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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었던 것 같다

3학년 겨울,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않으려 했던 내 마음을 돌린 건 선생님들이 아니라 너였다. 그냥 네 말이라 꼭 들어 줘야 할 것 같았다. 넌 내가 거절이라도 하면 귀여운 울상을 짓고 죄책감을 자극했으니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는 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넌 전교에서 공부를 가장 잘했기에 과고에 진학했고, 휴일 같은 건 챙길 여유도 없이 공부만 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전해 들었다.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보내지 못 했다. 네 생일은 초여름, 너와 닮아 있는 계절. 늦게 피어난 꽃 같은 사람.
첫사랑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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