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차지만 며느라기는 계속 된다.
며느라기라고 한 이유는, 우리 시부모님은 정말 보통의 분들이고, 남편도 다정하고, 사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약간씩, 아주 조금씩 기분이 좋지 않은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
신혼 때 무리해서라도 잘 하고 예쁨받고 싶은 마음의 나와, 고분고분 말 잘 듣는 며느리를 편안하게 생각하시던 시부모님의 환장의 콜라보로 많은 부침을 겪은 후, 이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 우리.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요새 다음과 같은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있다.
1. 경조사나 명절 때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가격의 어떤 선물을 하라고 지정해주시기
2. 아이들에게 먹일 건강식품, 집에 들일 가전과 남편 옷 등등을 계속 추천(을 빙자한 강요)하심.
3. 비싼 식당을 예약해서 가자고 하면 말도 없이 시어머니 동생가족, 친구 등등을 식당으로 부르기, 식사 비용은 당연히 우리가..
4. 집안일 노동에 참여 안할 때 눈치 주기, 처음에는 나서서 했으나 전업주부인 동서가 안하는 건 뭐라 안하시길래 나도 좀 줄여봄..
5. 손주들에 무관심하고 봐주신 적 한 번 없으나 본인들은 더 나이들면 자식들이랑 살아야겠다고 계속 말씀하심..
6. 돈 없다고 노래부름. (물론 생활비 우리가 다 드리고 있음에도) 그 때마다 눈치 없는 척 하고 있음. 다행히 남편은 진짜 눈치가 없음.
최근에는 시아버님이 교통사고로 다리뼈에 금이 가심.. (수술필요x) 입원 여부 얘기하면서 1인실이 어쩌고 간병인이 어쩌고 하시는데 눈 안 마주치고 다른데 보고 있었음. (당연히 비용은 우리 부담이 될 것이라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안타깝고 그런 마음보다, 솔직히 올라오는 그 어떤 감정때문에 스스로 못 된 사람이 된 것도 같아 꾹꾹 누르는 중..
그 와중에 눈치 없는 남편은 참.. 해맑고..
그저 며느라기라고 한 이유는 내가 위의 상황들에서 알아서 하지 않고 버티면 이제는 직접 뭐라고 화를 내거나 하시지는 않기 때문에.. 단지 내 맘이 불편한 것.
그냥 푸념해보았어요. 다들 그러고 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