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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깍는 엄마한테 똑같이 했는데

ㅇㅇ |2022.12.22 12:44
조회 367 |추천 0
난 수능 끝난 고3이야. 원래는 고등학교 1학넌 때부터 공부 땜에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살았는데 가정학습 내고 수능 끝나고부터 내내 집에 같이 살았어. 엄마가 외모든 몸이든 대학이든 크게는 아니지만 사소하게 깍아내리고 다른 사람한테 자꾸 내 개인적인 얘기하고(내가 엄마랑 같이 쌍수 상담 받고 온 얘기를 다음날에 바로 엄마 지인분들께 말하더라. 그것도 1번이 아니라 전화 올 때마다 같은 얘기 반복해서 내가 들은 것만해도 6번 이상임. 내가 하지말라고 엄마한테 화냈는데 이제는 쌍수 얘기가 아니라 5광탈 6지망 대학 붙은 거 얘기하고 다녀ㅋㅋ)

(엄마 : 쓰니야 와봐. 저 사람은 코했네)같이 TV나 주변 사람들 얼평하는 성격이거든. 그리고 자기 뽐내기 좋아하고 (엄마 : OO아저씨가 엄마 날씬하대~~) 다른 사람이랑 어울리는 거 좋아하고(하루에 6번은 전화오는 듯. 우리 엄마 인싸임) 쨋든 질투심도 있는 성격이거든. 만약 엄마가 내 또래라면 반에 한 명씩 있는 뒷담 잘까는 인싸 여자애 스타일인데 솔직히 나는 누구 뒷담까는 것도 싫고 내 개인적인 얘기가 엄마 이야깃거리로 소비되는 것도 싫어해. 솔직히 엄마 아니었으면 상종도 안 했을거야. 진짜로 그런 성격이랑 잘 안 맞아서. 근데 엄마가 엄마 지인분들이랑 어울리려고 골프 모임 들어가고 싶다고 아빠한테 고집부렸거든 골프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우리 집이 부자는 아니어서 아빠가 계속 반대했었지만 나는 엄마가 자식 때문에 직장도 그만두고 그랬다는 게 좀 그래서 아빠같이 설득시켰어. 그래서 골프 모임 들어갔는데 엄마가 골프 스크린, 골프 필드, 골프복 등 너무 과소비해서 아빠가 자기가 돈관리 하겠다면서 엄마한테 아빠가 용돈을 받아쓰게 됐거든. 아마 한 달에 100만원? 그쯤 주는 것같은데 엄마가 부족하다고 더 달라고 아빠한테 떼쓰고 화내는 모습을 봤어. 그게 너무 한심했는데 그냥 아무말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또 나 깍아내릴 때 그냥 나도 엄마한테 "엄마같은 인생 살기 싫어. 한심해"하면서 같이 깍았거든. 그래서 계속 싸우다가 마지막에 "엄마도 내 자존감 깍아먹었잖아. 왜 나는 하면 안돼? 난 먼저 시작 안했어. 엄마가 먼저 했잖아. 계속 이렇게 내 자존감 깍아내리면 나는 엄마랑 연 끊을 수 밖에 없어"라고 하면서 끝났는데 엄마 살짝 울컥한 것같다. 훌쩍거리는 소리들려.

엄마 나 키우시느라 고생한 것도 알고 엄마 간호사 일 그만둔 것도 알지만 중학교 때부터 나는 엄마한테 계속 직장다녀도 된다고 했고(엄마가 이 나이에 뽑아주는 병원없다고 하면서 안 다님) 고등학교 2학년 때 오빠는 성인이고 나는 기숙사 살아서 엄마 케어가 딱히 필요없었어. 오빠 기준으로 20년 고생한 엄마가 이제 자기 즐거움 찾는 건 이해하고 알겠지만 그렇다고 내 자존감 깍아먹는 거 나 키워줬다고 내가 이해해주고 참아야해?

솔직히 지금 엄마 울컥해서 조용해져서 내가 죄책감 느끼는 게 너무 화나. 나도 똑같이 돌려준건데 엄마는 엄마라는 이유로 나한테 죄책감 안 느끼고 나는 딸이라는 이유로 느끼는게.

그냥 모르겠어. 내가 엄마를 어디까지 이해해줘야하는지. 솔직히 이정도면 성격이 안 맞는 거같아. 수능 끝나고 11월 18일부터 집에 있는 약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적어도 5번은 싸웠으니까. 짜피 다시 기숙사 대학교 다녀서 2월 말에는 끝이지만 그냥 친구한테는 못 말하는 얘기라 여기다가 써본다.
너희들은 엄마랑 잘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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