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라 하면 한 어머니의 배 속에서 나온 남자형과 남자동생을 일컫는 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저에게는 5살이 많은 형이 하나 있습니다. 헌데 이상하게 나이 40줄에 접어든 성인인 지금도 형이라는 사람은 저에게 그저 껄끄러운 사람입니다.
어릴적 부터 형과 어머니께서 저에게 자주 하시던 말씀 그리고 미치도록 듣기 싫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형내가 형인데 자기 동생 하나도 마음대로 못하냐?내 친구들은 자기 동생 기어오르지 못하게 한번 열받으면 아주 반 죽여 놓는 다더라 너는 복에 겨운 줄 알어어느 집이나 다그래 인마.. 동생은 형보다 좀 부족한듯해야 보기가 좋아(동생이 형보다 못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데.. 형이 동생보다 못하면 남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좋다는 말)(형과 내가 싸우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말리시면) 어머니 그냥 모른 척 하세요 저 새끼 버릇 좀 가르쳐야 해야요..
-어머니아무래도 차남보다는 장남이 잘되야 남들 보기는 더 좋지...형이 괜히 너를 때렸겠니? 다 너 잘되라고 너 가르치느라고 그런 거니까 좋게 받아들여 나중에 부모 돌아가시면 니 형제 밖에는 없다.
그래서인지 나의 감정은 전혀 존중하지 않는 형의 억지스러운 행동, 또 저를 견제하는 형의 그어떤 행동도 정당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친척들과 모이는 자리에서 동생인 저를 다른 친척동생과 비교해서 깎아 내리기 식이었죠 그래서 저도 참다 못해 대들면 다 너 자극받고 더 잘되라고 비교하는 것이다.
그냥 우스갯소리로 한말인데 뭘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너보다 윗사람인 형에게 대드느냐?? 하며 쥐어박으며 힘으로 제압했고, 또 그러는 동안 제가 받은 모멸감은 이루말 할 수 없었고, 더 나아가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다시말해 형의 행동은 훈육이라는 명목하에 “아전인수” 자기논에 물대기식 행동이라며 어머니나 아버지께 어필을 해도 큰아들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강해서 인지 그저 방관만 하실 뿐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 형에게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제 말에 신뢰감이 더해질 수 있을 것 이라는 믿음하에 공부든 재테크든 형보다 앞서기 위해 노력했고 뭐 큰 차이는 없지만 지금은 상대적으로 제가 조금 나은편 이긴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형이 했던 저를 견제하는 행동은... 큰아들인데도 작은아버지보다 빈곤한 아버지의 모습 또 무엇보다도 보수적인 아버지로부터 본인이 듣고 싶은 칭찬이나 받고 싶은 사랑을 받지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동생을 깎아내려서라도 사랑이나 관심을 받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랬다고 형은 한번의 이혼을 경험하고도 동생을 견제하는 형의 그 천성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서 형을 웃으면서 대하기도 힘들고 저에겐 이것도 일종의 트라우마라 그런지 형이 저와 저의 아내, 아들에게 종종 베푸는 호의가 무언가를 바라고 베푸는 것 같이 느껴져 그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부터 형의 그런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 즉 본인 편의를 위한 권위적인 태도만 바로 잡아주셨더라면 형의 결혼생활에 이혼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현재 아버지께서 형보다 동생인 저를 더 신뢰하고 열일곱살 고등학생인 형의 딸보다 다섯 살 저의 아들을 더 예뻐한다며 분노하는 형의 모습이 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제 생각엔 제 아들이 좀 더 어리고 또 그동안 친손녀에 외손녀까지 손녀만 보다가 손자를 봐서 예뻐하는 것일 뿐인데...)
옛날 우리 어른들 말씀데로 장남이 잘되야 보기가 좋은거고, 정말 동생이 형보다 잘 되면 그렇게 보기 않좋 은건가요?? 그럼 동생은 형과 경쟁이 붙었을 때 이길 수 있는데도 무조건 져 줘야 보기 좋은 건가요?? 형제는 인생의 좋은 동반자인 동시에 좋은 경쟁자라고 하던데... 그냥 형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은 것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