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남편입니다.
그냥 짧게 쓰겠습니다.
와이프가 이제 임신 8개월에 접에 들었고,
첫애 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며칠 전 본가에 가서 세식구 저녁을 먹는데
(아버지는 안계십니다)
곧 시외할머니 생신입니다.
저희는 서울에 살고 외할머니댁은 전주.
결혼 전 인사 드리러, 작년 한번, 딱 두번 감.
밥을 다 먹고 과일 깍아서 먹는 도중
어머니가 와이프에게
임신했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바깥 바람도 쐬고
나들이도 할겸 시외가에 가자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와이프는 과일 먹다가 너무 놀래서 네? 하고
저를 쳐다봤구요.
저도 별 생각이 없던지라
그래 쉬엄쉬엄 충분히 쉬면서 천천히 이동하면 되겠다고 가자 했습니다.
그랬더니 와이프가 눈빛이 싸늘해지면서
저 힘들어서 못가요 어머니.
그럽니다.
어머니가 한번 더 다녀오자고 권유를 하였지만
와이프는 자기는 못가니 저랑 갔다오라고 하였고
어머니는 더이상 말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와이프는 불같이 화를 내네요.
이 몸으로 무슨 전주까지 갔다 오냐며
내 몸보다 시외할머니 생신이 그리 중하면
본인들끼리 다녀오라구요.
그래서 제가 와이프 기분을 풀어준답시고
자기도 없이 나 혼자 뭐하러 가냐고 했더니
남자들은 이래서 문제라고,
결혼 전에는 본가 행사엔 관심도 없던 주제에
왜 결혼하면 와이프를 못살게 굴고 난리냐고
눈에 핏대를 세웁니다...
그러더니 어머님이 제일 문제다
당신하고 아가씨하고 자식을 둘이나
임신 해봤으면 임신했을 때에 힘듦과 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거면서
무슨 8개월인 나에게 그 먼 곳까지 가자 그러면서
내가 아가씨였으면 가자고 했겠냐고 그러네요.
우리 며느리 몸 힘들테니까
이번엔 나 혼자 다녀와야지 이렇게 생각하는게
정상 아니냐고.
나는 가면 개고생인데 나들이 같은 소리 한다고
어머님한테 정 떨어져서 당분간 쳐다도 보기 싫답니다.
제가 임신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건지
남자인 저로써는 임신을 두번 해본
어머니가 갈만 하니까 이야기를 꺼낸 것 같은데
와이프가 불같이 화를 내는게 이해가 안가긴 합니다.
어머니가 너무 괘씸해서
아이 두돌까지는 절대 시외가에 안갈거랍니다..
이게 그렇게 화가 날 일인지
기혼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