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생각이 많고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결혼을 하고 싶은 상대가 있어요. 연애도 2년 넘게 했고, 상대방쪽에서도 당장은 못하지만 저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요. 남자친구는 본인 가족들에게 저랑 결혼하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아서그런지, 가족분들도 식사자리가 있으면 거의 저를 초대를 많이 해주세요.
너무너무 좋고 기쁜데 문제는 바로 저예요.
저는 26살이고 이제 3천 오백~4천만원 정도 모았어요.
저희집은 그렇게 잘 사는 편이 아니예요. 집도 낡은 주택가에 있는 전세집이고 차도 2000년 극초반 구입한 투산? 산타페? 그런 종류의 차예요.(내부보면 황색으로 되어있고 아직도 열쇠로 문열고 시동키고.. 그런 옛날차 있잖아요). 트럭도 한대 있는데 그건 아버지 업무용 차량이예요 (이것마저도 낡아서 색이 벗겨지고 그러네요)
남자친구를 집에 초대도 하고 싶고 우리 가족이랑 식사자리도 만들고 싶은데.. 집은 너무 낡은 집이라서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 세월이 흘러 얼룩덜룩한 벽지... 초대하기 너무 민망해서 여태 한번 초대를 해본적이 없어요. 평소에 친구들도 잘 초대를 못하는 편이고요. 남자친구를 초대해서 외식을 하고 싶어도 대부분 부모님은 부모님 차를 끌고 오실거 아니예요? 2000년대 극초반에 구입한 차량...시동도 덜덜거리고.. 차도 오래되서 볼품이 없어서... 제가 너무 나쁠수도 있지만 부끄러워서 초대를 못했어요.
결혼을 이야기할거면 만나야하는건데, 이야기라도 꺼낼려면 낡은 우리부터 바꿔야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자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속이 상하시겠지만..그래도 말은 해야한다고 생각해 어제 부모님께 제 생각을 말씀드렸어요.
언젠가 나도 , 형제(위에 형제가 한명있어요)도 결혼을 하게 될텐데, 엄마아빠도 우리가 괜찮은 집에 결혼을 갔으면 좋겠지 않냐. 반대로도 상대방쪽에서도 괜찮아보이는 집이랑 결혼을 하고 싶어할거다. 우리집을 봐라. 우리집이랑 결혼하고 싶겠냐. 비싼집 비싼차가 아니라 작은 집이라도 깔끔한 집, 깔끔한 차...이렇게라도 바꾸든가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해야하지않겠냐고 말했습니다.
가난의 정의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저희집은 빚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정확한 상황은 부모님께서 아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저 딱 현재로서 만족할 수 있는 정도? 현재를 유지할 정도는 갖고 있는 재력만 되시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손 안벌리고 노후 보낼거라고 알아서 할거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결혼할 자녀들이 결혼전에 이런 것을 걱정한다면 이것도 가난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딱히 충고, 조언을 바래서 올린것은 아닙니다. 이런 고민이 있다고 털어놓고 싶은데 남자친구한테도 말은 못하겠고 친구들한테도 말하기 부끄러워서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이런 고민이 있다고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