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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놓고사는남편, 사소한짜증의연속

못참아 |2009.01.09 22:53
조회 14,098 |추천 0

이렇게 잘 어울리는 커플없단 소리듣고 2년반을 사귀다 결혼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결혼하고 상관도 없는 얘기네요. 결혼전부터 알고있었으니까..

이 남자 집안일도 잘도와주고, 월급 꼬박벌어오고, 별난시어머니와의 저사이에서 객관적으로 처신하려고 노력해주고, 넉넉한 시댁덕에 부족한거없이 신혼시작했고,

아주 다 좋다이겁니다..

 

한가지..너무 부주의 한것만 빼면...

뭔가를 약속하면 한번에 지키는 법이 없습니다.

뭔가 빼먹고, 뭔가 못보고, 뭔가 잊어버리고..

 

퇴근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편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저녁 나가서 먹자.**식당갈까? 거기가서 모밀먹자 "

"응 좋아 거기가자."

"그럼 내가 오빠 회사 근처가면 문자보낼께. 내가 지금 밧데리가 다돼서..전화는 다시 못걸것 같구..문자보내면 내려와있어!!"

"알았어!!"

 

이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평소에도 늘 시간맞춰 내려오라고 하면 알겠다고 해놓고 "내려오겠지~"싶어서 한참기다리다가 너무 안내려와서 전화걸면 그때 주섬주섬 정리하고 내려오느라 사람 열뻗치게 하는사람이라 근처에 가서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7시 20분 도착예정, 회사 주차장으로 내려와!! 시간엄수!!"

 

 

그래서 그사람하고의 약속에서 시간 노이로제가있어서 시간엄수!!이렇게 보냈는데..

회사주차장에 차대놓고 기다리다보니 아니나 다를까..시간은 한참지났는데...밧데리는 없어서 핸드폰은 밥달라고 난리지..배는 고프고 화장실은 가고싶고..짜증이 치밉디다..

공중전화 찾아헤매 전화거니..저한테 "왜 안와?"이러고 있습니다.

 

그 식당이랍니다.

 

만나서 물어보니 "시간엄수!!"를 보고 시간을 잘지켜야겟다는 생각에 시간맞춰 식당으로 왔답니다. 밧데리아 다된 사람이 마지막으로 ㅁ누자를 보낸거면 좀 신경써서 봐야하는게 아닐까요?

어디서 만나는지는 못본거죠. 밥도 먼저시켜놨습니다.

모밀먹자고 거기가고싶다고 얘기했는데..

저 배고플것같고 연락안돼서 아무거나 시켰답니다. 

 

오늘도...

친구들이 신년회한다고 모임이 있으니 같이가잡니다.

어디서 만나냐고 물으니 가다가 전화하면 된답니다.

제가 정확히 물어보고 약도를 인터넷으로 찾아가자고 하니 뭉기적대다가 전화를 걸더니

인터넷을 뒤지더라구요..친구들 인터넷까페에 모임관련글에 장소가 써있고, 약도는 술집사이트를 연결해놓았으니 검색해서 찾아오라는 글이었나봅니다.

 

어디냐고 약도를 보니 자기가 잘아는 데랍니다.

솔직히 그 지점도 긴가민가했는데..

정말 제가 그 사람을 너무 못믿는게 아닐까 싶어서 그냥 믿기로 하고 확인하지않았습니다.

 

 

금요일 밤에 강남유흥가에 차댈데가 없을 것 같아 차댈데가있겠냐고물엇더니 있으니 가져가잡니다. 전 원래 술 한방울도 못마시니까요. 

술집에 도착하고보니..차델데가 없어 식당주인나와서 이차빼고 저차빼서 자리를 간신히 만들어 주차하고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아는 얼굴이 없습니다.

그 술집은 체인점이었고, 역시 엉뚱한 체인점을 찾아 간거죠..

그집주인에게 근처 다른 체인약도까지 받아가지고 나왔습니다.

도착을 하니 역시 차댈곳은 없습니다. 주차료는 한시간에 8천원쯤하네요..

 

저희집도 그동네에서 멀지않은 곳이라 택시타면 3천원거립니다. 거길 주차료 몇만원씩내고 대기도 그렇고, 불법주차도 바로 사진찍어가는 동네라 아무데나 대기도싫고..그 술집앞은 벌써 꽉찼고..두어바퀴도는데 좁은골목이라 몇번씩 아슬아슬하고..

까페에 써있는 글씨똑바로 읽고 택시탔으면 10분도 안걸릴데를 40분씩 정처없이 돌고있는게 너무 못참겟어서..또 돈다고 차댈데가 나올동네도 아니고, 도저히 그돈주고 유료주차시키는것도 성질나고, 남편 거기 내려주고 전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우리남편 운전할때 제일 많이하는 말..

"아! 못봤어!!"

남의차도못보고, 이정표도 못보고...사람도 못보고...

정말 사람 못봣다그럴땐 간이 오그라듭니다.

 

저는 미칩니다... 정말 정신못차릴땐 제가운전하지만, 가르치는 심정으로 운전시킵니다.

전 워낙 장거리, 장시간 운전하는 직업이라. 운전은 제가 남편보다 훨 나아요.

결혼식 전날 밤에도 "오른쪽!!!" 제가 소리치는 순간

끼익!!!!!!

정말 종이한장차이로 급정거 한 상대차에서 내려서 욕하고  경찰오고..싸우고 난리였죠.

 

그사람을 만난지 3년가까이되는데 주차하다 긁어먹고, 뭐하다 박고, 서너번은 그랬어요..

차가 크기라도한가.. 총각때는 마티즈 뒷자석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작은 2인용 차였는데 그걸 어디 박을데가있다고...

 

 

풀무원같은데서나온 양념이랑 떡 다들어있는 떡볶이포장제품잇잖아요.

자기가 떡볶이를 해주겠답니다.

원래 부엌일은 제가 좋아하기도하고..남편시켜봐야 별로 득되는게없어서 안시키는데 그날따라 그걸 자기가 하겟다고 우기더니..

못믿겟어서 옆에서있으니 거실가서 테레비나보라그러길래 설마..하면서 거실에있는데

탄내가 솔솔나길래 가보니

후라이팬에 떡넣고 양념넣고 주걱으로 뒤적이는데 물은 한방울도 안넣었더군요.

당연히 양념은 타고있지요..

 

또 설명서 대충 안보고 하다가 생긴일..

 

쓰레기는 남편담당인데, 음식물쓰레기랑 재활용이랑 쓰레기양과 부피가 커서 두번에 나눠서 버려야 겠네...싶었어요...그래서 일단 적당히 들고내려가 버리라고..또 모아서 한번더가야겠다고 햇어요. 그리고

일단 쓰레기버리고 오는길에 오뎅국끓일 오뎅도 한봉지사오라고 부탁했어요.. 

세탁물도 하나 맡겨달라했습니다. (세탁소,슈퍼,쓰레기버리는곳 모두 나란히 붙어있어요)

기어이 다 모아주면 한번에 나가서 오뎅도사오고 세탁물도 맡기고 오겠다더라구요.  

 

자기가 한방에 다 하고오겟다면서 뭉기적댑니다.

그 방대한 쓰레기를 우당탕탕하면서 끌고내려가더니 역시 오뎅은 까먹었고,

세탁물은 거실에 그냥있네요.

 

어쩌다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든 할 수 있는 실수란 것도 알고, 저도 완벽한 인간아닙니다.

문제는 너무자주일어나니 미칠 노릇이란겁니다.

 

"오빠 나갔다 오는길에 뻥이요 좀 사다줘.."

"응"

"뻥이요 뭔지알아?"(혹시나싶어 물어보니 너무나 자신있개)
"응!!"

 

뻥튀기 2봉지 사왔네요. 이런거야 애교죠..그냥 맛있게먹었습니다..ㅋ

 

 

연애할땐 같이 중요한 자리에 같이 가기로 해 만나기로한 시간에 전화를 안받아서 집까지 잡으러가서 깨워서 데리고 나온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약속장소는 서울이었고, 시댁은 과천입니다. 거기까지 깨우러 갔다니까요..

 

술먹고 제 자취방에서 자다가 다음날 제가 먼저 출근하고 시계맞춰주고 전화까지해서 깨웟지만..결국 연락이 되지않아 저 회사에 일있다고 얘기하고, 택시타고 집에와서 그 사람 깨워서 회사보내고 도로 회사온적도 잇는걸요..한번자면 부재중 50통와있어도 절대안일어나요.

아주버님이 그럽디다..어릴때 창문 넘어로 저녀석 자고있는거 뻔히 보이는데도 문두드리고 초인종 아무리 눌러도 안일어나서 베란다타고 집에들어갔다고..

회사에서 일하다 잠들면 본의 아닌 외박이죠..이건 수도없습니다. 전화안받으니 제가 연락할 방법이 있나요..

 

머리감는것도 샴푸로 박박감으라고 말하지않으면 물칠만 대충

어디서 냄새나는거같아서 발씼었냐고 물어보면 '응!"이러고

"비누로닦았어?" 이러면...맨날 아니...이럽니다.

양가어른들 같이 식사하는자리에 면도안하고 나와서 실컷 욕먹이고..

얼굴에 로션바르는건 몇년째 가르쳐도 늘 까먹습니다.

 

머리감고, 발닦고, 면도하고 로션바르는걸..매일매일 그행위를 해야할 시간에 맞춰서 가르쳐주지않으면 전혀 되질 않습니다.

에혀...머리는 가끔만 샴푸로감고, 발도 걍 물로만닦고, 면도가끔하고, 로션안발라도 죽지는 않지요. 그래서 삼십년 넘게 별일 없이 살았겠지만.. 

 

정말 아무일도 아닌 일상의 작은 짜증이..

짜증에 그치지않고..점점 그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믿음이 안가고 불안하고..

그러니까 전 잔소리만 많아지고..

남편은 그소리 듣기싫은게 당연하고...

잔소리하지말아야지...잔소리안할라면 제가 그거 다하는 수밖에 없고..

또는 그냥 참고..

그러다보면 똑같이 벌고 똑같이 일하는데 왜 이걸 내가혼자다하나...싶어서 열터지고..

발냄새 솔솔, 꺼칠한 수염에 허연 각질..보면 울화통 터지고..

잘해주겟다고 뭐 벌리면 차라리 가만잇엇으면 좋겠고..

나도 안하겠다 손다 놔버리면 집은 개판이 되는데..나는 그걸 못참고..남편은 그게 지저분한건지도 잘 모르고..

눈질끈 감고 믿어주면 늘 일이터지고..못믿어 잔소리하면 마음상하고..

 

이제 결혼한지 한달반인데 부부관계는 딱한번했어요..

(이런단점을 못발견했을 연애때는 남들만큼했습니다)신혼여행가서..딱한번..

사실은 잠도 따로 잡니다.

코고는거야 의지로 안된다지만, 침대에서도 이리 쿵 저리쿵 제 머리카락 맨날 낑기고 뽑히고, 티비보다 손가락 발가락 밟히기 일쑤, 매사에 최소한의 힘과 머리를 쓰려고 "노력"하는 이 사람은 이 넓은 집에서 제 옆을 지나다닐때 항상 최단거리를 추구하다보니 저런일이 늘 생긴답니다. 

 

결혼식날도 제 드레스랑 한복을 스무번쯤 밟아서 참..힘들었습니다.

 

우리엄마는 너처럼 까다로운 애 데리고 살아줘서 나는 사위한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하는데..나는 또 그것만은 아니고...착한거압니다. 그래도 내가 너무 화가나서 힘들어요.. 잔소리하고, 싸우고..하면 뭐합니까..

잊어버리면 그만인걸..

 

저의 바램이 지나친 바램인가요? 왜 제가 찾아주지않으면 늘 똑같은 김치통이건만 냉장고에서 김치통만 빼고 다 끄집어 내놓고 못찾겟다하는걸까요? 일부러 그런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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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오이지|2009.01.10 17:08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갖출 수는 없죠. 남편이 그 정도 성격이라면 애교로 잘 봐 줄 수가 있죠. 일부 멍청하시다는 분이 있는데, 멍청한 게 아니랍니다.성격이 원래 그런 거죠. 하지만 성격이 차분하거나 빈틈 없고 깔끔한 사람들은 더 미칩니다. 더러운 꼴도 못 보고, 약간 게으르게 늘어진 꼴도 못보고 유난벌떡한 성격에, 매번 잔소리에, 아내가 완벽해 주기를 바라는 남편은 정말 더 미친다니까요.... 다아 성격이 장단점이 있거든요. 님이 은근히 까다로운 성격이라면서 같은 성격의 사람 만나봐요. 매일 부딪치고 싸울 거에요. 그러니 남편의 대충대충 착한 점을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잔소리는 좀 줄이세요. 좋은 충고도 여러 번 들으면 짜증이 나거든요. 대신 남편이 부족한 면은 님이 채워 주심 될 듯 합니다.
베플|2009.01.12 16:59
여친 아뒤로 글 올리는데요... 제 여친이 절 좋아라하는 이유중에 하나가...약속시간이나 양말, 속옷같은거 잘 챙기는거에 좋아라합니다. 가끔 우리집에 놀러와서 같이 지내고, 제가 회사 있을때 혼자와서 엄니랑 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제가 퇴근하구요...결혼할 사이라서요... 그런데...여친이 어느날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오빠는 남자가 너무 깔끔한거 같다고...매일 집에오자마자 양말 벗어서 세탁기에 넣고, 발씻고, 출근할때도 로션이나 향수 꼭 바르고, 물건 잘 챙기고, 약속시간 늦는거 거의 없고...행여나 늦으면 계속 연락해주고...너무 칼같다라고...그러더군요. 저요? 칼같냐구요? 아뇨....저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양말은 매일 갈아 신지도 않았고, 세탁물은 한번에 몰아서 세탁기 돌리다, 세탁기 용량초과로 말아먹은적도 있었습니다. 향수는 커녕, 로션도 안바르고 다니기 일쑤였고, 약속시간 늦는것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바꼈냐구요? 그게...아마 대학 졸업하고 나서였을겁니다. 하루는 이렇게 사는게 사람사는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나도 사람처럼 좀 살아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깨끗하게 하고 다니고, 로션도 발라서 피부도...백옥같은 피부는 아니더라도, 얼굴이 지저분하다라는 말은 듣지 말자싶었고, 양말도 매일 좀 갈아신어서 어디 신발벗고 올라가는 식당이라도 가면 발냄새때문에 괜히 민망해지지 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모두 나만 편하다고 내가 좋을대로 생활하니깐 남에게 피해가가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고쳤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기로 한거죠. 내가 양말을 세탁기에 넣지 않으면 남(혹은 가족들중에 다른 사람)이 넣을거고, 내가 구질구질하게 다니면, 나보다 우리 가족이 욕먹을것(특히 엄니)이고, 약속시간에 늦으면 나보다 상대가 더 기분나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결정적인건...그건 생각일뿐이고...막상 해보면 쉽게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죠. 결국 성격대로 대충하게되는것입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방안을 모색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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