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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 결혼서약 (28)-서비스 하나-석훈의 고백편-특별부록

윤빛거진 |2004.03.12 09:56
조회 10,097 |추천 0


#28.  서비스 하나
* 특별부록-석훈의 고백편

 

 


서은은 한참을 망설인 결과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석훈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냉정한 모습으로 서은을 쳐다보고 있었다.
석훈은 서은을 다그치면서도 조금은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그래도 서은은 아직 어리다.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굴레이며 다른 여대생처럼 활기차게 미팅이나 하고 다니는 게 어울릴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오랜 시간 괴로워하지 않았는가?
자신이 정말 못할 짓을 한 것 같아서 말이다.
서은의 얼굴은 핏기마저 사라진듯 하다.
하지만 그녀를 자신과 평생 함께 할 동반자로서 받아들이기로 한 이상
더 이상 그녀를 어린애로 생각해 거리를 둘 수만은 없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그녀에게 빠져버렸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그런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은 언제부터였던가?'

 

석훈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서은은 계속 생각에 잠긴듯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서은을 처음 봤을 때 그녀의 눈망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었다.
하지만 그녀를 여자로서 느낀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너무나 애띤 그야말로 여동생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석훈은 그녀에게 솔직히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항상 외로웠던 석훈에게 그녀처럼 다가오는 그것도 그렇게 어린 친구는 없었던 것이다.
물론 석훈은 항상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에 무감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석훈의 마음에 전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우습게
도 석훈은 항상 외로웠던 것이다.
어쩌면 그녀를 마음의 문을 닫지 않고 받아들일수 있었던 건 그녀가 그렇게 어렸기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마음을 열수가 있었다.
그리고 석훈은 서은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웠다.
그녀를 보고 있을 땐 머리마저 맑아지는 듯했고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다.
외로움도 잊을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뜻밖에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입을 맞춘 날 분명 석훈은 어이가 없었
고 충분히 당황했었다.
언제나 어린애라고만 생각했던 서은의 키스는 한순간 그녀를 소녀에서 여자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녀가 취해서 자기집 문앞에 앉아 있었을 때 그는 하마터면 다시 되돌아설뻔 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이성이 앞섰고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그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석훈은 그때부터 그녀와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속에 그래야한다는 경고가 언제나 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애 장난이라고 웃어넘길 수도 있었지만 왠지 석훈은 여유을 가지고 웃을 수가 없었다.
석훈은 정말 평소의 자신답지 않게 우습게도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언제나 어린애라고 믿었던 서은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했을 때 석훈은 사실 그녀의 본심마저
믿기가 어려웠다.
물론 분명 그녀는 석훈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건 한 때 지나가는 감정
일 뿐이거나 그녀 자신도 착각하고 있는 것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했던 탓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훈은 괴로웠다.
우습게도 그때부터 석훈은  머리속에서 서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석훈은 그때까지도 자신이 그녀에게 애정을 느끼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어여쁜 동생을 잃는 아쉬움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에겐 누가 봐도 괜찮은 미진이라는 애인이 있었다.
사실 석훈은 그녀에게 특별한 불만이 없었다.
그녀완 친구처럼 애인처럼 그렇게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남들이 말한 그런 두근거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녀와 있을 때 사실 석훈은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내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시 서은에게 전화가 왔을 때 자신도 믿을 수 없을만큼 그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
다. 그는 그런 스스로에게 당황했다.
그는 처음으로 전혀 그렇지 않은척 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자신이 서은의 목소리와 그녀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던 것이다.
석훈은 그런 자신에게 오히려 놀라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병준이란 애인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 석훈은 가슴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르고 있는 것을 알았다.
우습게도 그건 <<질투>>였던 것이다.
더욱이 같이 나온 병준이 다정하게 서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올려주는 순간 석훈은
어이없게도 주먹을 꽉 쥐고 말았다.
이렇게 어린 친구들에게 질투하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유치한지 그러면서도 그 질투심을 어
쩌지 못하는 자신에게 또한 화가 났다.

 

"오늘 따라 우리 서은이가 더 예뻐보이네...."

 

하며 병준이 서은을 향해 애정어린 표현을 숨기지 않았을 때 석훈은 소리를 지르지 않기 위
해 노력해야했던 것이다.
그리고 서은에게도 화가 났다.
물론 그녀를 거절한 건 자신이고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건 지극히 당연한 건데도 석훈
은 서은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석훈은 병준과 서은이 평소에 함께 있을 것을 상상하면서 참을 수가 없는 심정이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런 자신을 인정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그녀를 충고할 수 있는 입장에서 서은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
그녀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기만감만 커지게 했다.
석훈은 그런 자신을 다잡기 위해 미진과의 결혼을 서둘렀다.
그러면 이 말도 안되는 감정은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던 어느날,......그것은 정말 눈앞이 캄캄한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기억이었다.
호텔 로비에서 병준과 서은을 만난 것이다.
순간 서은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고 손에는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병준을 손대지 않고 돌려보내기 위해 그는 평생의 인내력을 다 쓴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는 처음으로 질투심으로 그리고 그동안 숨겨왔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그
녀에게 키스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곧 후회했다.
자신을 얼마나 경멸했는지 모른다.

 

'그녀는 어린애이고 자신은 어른이지 않은가?'

 

하지만 한편으론 그녀에 대한 배신감과 질투심으로 석훈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최대한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이성과 자제력을 총동원하기 위해 애썼다.
그녀를 잊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길을 가야만 한다.
그것이 옳은 길이다라고 석훈은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은 그런 그의 자제력도 흔들리고 말았다.
잘 참아왔는데 한순간 모두 엉망이 되고 말았다.
처음엔 친구들과의 술좌석으로 시작되었다.
그런데 점차 술좌석의 의미는 사라지고 처음으로 석훈은 평소의 그 답지 않게 자제력을 잃
고 취해버린 것이다.
그것을 본 친구들은 모두 놀란듯 했다.
데려다주겠다는 것도 뿌리치고 석훈은 그대로 택시를 잡아탔다.
그리고 그는 운전수에게 뭐라고 말을 한 것 같았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고 나서 주위를 보니 놀랍게도 서은이 집앞이었던 것이다.
그는 술에 취한 채 서은을 기다리고 있었다.
취한 상태였지만 석훈은 집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이성을 완전히 놓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는
미적거리며 그녀가 올 때가지 기다리고 있었다.
석훈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움직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치 꿈결처럼 서은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석훈은 자신이 취해서 꿈을 꾸는 것인 줄만 알았다.
모든 것은 꿈결같았다.
서은을 안으면서도 석훈은 꿈을 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억눌러왔던 것이 꿈에서 드디어 폭발하고 만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그 꿈은 달콤했다.
하지만 그 꿈에서 깨어났을 때 석훈은 더 이상 꿈은 달콤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석훈은 무엇보다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녀에게 인간으로서는 해선 안될 짓을 했다는 자책감이 그를 온통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
다.
석훈은 자신을 용서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만 했다.
그녀에게 어떻게 해주는 것이 최선일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살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이제 스무살의 길로 접어든 그야말로 이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에 접어든 시기였던
것이다.
석훈은 결국 도망 아닌 도망(?)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고 자신에게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고 싶었다.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어떤 점에 그저 한때 끌린 것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녀를 그렇게 내버려둘수가 없어서 그리고 한편에 드는 욕심으로 그녀를 놓치고 싶
지 않아서 그녀는 결혼이라는 관문을 선택했던 것이다.
지금으로선 그것이 잘한 짓인지 잘못한 짓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와 떨어져 있던 그 시간동안 그는 적어도 한가지 해답은 알고 있었다.
그건 자신의 감정이 한때 스쳐지나간 열정이 아니라 정말 초롱초롱 눈빛을 빛내며 자신에게
답을 구하며 쳐다보던 소녀에게 반대로 그가 사로잡히고 말았다는 것을 말이다.
오히려 불안한 건 석훈이었다.
길다면 길다고 할 수도 있는 그 시간동안 그녀에게 새로운 애인은 생기지 않았을까.....아니
면 이미 마음이 바뀐 것은 아닐까.....어린애처럼 석훈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2년만에 그녀를 처음 대면한 날 그녀가 기세좋게 사무실로 쳐들어오던 날 석훈은 그
녀에게 무관심한 척 했지만 실은 가슴이 두근거려서 참느라고 무진장 애를 써야했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그 귀엽게 화를 내는 서은에게 뜨거운 키스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가 화를 낼 때마다 그는 웃음을 참아야만 했다.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것이다.
그리고 우습게도 그는 거절했던 강의를 자청해서 하겠다고 연락을 취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눈앞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는 이 아이같은 아내 때문에 겪은 일들이었
던 것이다.
석훈은 다시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아야한다.
그녀와는 살기로 마음을 굳힌 것이다.
언제나 어린애로만 받아들이고 살다간 두 사람 다 힘들 뿐이다.
이젠 서로 동등해질 때가 온 것이다라고 석훈은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세상엔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사랑이다.
이젠 그것을 제대로 지켜내는 일만 남은 것이다.
마음이 아프더라도 지금은 모르는 척하자라고 석훈은 생각했다.
너무나 오래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익숙해져 온 자신을 이 어린 여자가 뚫고 들
어온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소중할 수밖에 없다'
석훈은 지나간 시간들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서은은 불안한듯 석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한듯 석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알았어요.....제가 책임질게요. 솔직하게 말하겠어요....모두 내탓이니
까......"

 

그러면서도 서은의 눈은 촉촉해졌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면 이젠 해결하는 일만 남았군......"

 

석훈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은 아팠지만 그녀의 선택에 한편으론 기쁘기도 했다.
이제야 서은은 모든 걸 인정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석훈이 냉정하게 일어나서 카페를 나가자 서은은 서둘러 그런 그를 따라 나갔다.

 

'가끔은 어쩔 수 없이 냉정할 때가 있는 것이다.....'

 

석훈은 그래도 서은이 따라올 수 있게 보폭을 조절하면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책에 두 편이 석훈의 입장에서 서술됩니다....석훈의 마음 잘 아셨죠?

석훈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 다 풀어주세요

오늘 오후에 올라가야하는데 빨리 올려달라는 분이 많으셔서 내일 것 까진 일찍 올려드리겠습니다..

내일 편엔 석훈과 민석의 대결이 나갑니다....내일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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