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아빠 보면 젊었을때 가족한테 잘하라는게 뼈져리게 느껴짐
잉
|2023.01.14 09:23
조회 119,715 |추천 812
아까.. 아빠가 10분 전 전화해놓고 또 전화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제 인생의 아빠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젊을때 잘하면 대접은 못받더라도 외면은 안받았겠지'
싶은 생각에 왠지 모르게 씁쓸해져서
우다다다 글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공감해주시니 깜짝 놀랐어요.
또 다른 의미의 위로가 됐달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아버님들이 그랬군요..
참.. 인생 새삼 덧없더라구요.
혈기왕성할때 고개 한번 굽힐 줄 모르고
아랫사람 부리듯 엄마를 부려먹고
애정표현은 커녕 명령만 하던 아빠가
이제는 엄마한테 당신 없으면 못산다고 애원하듯이 말하네요.
심지어 하필 걸려도 제일 비참해지는 치매에 걸려서는....
있을때 잘해봐요 우리
아빠든 엄마든 남편이든 와이프든.
내일 당장 불구가 되어 배우자나 자식의 간병을 받아야할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유년시절 아빠때문이 힘들었던 모든 분들
토닥토닥 같이 위로해드리고싶어요
힘내세요!!!!!
(본문)
울아빠..
한 마디로 요약하면 ATM기였음
우리가 못되쳐먹어서 ATM 취급했냐?
노노. 지극히 자의적으로.
나 어렸을때부터 아빠와 관련된 기억은...
거실, 화장실, 안방, 집안 곳곳에서 하루 2갑씩 담배피던거,
반에서 1등하면 담배끊는다고 약속하길래 피터지게 공부해서 1등까지 했는데 당당하고 뻔뻔하게 눈앞에서 다시 담배피던거,
딸과의 약속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의사가 이러다간 죽는다니까 하루아침에 담배끊던거,
일주일에 기본 4일은 술먹던거,
엄마가 술 먹는거 잔소리하면 갑자기 술상 뒤엎는거,
평소에도 본인 삔또나가면 집안 물건들 다 던지고 때려부순거,
그래서 엄마가 맨날 테이프로 식탁다리 붙이고 문 패인거 땜빵하던거,
엄마가 허구헌날 내방와서 숨죽여 울면서 잠들었던거,
보통은 물건을 던지지만 심하게 빡치면 엄마 뺨도 때렸던거,
퇴근하고 들어왔는데 초등 4학년인 내가 인사 제대로 안했다고 뺨 후려갈겨서 거실 끝에서 끝까지 날아간거,
외벌이라 살림육아는 무조건 엄마몫이라며 집에있을땐 손하나 까딱 안했던거 (눈앞에있는 리모콘도 설거지하는 엄마한테 가져오라던),
엄마가 일하고싶다고 그렇게 평생을 얘기해도 절대 못하게했던거(어렸을적엔 엄마를 위해서그런건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지 유일한 무기인 돈버는거 + 엄마 못 부려먹을까봐 그런거같음),
주말에는 토욜 아침에 나가서 일욜 밤까지 등산동호회에서 등산가는거,
단한번도 아빠랑 놀러가거나 여행갔던 기억 없는거,
평소 말로는 너희를 너무 사랑한다 하면서 막상 놀아주거나 스킨십은 전무했던거,
같은얘기 반복하고 본인 듣고싶고 믿고싶은 얘기만 하는 개꼰대,
우리 환심사려고 늘 하던 얘기가 고작 돈필요하면 얘기해 였던거,
그렇다고 돈을 엄청나게 잘벌고 잘줬나? 노노.. 막상 뭐 사달라고 얘기하면 들어준적이 손에꼽음,
남아선호사상 쩔어서 오빠한테만 지원해주는거,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아빠 손님들한테 인사하니 '아니 자네 딸도 있었어? 맨날 아들얘기만해서 외아들인줄알았네' 했던거
지금 우리 아빠.
퇴직하고나서 돈 못버니 기 안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살다보니 주변에 만날 사람도 없고
(애초에 등산이나 술로만 연결된 사이들이었으니...)
그니까 이제서야 가정에 충실한척
허구헌날 외출도 없이 집에만 쳐박혀있으면서
엄마 어디 외출하면 어디가냐 누구랑있냐 수십번씩 전화해서 빨리와라
엄마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근심걱정가득에 안가면안되냐고
손주한테 환심사려고 만나면 용돈만 주려고 하고
막상 놀아달라하면 놀아주는방법을 모른다며 티비만보고
무엇보다 당신이 그렇게나 사랑하던 아들은
맨날 아빠 구박하는데 그 수준이 거의 아빠를 잡아먹을듯이, 때릴듯이 구박하고 개무시하고 투명인간취급.
그래서 이제서야 딸밖에 없다 싶어 딸이랑 손주, 사위한테
다정한척하지만 딸(나)도 그런모습 소름돋아서 대꾸안해주고,
몇십년간 술을 그렇게 먹더니만 결국엔 지금 치매걸렸는데
정신 못차리고 술을 더 먹고 있음 (뻥안치고 매일매일 하루 2끼씩 소주 1병 반주로)
그나마 남은 애증으로, 치매 막으려고 별짓을 다해봤으나
약을 아무리 먹어봐야 뭐하나..
술 못먹게하면 옛날 버릇 나와서 물건 또 던지고 때려부수려함
그래서 엄마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이혼하자 내가 나갈게 하면
갑자기 세상 불쌍한척 무릎꿇고 각서씀
그래도 알콜중독으로 술은 못끊어서 우리도 포기
결국 지금 치매 수준은, 10분전에 나한테 전화했던것도 까먹고 또 전화하는 정도. 작년 7월쯤 치매판정받았는데 급격히 나빠짐.
우리가족 아빠 거의 투명인간 취급에
아빠는 오매불망 엄마한테만 매달리는중.
엄마한테 외롭다고 나가기만 하면 주인나간 개마냥 기다림.
엄마는 그런 아빠 지겹다고 젊었을적 그렇게 하녀처럼 하대하드니 이제와서 사랑하는척 한다고 투명인간취급.
엄마 마음은 약해서 아직 한집서 살고는 있다만
밥 당연히 안차려주고 맨날 외출해서 취미생활 즐기면서 즐겁게 살고있고
아빠는 빈집에서 맨날 엄마만 기다리면서 혼자 밥차려먹음
나도 경제적으로는 받은게 있으니
ATM 아빠가 했던것처럼 똑같이 필요할때 돈만 주고있고
교류는 전혀 안하고 있음 (엄마만 우리집에 오는중)
매일같이 하는 말이
외로워서 죽고싶다 너네 너무한다 인데
그런 말은 들어도 일말의 동점심도 들지 않음
자업자득 이라는 말밖에 생각안남
특히 남편들 중에....
혈기왕성하던 젊은시절에
폭력행사하거나 허세부리거나
본인 취미생활한다고 가족이랑 시간 안보내거나
지새끼들 와이프한테만 맡기고 돈만 주고있거나
허구헌날 술먹고 담배피거나 해서
나중에 늙었을때 돈 못벌고 건강나빠지면
가족들한테 외면받습니다
제발 말년에 독거노인처럼 살기 싫으면
지금부터 가족에 충실하길......
(당연히 모든 남자, 남편을 일반화한건 아님. 발작 노노)
- 베플ㅇㅇ|2023.01.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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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반이상을 꼴리는대로 살았는데 불쌍할 것도 없음
- 베플33딩크|2023.01.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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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걸린것만 빼고 울집이랑 똑같.. 울집은 엄마도 평생맞벌이했는데 엄마가 가장이고 집안일도 다하셨음. 아빠보다 돈도 더버는데 왜 이혼을 안했는지 아직도 엄마가 미울때 있음. 아무튼 내 동생인 아들은 아빠 술먹는거 말리다 맞아서 집나가서 살고 나도 결혼한 이후로 엄마아빠 생신, 명절외엔 안봅니다. 아빠한텐 전화도 안함. 희한하게 아들 집나가고나니 나에대한 사랑이 각별해진것도 똑같음. 초5때 아빠한테 더 가깝던 리모컨 나한테 달래서 투정부렸더니 기절할정도로 뚜들겨맞고 할머니가 울면서 깨웠던 기억도 생생함. 갑자기 웬 아빠사랑? 역겨움
- 베플ㅇㅇ|2023.01.1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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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애기들 어렸을 때 본인 행동은 생각 안하고 애들 다 크고나서는 이제야 대접 받고 싶어서 애들한테 나는 잘해주려고 노력하는데 너네는 왜 아빠 무시하냐 ㅇㅈㄹ함 개연성이라는게 없음 애들 입장에서는 어렸을때 챙겨주지도 않고 무관심하더니 왜 이제와서? 이생각밖에 안함ㅋㅋㅋ 아 아빠가 드디어 우리에게 진심을 보이시는 구나..ㅠㅜ 누가 이렇게 생각함 20년을 남보다 못하게 지냈는데 제발 애들 어렸을때 잘하셈 나중에 애들 다 큰 상태에서 잘해줘봤자임 애초에 그렇게 어른으로 다 키운건 엄마지 아빠가 아님
- 베플ㅇㅇ|2023.01.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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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신랑은 술을 잘 못하지만 사회생활 하려니까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내가 신랑한테 그랬어요. [나중에 더 나이 들어서 아빠가 집에 오면 애가 문 닫고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고 아빠랑 말이 안 통한다고 무시해도 후회하지 마라. 그때는 친한 척하고 싶어도 우린 당신을 투명인간으로 대할 거다. 그리고 회사 회식문화 바꿔라. 지금 당신이 바꾸지 않으면 누군가 당신 자리에 가도 여전히 3차까지 술마시게 될 거다.] 그랬더니 신랑이 각성을 했는지 3차까지 술술술 하던 거 1차 밥, 2차 술, 3차 운동이나 커피로 끝내거나 1차 밥술, 2차 카페 or 탁구(당구, 실내야구 등등) 하고 멀쩡한 정신에 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우리 가족은 너무나 잘 지내요. 우리 애는 사춘기도 없이 자랐고 성인이 돼서 아빠처럼 좋은 회사에 다녀요. 울신랑 회사분들 나이 들어서 애들 문제, 부부 문제 많다고 하소연하는 거 보면 다 자업자득이에요. 젊어서부터 잘한 아빠가 나이 들어서도 존경받고 사랑받는 거예요.
- 베플ㅇㅇ|2023.01.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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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식 어렸을때 유대관계 형성하는게 진짜 중요한거 같음. 우리는 늘 가난했고 우리 아빠는 맨날 일하고 회식하느라 새벽에 들어오고 주말에 많이 잤는데, 그래도 아빠가 눈 뜨고 있을 땐 맨날 나랑 동생 놀아주고 우리 심심하지 말라고 게임기랑 책도 사줌. 남매였는데 차별안하고 나도 항상 같이 데리고 나가서 셋이서 축구공 차고 놀았음. 나는 내가 뭐 물어보면 항상 귀찮아하고 짜증내는 엄마보다 자주 못봐도 뭐든 내가 이해할때까지 답해주는 아빠가 더 좋았음. 근데 그것도 나 초등학교때 까지 였고 월급쟁이던 아빠 회사가 망하고 아빠가 해보던 사업도 다 망하니까 엄마가 해외로 거의 도망치다시피 우리 데리고 간 뒤로는 아빠와 연락 끊김. 그땐 스마트폰 있을때도 아니라 더 연락 하기 힘들었고 간간히 엄마랑만 연락하는거 같았음. 아빠가 돈을 안보내줘서 엄마가 식당 서빙하면서 우리 키우고 셋이서 거지처럼 살았음. 엄마는 계속 아빠가 우릴 버렸다고 화를 내는데, 왠지 나는 아빠를 원망 할 수가 없었음. 자꾸 마음 속에서 아빠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는 생각만 들었음. 그리고나서 내가 성인 되기 전까지 아빠 딱 한달 봄. 나 고등학생때 아빠가 우리 보러 와서 우리집에 한달 있었음. 엄청 츄례해져서 돈 한푼 안가져옴. 근데 매일 새벽에 일어나 우리 아침이랑 도시락 싸주고 학교 라이드 해줌. 심지어 나 씻고 나오면 머리까지 말려줌. 돈이 없어서 할게 없으니까 그냥 산책하는데도 다 큰 딸 손 꼭 잡고 사랑한다함. 막 너무 사랑하는데 해줄게 없어서 어쩔줄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음. 사실 아빠가 정말 우릴 사랑했으면 어떻게든 우리 곁에 있었을꺼라는 엄마 말이 맞을지도 모르고, 객관적으로 좋은 아빠인지는 모르겠음. 근데 나는 어렸을때와 그때 딱 한달의 기억으로 그냥 아빠를 사랑함. 지금도 내가 먼저 아빠한테 연락하고 한국 나가게 되면 거의 아빠랑 시간 보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자식 이라는건 뭔가 대단한걸 주지 않아도, 조그만 애정만 느끼해 해줘도 부모를 사랑할수 밖에 없는 존재인거 같음. 근데 그것도 못해서 자식 상처만 준 사람들은 부모가 아니라 보호자 역활을 한거임. 당연히 늙어서 자식 역활을 바라면 안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