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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버거워요

ㅇㅇ |2023.03.16 00:46
조회 13,351 |추천 74
30직장인 입니다
사는게버거워요..
가족은 각자 다 따로 살고있어 연락도 잘 안하고
모아둔 돈은 없고
친구도 몇 없고
오래전부터 달고사는 우울증이 있는데 약은 꾸준히 먹지 않고 있어요
상담 가는것도 무의미 한것 같구요
수면제를 한번에 많이 먹고 몇시간동안 기억을 잃은 적도 있어요. 약먹고 22시간을 자고 다음날 저녁에 걱정돼서 찾아온 친구랑 밖에서 밥도먹고 무언가를 했다는데.. 뭘 먹었는지 어디를 갔는지 아예 기억이안나고 계속 울기만했다네요..
사는게 너무불안하고 위태위태해요
지금 당장 끝낸다해도 여한도 미련도 없어요
단지 용기가 없을뿐
누가 죽여주기라도 했으면
사고라도 났으면 하고생각해요

다들 힘들어도 꾸역꾸역 버티며 살아가는데
왜 난 아등바등 버티며 살아갈 힘이 없는건지
의지할 데도 없고
뭘 위해 살아가야하는지

출근직전까지 자다가 퇴근하고 또 잡니다..
쉬는날엔 종일 잠만자요 마치 스위치를 꺼버리는듯
기력이없어 잠만자니 우울한 건 말할수도없구요
걷기.. 햇볕쬐기.. 쉬운일 일수 있는데..
해 봤어요..
생각만 많아지고 기분은 도무지 나아지지않네요
무얼 해도 다 무의미한것 같아요

죽지못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어요
반복되는 이 우울한 일상과 기분이 너무 싫어요..
추천수74
반대수3
베플ㅇㅇ|2023.03.18 10:36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니 제 말 꼭 따라주세요. 여기 적은 얘기들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약을 드셔야 합니다. 정신과 약은 꾸준히 먹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먹다가 효과를 실감하지 못해 끊으면 더 악화되고, 이러면 나중에 더 많이 먹어야 합니다. 흔히들 우울증을 마음의 병이라고 하는데 우울은 뇌의 병입니다. 약을 먹는 이유도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을 정상화하기 위해서고요. 일단 이 부분이 돌아와야 스트레스 저항력과 자기 회복력도 돌아옵니다. 일 말고는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 과수면, 수면제 과복용, 자신이 뭘 했는지 기억 못하는 것, 자살 사고 모두 중증의 우울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 정도면 운동이나 햇빛 보기로 해결 안 되고 할 마음도 안 들어요. 너무나 기운이 없고 뭘로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으니 자살 사고애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요. 사람들은 우을을 슬픔이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에너지가 없는 것입니다. 유명한 대학 병원, 아니면 동네 병원이라도 대학 병원과 협진이 되는 곳에 내원해서 본인 증상 말씀하시고 맞는 약을 찾으세요. 어딜 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네이버에 ㅋ로 시작하는 정신질환 카페가 있으니 거기에 병원 추천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무기력한 심정에 대해서도 마음껏 올릴 수 있는 곳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대학병원에서 제대로 검사 받고(본인의 진단명을 정확히 알아야 맞는 약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약이나 용량이 모두 다르기에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약을 처방한 뒤 가까운 동네 병원으로 다니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어지간하면 덧글 안 남기는데 상황이 심각해 보여 길게 남깁니다. 네가 뭘 아냐며 지나치지 마시고 꼭 약을 다시 드셔보세요. 맞는 양과 종류만 찾는다면 반드시 이전보다 나을 겁니다. 일상 회복은 그 이후입니다.
베플ㅇㅇ|2023.03.18 11:46
죽고 싶어서 자살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니까 자살하고 싶은 거래요. 내가 너무 소중해서 내가 잘 살면 좋겠는데, 소중한 내가 완벽한 삶을 살면 좋겠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통제 불가한 요인들이 내 인생에 포진되어 있으니 고통스러운 거죠. 통제 불가능한 그 요인을 자꾸 변화시키려고, 통제하려고 집착할 수록 우울해지는 거고요.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신경을 끄고 오늘을 사는 것이 답이라 합디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시고 약도 잘 챙겨드세요. 병원을 바꿔보시는 것도 좋죠. 의사 선생님이 나한테 안 맞는 분일 수도 있으니까요. 어차피 늙으면 자동적으로 죽으니까 우리 그 전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죽어봐요.
베플ㅇㅇ|2023.03.18 10:54
사는 게 힘들고 지쳐서 여기서 위로의 말이라도 듣고 싶은 건데 노력하는 거 맞냐고 다그치기만 하고 참.. 이러니 우리나라가 자살율이 높은 건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마음에 대한 공감이라는 걸 못하는 거 같아요 근데 남에게 그런 걸 바라지 마세요. 그러면 더 힘들어요. 사는 게 힘든 건 사실이에요 행복함이란 건 사실 찾기 힘들고 아주 잠깐이고.. 다들 그냥 사는 거 같아요 기대치가 높을 수록 불행은 더 크게 느껴지니까요. 그래도 쓰니를 생각해 주는 친구가 있어서 참 다행이네요. 쓰니 상태는 마음가짐이나 노력으로 되는 상태는 아닌 것 같은데 힘들겠지만 약을 꾸준히 먹고 장기적으로 실행하세요. 호르몬 체계가 망가진 거기 때문에 약을 먹으면 효과는 정말 빨리 좋아져요.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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