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오빠가 저더러 부모님 부양을 하라는데요(원본지킴이)

ㅇㅇ |2023.01.26 14:45
조회 9,080 |추천 13

4인가족이고 강아지 한마리.

오빠와 저 둘 다 결혼 적령기입니다.

멀쩡히 살던 아파트가 있었는데 오빠가 청약에 당첨되어서 살던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그 돈으로 오빠가 당첨된 아파트로 이사왔습니다.

이사후 관리비 전기세 등등은 오빠가 다 부담했구요 부모님과 저는 생활비를 부담했어요.

오빠가 이제 여친과 결혼을 하려니 저더러 작은방이라도 구해서 나가라는 겁니다. 어차피 독립준비 중이었는데 상관없죠. 근데 부모님도 모시고 같이 나가래요. 강아지는 지가 책임지겠댑니다.

현재 아버지는 직업 없이 퇴직 후 놀고계시고 어머니만 일하세요. 아들한테 올인해서 노후준비 전혀 없습니다.

오빠가 어릴때 아버지 사업이 망한거로 원망이 커요. 그래놓고도 공장다니는 아버지 월급과 설거지하는 어머니 돈으로 장기 유학 잘만 다녀왔구요. 여러 사업병으로 방황하다가 사람구실하며 돈벌기 시작한지 3년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그전엔 다 부모님 돈으로 먹고 살았어요. 전 8년동안 생활비 꼬박꼬박 보태왔구요.

부모님 멀쩡히 잘 사시는 아파트 전세 준 돈으로 청약 아파트 들어와서는 자기 혼자 관리비며 뭐며 부담하니까 힘들었나봅니다. 근데 독립하는 저더러 부모님 독박 부양하라는게 맞는말인가요.

부모님도 아들 결혼 이때 못시키면 큰일난다면서 당장 나갈 집 알아보고 계세요. 안그래도 궁핍한 집인데 모실 시부모까지 있으면 아가씨가 결혼 안해 줄거란거죠. 이거 이상한거 아닌가요.

오빠가 세입자들에게 전세금 돌려주면 깔끔하게 해결될 문제인데 지금 한도끝까지 대출받아서 그 돈 마련이 어렵습니다.

이게 제 탓은 아니잖아요. 근데 집안 분위기는 제가 어서 집을 구해서 부모님 모시고 나가야 아들이 결혼하는데 못시키고있다고 탓하고 있습니다.

돌아버리겠네ㅎㅎㅎ

부모님을 오빠가 모시고 살랬더니 넌 내가 아버지 싫어하는걸 알면서 그런 소리를 하냐고 차단해버리네요.

당장 부모님 모시고 나와서 방 2개짜리 월세구할 수는 있겠죠. 근데 부모님이 오빠를 위해 투자한 금전 지원만큼은 부양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오빠의 착하지만 묘하게 이기적인 그 성격상 결혼하고서 친가에는 입 싹 씻어버릴거 같은데 ㅎㅎㅎ

정말 이 상황을 어찌해야하나요






정말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전 저한테 닥친 일들이 힘들어서 그냥 하소연식으로 글쓴거였는데 현실에 눈떴어요..

집안 분위기가 제 말을 중요하게 들어주는 곳은 아니라서..

제가 이상한건가 내가 잘못한건가 계속 의심했었거든요..

말씀들 정독하면서 독립준비 조용히해나겠습니다.

진짜 다들 은인이세요. 감사합니다.

--‐--------------------------------


1년전 이 글을 썼던 본인입니다.
네이트 읽어주기 유튜브에도 올라가고 여기저기 퍼지는 바람에
알아보는 친구가 있어서 글을 지웠었습니다.

중요한 조언 해주신 분들 많았었는데 마음대로 삭제해서 죄송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이유는 지금 제 삶이 답답해서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전 결국 독립 실패했습니다.

오빠는 결혼했고 아이도 가졌습니다.

전 노후 준비 안 되어있는 부모님을 가졌습니다.

오빠 결혼...대출 내서 부모님이 원하시는 만큼 축의했습니다. 그만큼은 못낸다니까 너 그동안 직장생활하면서 뭐했냐고 상처주셔서...그냥 그렇게 되었습니다. 가족도 축의해줘야하는거 몰랐네요.


결혼식 축의금...다들 왜 결혼하는지, 왜 욕먹으면서까지 연락끊긴 동창에게 청첩보내고 2개월된 직장 동료들에게 청첩하는지 알겠더군요.
쥐뿔도 없는 집안이었는데 그래도 남의 결혼식가서 뿌리셨던 부모님 인맥덕에 쏠쏠하게 들어왔습니다.

신부측에 들어온건 얼마인지 모릅니다. 사돈댁이 가져갔거든요.
신랑측에 들어간건 오빠가 다 가져갔습니다.
그거로 허튼데 쓰지말고 사업 빚 갚으라고 부모님과 약속하고 주신건데 결혼식 와준 사람들에게 답례하느라 다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 태어나는거 대비해서 지금 쓰던 차는 이미 팔았고 큰차로 바꾼다고 하네요.


매달 나가는 월세에 생활비에 관리비에 제 월급으론 버티기 힘듭니다. 진짜 하혈할정도로 힘듭니다. 현재 부모님이 건강문제로 일을 쉬시거든요. 물론 가정이 생긴 오빠에게서 생활비 안받으십니다. 신혼부부 부담주기 싫으셔서요.


전세얻으려고 수년간 모아둔 비축이 점점 줄어드는데
대책이 없습니다.

취미생활 친구 만나는 생활 제가 먼저 버렸습니다.

단 한톨의 여유도 없거든요.

숨만 쉬어도 유지비가 나가니 막막합니다.





삭제했던 글 복원하면서 꾸역꾸역 후기쓰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 땅의 착한 자식들이 다 현명하게 도망쳐서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변분들이 조언해주면 새겨듣고 실천에 빠르게 옮겨야지 미적거리고 어영부영 시간보내다가 발목잡히는 병신짓은 저만 하길 바랍니다.


부모님을 너무 사랑하지 마세요.
적당히만 사랑하세요.
사랑하되 많이는 사랑하지말고 되돌려받을만큼만 하세요.


아마 곧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합니다


(원본지킴이)

오래전 글인데 당시에 니가 팔자꼬아놓고 왜 우리한테 훈계질이냐고 욕처먹고 글삭됐음.

근데 나도 지금 약간 원글쓰니같은 상황이 될 지경이라 무서움

그땐 판에 충고하는거 같잖았었는데 다시 보니까 좀 위험해보임

욕안할테니까 살아계시면 근황 좀 올려주세요

추천수13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