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댓글 다 감사드려요. 저도 남편에겐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 갖고있어요. 저도 언제까지나 남펀에게 하소연만 하며 지낼 생각은 없어요. 제가 졸업과 취업에 성공하면 그때는 조금 덜 하겠죠. 그러면 남편도 지금보다는 편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댓글들을 다 읽어보니 다행히 남편이 이혼까지는 생각하고있지 않다는 느낌도 드네요. 여러모로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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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얼마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취업하자마자 애인한테 차인 사람"이라는 글을 봤어요. 취준하는동안 애인에게 짜증내고 어리광부리고 했는데, 취업하자마자 애인이 자기가 그동안 힘들었다면서 그만 만나자고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저희 상황과 너무 소름돋게 똑같아서 혹시 제 남편도 이혼하려는 준비를 하고있는건지 의심이 들어 글을 써봅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제가 원하는 길이 학사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남편과 상의 끝에 우선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해보기로 하였고, 작년 초부터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원에서도 조교장학금이나 인건비 등은 받기로 했지만 등록금도 내야 하고 직장때보다는 월급이 줄어들었으니 사실상 남편의 외벌이로만 생활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공기업이라 그렇게 월급이 많은 직장은 아니에요. 가뜩이나 석사 레벨이 되니 일의 난이도는 올라가서 스트레스가 심해졌는데 쓸 수 있는 돈은 오히려 줄어들다보니 남편에게 짜증을 내고 싸우는 일이 많아졌어요. (물론 이 상황을 예상하고 대학원에 가긴 했지만 막상 현실에 들이닥치니 스트레스받는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이제 대학원 생활한지 1년이 지났고, 1년 후에 졸업과 취업을 준비해야 되다보니 스트레스가 더 올라왔습니다. 사실 제가 하소연할 곳이 남편밖에 없다보니 남편을 좀 들들 볶았던건 사실이에요. 그러다가 최근들어 남편이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너가 나를 안 만났으면 부자 남자랑 결혼해서 돈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었을텐데"라고요. 제가 너무 소름돋아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화를 냈는데 "그냥 그렇다고"라고 하면서 바로 대화를 피해요. 그러면서 남편은 또 "내가 너 어떻게든 1년 안에 원하는 졸업과 취업을 할 수 있게 나도 옆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어느 순간 제가 알던 자상한 남편은 사라지고, 자기가 돈을 못 벌어서 제가 힘들다는 비하적인 발언을 하는 남편과 제 졸업과 취업 관련 이야기 말고는 무심하게 변해버린 남편을 발견했어요. 제가 얼마전 읽었던 "취업하자마자 애인한테 차인 사람"이라는 글과 뭔가 상황이 잘 맞아떨어지는것이 남편이 제가 취업하는 순간 이혼하려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남편이 이혼을 생각한다는 신호일까요, 아니면은 옆에서 그냥 힘들어서 사람이 변해버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