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좀 늦은 나이에 운전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참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필기시험과 기능 시험은 합격한 상태라 도로 주행 연수를 하고 있는데,
사실 능숙하게 운전을 하진 못합니다. 좀 둔한 편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옆에 차들이 많으면 긴장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뭐 제 미숙한 실력을 탓하는 것 까진 그냥 참으면서 하고 있는데.
오늘 선생님, 정말 대박이시더군요.
제가 차선 변경을 해야 하는데 미처 하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이러시더라구요.
"못생겼으면 운전이라도 잘해야지?"
순간 정말 황당해서 선생님을 쳐다 봤습니다.
근데 딱히 농담 같지도 않으시고 당연한 얘길 했다는 표정 이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저 안못생겼는데요?" 농담으로 받아 칠려고 웃으면서 말이죠,
그러니 또 이러시더군요.
"엄마가 예쁘대? 남자친구가?"
정말 더 이상 말하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운전을 했습니다.
'그래, 농담이실거야. 농담이겠지' 생각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입니다.
사실 외모라는게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저는 제 본인 스스로는, 그래도 못생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래~농담이겠지~진짜 못생겼음 그런말 못하겠지~이랬는데.
또 문득 이러시더군요.
그때는 브레이크를 좀 급하게 밟았습니다.
"진짜 예쁜애들이 운전도 잘한다니까. 아까 말했잖아. 못생긴애들 안된다고"
이 사람, 농담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근데 기분 나쁘거든요? 저 안 못생겼어요" 라고요.
진짜 왜 이딴 말까지 해야 하는지 빈정 상했지만
그냥 넘기면 '그래! 나 못생겼다' 하고 인정하는것 같아서 못참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시더군요.
"그건 본인이 스스로 알거아냐. 진짜 어떤진."
일부러 시비를 거는건지, 제가 미숙하게 운전을 하니 나름 불만의 표출인지.
어이가 상실 상태의 연속~
그후론 대답을 안했더니, 그제야 뭔가 자신이 도를 넘었단 생각이 드셨나봐요.
"그래, 외모라는게 다 주관적인거지만...
난 아주 예쁜거 아님 못생긴거. 이렇게밖에 구분이 안되서 말야"
진짜 웃기지도 않더군요. 그렇지만 제가 워낙 분쟁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어차피 아직 주행도 더 해야하고 해서 좋게 넘길려고
"귀여운것도 있고 동안도 있고 종류가 많아요. 그러니까 너무 극단적으로
그렇게 표현하지 마세요. 기분 나빠요" 라고 말이죠.
그러니 또 그래요.
"그렇지..근데 내가 성격이 솔직해서" <-뭥미! 이 아저씨가 미쳤나-ㅅ-
어쨋든 그런 식으로 대화가 3시간 오갔죠. 3시간 탔으니까요.
그 선생님 사실 제가 이렇게까지 빈정 상한줄 모를겁니다.
끝에가선 계속 실실 웃으셨고, 저 역시 그냥 웃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3시간 동안 저 역시 세뇌당한건지 뭔지.
학원 끝나자마자 남친테 문자쳤죠.
-나 못생겼어? 라고 말이죠-ㅅ-
흥! 다시 생각해도 기분 나쁘네요~돈 내고 다니면서 뭐 그딴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농담이던 진담이던 듣는 사람 기분도 좀 고려해주심이 정상적인 인성을 가진 사람
아닙니까~어흇!
-> 부끄러워서 사진은 일단 제거했습니다 ㅠㅠ
(위에 싸이 홈 오셔서 봐도 되지만, 충분히 스트레스 받았으니..
못생겼다;ㅁ;이런 코멘트는 하지 말아주세요...)
추신: "몇퍼센트나 붙어요?" 라고 묻자. "예쁘면 붙여주고 못생기면 떨어져" 이러시길래 "화장하고 치마입고 와야겠네요" 라고 비아냥거리자 제 몰골을 힐끗 보더니 "기본은 하고 와야지" 이랬습니다. 제가 뭐 물론 아침 일찍 나오느라 생얼에 청바지 차림이긴 했지만 아, 정말 아저씨 쩝니다. 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