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예요. 애기 한명 있습니다.
글을 쓴건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음식을 많이 못먹어요.
먹는 것도 좋아하고 식탐도 있는데
소화력이 굉장히 약해서 자주 체해요.
남들보다 위양도 적구요.
그래서 애 낳기 전에는 항상 운동을 달고 살았고
주기적으로 위내시경도 꾸준히 했어요.
나이가 드니 운동만으로는 해결이 안되어서
양배추즙이나 마즙
마가루를 달고 살았고
소화불량이 장기간으로 이어질때도 있어서
한약도 한번씩 먹는 편입니다.
저는 체질이 소음인인데 음식을 또 굉장히 좋아해요ㅠ
그래서 소화제를 비상용으로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가 음식을 남기는 꼴(?)을
못 보는 것 같아요.
저는 배부르면 또 체할까봐 더 먹고 싶어도
참고 남기는 편이고
코스요리 집에 가면 배불러서 메인 음식을
못 먹을까봐 참다가 메인음식 나오면 먹는 편입니다.
결혼하고 신혼 때는 착한며느리병 때문에
시어머니가 권유하는 음식을 다 먹기도 하고
왜 남겼냐며 다 먹으라는 말씀에
배불러도 억지로 먹었었는데
세월이 지날 수록 점점 이상한거예요...
예를 들어 시어머니 남편 저 이렇게
어죽집을 갔어요.
제가 어죽을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추어만두가 먹고 싶다고
추어만두도 시켰습니다.
저는 어죽을 먹고 싶어서 추어만두는
한두개 맛만 보고 어죽을 맛있게 먹고 배불러하는데
추어만두가 남은 거예요.
그러더니 시어머니가 저보고 왜 만두를 남기냐며
먹으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는 어른 말씀이니 꾸역꾸역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그 남은 만두를
남편이 먹거나 본인이 먹어도 되는데
왜 나한테만 먹으라는거지?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시댁식구 다같이 코스요리집을 갔는데
저는 메인음식 먹으려고 서브음식 한두개 먹고
메인만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또 저한테만 왜 이건 안먹니 왜 저건 안먹니
그러시더라고요.
옆에 보니까 동서도 잘 안먹고 있었는데;
이쯤 되니까 뭔가의 오기가 생겼어요.
이제 결혼한지 N년차 되었겠다,
착한며느리병은 던져 버리게 되더라고요.
샤브샤브 집을 갔는데 남편이 아이를 보고
저랑 시어머니가 앉았습니다.
무한리필 집에 구이랑 샤브가 같이 되는 곳이었는데
남편이 아이를 보니까 제가 열심히
음식을 가져다 날랐습니다.
남편이 구이를 좋아해서 구이고기를 많이 가져오라 했는데(저는 샤브고기를 더 좋아해요)
잔뜩 가져오니 구워놓고 남기더라고요.
그러더니 시어머니 왜 또 고기 남기냐 먹으라 시전..
그래서 고기 남편 앞으로 다 밀어놓고
자기가 먹고싶다고 했으니 다 먹어
하고 손도 안댔어요.
그랬더니 시간이 지나자 시어머니 본인이 먹더라고요?;
저보고 먹으라더니 제가 남편 앞으로 다 밀어넣으니까
꾸역 꾸역 다 드심..
남편이 후식 냉면을 시켰는데
김치가 모자르다고 더 가져오라 그래서 가져다줬는제
몇개 집어먹더니 또 안먹는거예요.
그러니까 또 김치 남기냐고 ..ㅋㅋㅋ
그래서 이번에도 자기가 가져오랬으니까 다먹어
하고 접시를 밀어줬더니
그걸 또 자기 앞으로 끌어당겨서 드심ㅋㅋㅋㅋㅋ
이쯤되니까 내가 잔반처리반도 아니고
왜 나한테만 남은음식 먹으라고 하는지
화가 나는 거예요ㅡㅡ
그래서 하루는 시댁을 가서 저녁을 먹는데
또 저한테 이것도 먹어봐라 저것도 먹어봐라
하는데 못들은 척 손도 안댔습니다.
아니 왜 도대체!!!!
왜 저한테만 음식을 권유하는거죠?
남편이 이사람 위가 약해서 잘 체한다고
몇번 이야기 했는데 그냥 귀담아 안들으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이제는 배불러서 안먹어요 못먹어요
체해요 대놓고 거절하고요.
그러다 이번 설에 시댁 갔다가 제가 급성장염으로
응급실 갔다 왔는데
그날 저녁에 갈비 먹으라고 권하시더라고요...;;
두손 두발 저는 다 들었습니다.
이쯤되면 그냥 눈치가 없으신가봐요.
그냥 자기 기준에 음식을 남기지도 말고
다 먹어야되는데
나빼고 시댁식구들은 먹성이 좋으니까
잘못먹는 내가 안타까워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이왕 식구된거 좋은 쪽으로 해석해야 하는건가요?
어째든 시어머니 저러는거 너무 이해도 안가고
궁금해서 글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