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잎새들
고증식
시원한 그늘을 위하여 나무들이
무성한 잎을 틔우는 건 아니다
한 세월 비바람 속을 건너다 보면
그늘은 절로 깊고 그윽해져
길가던 나그네도 들고
지친 바람도 잠시 허리끈을 풀고
여린 새들도 둥지를 트는 것이다
보라, 작다고 해서 잎을 피우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던가
오늘도 나는
한 세상 끓어넘는 땡볕 아래
비비꼬이며 돋는 내 몸의 잎새들
자꾸만 감추고 싶은 것이다
내 몸의 잎새들
고증식
시원한 그늘을 위하여 나무들이
무성한 잎을 틔우는 건 아니다
한 세월 비바람 속을 건너다 보면
그늘은 절로 깊고 그윽해져
길가던 나그네도 들고
지친 바람도 잠시 허리끈을 풀고
여린 새들도 둥지를 트는 것이다
보라, 작다고 해서 잎을 피우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던가
오늘도 나는
한 세상 끓어넘는 땡볕 아래
비비꼬이며 돋는 내 몸의 잎새들
자꾸만 감추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