엔 평일 점심때도 먹는 것 같아요.
그래서 술 좀 깰때쯤 집 돌아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녁때 집에서는 무조건 밥이랑 같이 먹구요.
주말에는 뭐 말다했죠.
아예 점심저녁 무조건 먹구요.
아침은 대충 때우니 술도 안먹긴하는데 그게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예전엔 이해도 해보려했죠.
아 그래도 평생 외벌이로 우리 먹여살리고
참 고단했으니 유일한 낙이 되었겠지 이해하려 노력했어요.
근데요 그러기엔 결혼전부터도 술문제 많았고
결혼하고나서도, 자식이 생기고 나서도
매일같이 술먹고 주정부리고
엄마가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라도 하면
그날은 우리집 물건 다 부서지는 날이었어요.
식탁의자 부러져서 울면서 테이프로 붙이던 엄마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스스로 분에 못 참는 날에는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서
이럴바엔 죽어버리겠다고 난동피워서
경찰온적도 몇번있었구요.

그나마 다행인거는요.
직접적 폭력을 행사한적은 없다는거?
그리고 가족들 밥은 안굶기고 성실하게 경제활동 했다는거?
그래서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나름 안정적으로 자라온거?

그래도 저에게 아빠는 평생 존경하거나 사랑할수없었던건
위와 같은 술주정이 제일 큰 이유였고
또한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스타일이라
니가 나가서 돈을 벌어봣냐 내가 얼마나 고생하는지아냐
엄마한테 자주 폭언을 날렸고 개무시를 했어요.
중요한건, 엄마는 저희 남매 좀 크고나서부터는
일하기를 원했으나 본인이 죽어도 일하면 안된다고 말려놓고
막상 엄마한테는 그렇게 외벌이라 힘들다고 온갖 생색낸거죠.
그렇게 온갖 생색내며, 일하고 돌아와서는
소파에 딱 달라붙어서는 설거지하는 엄마에게
코앞에 있는 리모콘 가져와.
청소하는 엄마에게 물좀떠와. 이것좀 찾아봐.
이런 사람이었죠.
당연히 저희 남매에게도 놀아준적 한번 없고
육아는 무조건 여자몫.
매 주말마다 산에 가서 1박2일 있다가
일요일 저녁에 또 술 잔뜩 취해서 들어왔죠.

그나마 나이가 들면서
그 혈기왕성했던 시기의 술주정이나 폭언은 없어지긴했어요.
그리고 엄마 눈치도 많이 보구요.
말투도 부드러워지긴했어요.
밥도 이제는 본인이 차려먹구요.
그래도 가끔 본인 심기 건들면
(이것도 보통 이해할수없는 상황에서 심기가 나빠짐)
옛날처럼 뭐 던지려는 시늉을 한다던가
울그락붉으락 하며 쫓아와서 때릴것처럼 팔을 들어올린다던가
하는 못된 버릇은 남아있어요.

그러던 와중에
올해 치매판정을 받았고
저희 가족들은 술을 끊으라고 얘기했죠.
근데 아까 위에 한 말들을 똑같이 반복해요.
난 중독수준이 아니라 이정도는 괜찮다.
이정도 낙도 없이 어떻게 사냐. 그냥 뛰어내려 죽는편이낫다.

저희 가족들이 온갖 방법 다 동원했는데
절대 안되요. 그 부분 건들면 또 옛날버릇처럼
물건 던지려하면서 난리나요.
심지어 제 남편, 즉 사위가 있어도요.
하루는 제가 잠깐 밖에 나갔을때 남편이 식사하면서
아버님, 이제 술 좀 끊으셔야죠 건강생각해서요~ 하면서
부드럽게 얘기했는데
남편한테조차 ㅅㅂㅅㅂ하면서 그 시늉을 했대요.
저 그 얘기 나중에 전해듣고 남편 친정에 안데리고가요.
저도 물론 친정집 왕래 몇달간 끊었었구요.
이후 엄마가 하도 애기보고싶다고 사정사정해서
엄마보러 가긴했는데
그 이후부터 아빠 쳐다보지도않고 말도 안섞어요.

아빠는요 저희가 충격요법으로
치매판정받았다고 얘기도 했는데요.
본인이 무슨 치매냐고해요.
70대에 이런 정도의 기억력 저하도 없는게 더 이상하대요.
의사한테 직접 데리고 가도요
치매인거 본인 귀로 듣고도 의사한테 당당히 얘기해요.
저 술은 못 끊는다고.
그리고 나서 집에와서 치매인거 부정해요.
이제는 그 사실조차 까먹는건지, 아니면 부정하는건지
헷갈릴정도로.. 너무 당당하게 매번
본인이 치매 아닌것처럼 행동해요
예를 들어 티비에 치매보험이 나오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치매야.
내가 치매 안걸리려고 맨날 스도쿠 퍼즐 풀잖아.
스도쿠가 치매예방에 최고래.
이래요. 이젠 소름돋을 지경이에요.

2시간전에 갔다온 곳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우리 아까 어디갔다왔지? 하고있는데도
치매가 아니라니,
그러면서 술을 안끊고 있으니.....

사실요,
아빠 건강이 걱정되거나 하지 않아요.
아빠 치매라는 얘기 듣자마자
엄마 걱정밖에 안됐어요.
우리 엄마, 평생을 가부장적인 술주정꾼 수발들면서 살았는데
말년까지 아빠한테 희생해야되나 싶어서요.
엄마만 아니면 아빠 아픈거 솔직히 아무 감정도 안들어요.

근데 중요한건
엄마가 마음이 너무 약해요.
저희한테 말로는
너네 아빠 꼴도보기싫다. 나도 이혼하고싶다. 말도섞기싫다.
막 욕하면서도
막상 아빠 밥 아직도 꼬박꼬박 차려주고
점심 도시락도 싸주구요
어디가서 뭐 먹으면 남는거 싸서 아빠 갖다주구요.
아빠가 어디냐 빨리들어와라 전화하면
막 부랴부랴 준비해서 얼른 집에 돌아가요.
제발이혼해라 해도 어휴어휴 한숨만쉬지 다른말은 안해요.
심지어 저희가 너무 심하게 발언하는것같으면
너네 그래도 아빠가 환자인데 너무한다고.
나중에 너네 자식들한테 그런취급 받으면 어떻겟냐고 그래요.
제 생각엔 엄마도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가스라이팅 당한거같고 미운정도 든거같아요.


쓰다보니 아빠가 더 미워지네요.
알콜중독 병원에 그냥 가둬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그러면 정말 난리날거같아요.
예전에 코로나 걸렸을때 음압격리병동에 입원시켰는데요
들어간지 1시간도 안돼서
간호사들한테 개쌍욕까지 해가면서
날 당장 내보내주지않으면 죽어버리겠다 등등
온갖 협박 개난동을 피워서 스스로 나온적이 있어요.
그만큼 변화나 답답한거 싫어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무조건 정답이고
남얘기는 듣기 싫어하는,
소위 말하는 틀딱이에요.


어떡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요새는.
제가 어떡해야할까요.
아빠가 보기싫어 요새는 친정도 잘 안가고
엄마만 따로 저희집에 불러서 보고 그러는데
엄마의 시름은 매일 더 쌓여가고.....
제가 할수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막말로 그동안 키워준값은 있으니
그 키워준값 주고 이제 혼자살고 연락하지말라고 하고싶네요.

부탁드리지만..
엄마 욕은 하지말아주세요 ㅠ
엄마도 평생을 그 한사람에게 얽매여 살다보니
이렇게 된것같아요 ㅠㅠㅠ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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