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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모험(로또)

젖살공주 |2004.03.12 20:49
조회 1,009 |추천 0

로또...아...로또...
우찌 다들 그러심까..

로또를 외치며 지하철에 뛰어든 아자씨..

3천만원이나 융자 받아서 로또 샀으나 250만원짜리 하나 당첨되어 허탈해 하는 아자씨..

 

대체 왜들 그러심까...

우리 동기 하나도 로또 샀다더니 영 동기들 카페에 안 나타나고 있심다..

시삽형한테 뭔 일인지 확인 해 달라해야겠심다.

 

L! 니도 로또 샀제? 당첨 안되서 그 후유증으로 신경질 부리는기제?

열심히 땀 흘려서 번 돈이 물론 일확천금이야 되겠심니까마는

거저 얻은 것들은 거저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절박한 심정일수록, 답답한 심정일수록..로또는 하지 마십쇼..

잘 안되면 그 후에 더 절망스러워짐돠..

 

이 게시판에 오시는 분들은 그런 허황된 사람들이 없으리라는 확신하에

로또에 대한 야그를 계속 해 보겠심다.

우연히 뒤진 지난 기사들에서 로또에 대한 기사를 읽고 넘 가슴이 아파서리...

 

* 로또...아...로또

한번 당첨되고나니 가끔 신문사러 가게에 갈 때마다 로또 진열장을 힐끔힐끔 보는 버릇이 생겼숨돠.

마음의 유혹이 오는거져...사람이란..참 나약한 존재들임돠..

그러나 울 형이 찰거머리처럼 차악~ 달라붙어서 같이 와설랑... 기냥 쳐다보다 맙니다.

가끔 어~ 맘에 로또가 또 될거 같은 영감이 든다..어쩌구 해보지만

 이런 울 신랑 표정에 에혀..  기 팍 죽어설랑..아자씨! 신문 하나 주세여..그러고 말져...

진짜 이번에는 큰 거 될거 같은디...허걱! 내가 지금 먼 소리랴...헤헤헤..

 

언능 본론으로...

프랑스에도 로또는 엄청 가짓수도 많고 액수도 만만찮슴돠.

젖살공주 첨 프랑스 왔을 때 한국에서는 주택복권 말고 본 적 없던 갖가지 로또를 보고 엄청 놀랐는데

불과 몇년전부터 한국에도 긁기가 유행이라고 하두만요. 긁기, 숫자 넣기..모 등등...

 

여기 로또중에서 밀리오네라는게 있슴돠.

2유로(한국돈 3000원 정도). 전에는 10프랑이었는데 유로화되믄서 값 올렸심다.

 

긁어서 별 세개나 TV 그림 3개가 나오믄 그야말로 TV에 나가서

 액수가 만 유로부터 시작하는 큰 동그라미 판을 돌리게 됩니다.

그 동그라미판 안에는 말랑말랑해보이는 공이 들어 있어서 공이 돈 액수가 적힌 칸에

걸리면 그 액수의 돈을 따는게 됩니다.

 

그 중 액수가 적히지 않은 노란칸에 공이 걸리면 더 큰 액수부터 시작하는 두번째 단계로 올라가고

거기서 다시 노란칸에 걸리면 3번째 단계 더 큰 액수로 올라가는 검돠.

 

근데 한번은 정년퇴직한 노부부에게 별 세개가 나와서 TV에서 둥근판을 돌리게 됐심다.

운좋게도 첫단계때 노란칸에 걸렸심다. 흠! 웬지...

다음 단계로 진출!

 

두번째에도 다시 노란칸에 걸렸심다..허걱!

 

마지막 단계! 여기서는 못 먹어도 Go 임돠. 최소가가 10만유로임돠.

재수 드럽게 없어도 10만 유로는 건져간단 말씀!

할아부지 긴장한 듯 숨을 크게 들이쉽니다.

 

드뎌...할아부지 둥근 판 돌렸심다.

관중들 열광의 박수 박자 맞춰 치고 있심다.

할머니 초조한 얼굴로 조마조마해하며 관중석에 앉아 있심다.

 

드뎌...공이 멈췄심다.

40만 유로! 우와 다들 함성이 터졌심다..

사회자가 추카의 인사를 하려는 순간.. 허걱! 이럴수가..

공 다시 굴러서 100만 유로칸에 앉았심다.

 

최고 액수임돠. 1유로가 1450~ 1500원대니까 계산 되시져?

할부지, 할머니 심장 쿵쾅쿵쾅대는 소리 마이크 통해 들림돠.

 

할머니 걸음도 채 못 걷고 비틀비틀 부들부들..부축받고 나옴돠.

사회자 물 한잔 주까 묻슴돠. 할머니 제 정신 아님돠..

관중들 제 돈이나 되는양 더 미쳐서 돕니돠....-_-;;

TV보다가 할머니 쓰러지까봐 나는 더 걱정됐심돠..

 

월급쟁이들 한푼 안 쓰고 꼬박 돈 모아도 저 돈 평생을 못 모은답니다.

인생에는 이런 횡재도 있심다. 그러나..

 

그 할부지.. 식구들에게 엄청 시달리고 있으리라 짐작됨돠. 나두 돈 쩜 줘, 나두나두...

그래도 할부지 인터뷰때 할머니와 여행부터 간담니돠...

 

만약 젖살공주라믄 어땠을까?

아파 누웠어도 당장 한국 가서 천둥함돠.

그리고 술 안묵기로 한 내 친구녀석 옆에 앉히고 우롱차 멕이믄서 우롱함돠.

ㅋㅋㅋ..어~ 행복하다....

 

그리고 프랑스에 땅 사서 수양관 짓슴돠.

아님 이미 만들어진거 그냥 콱! 삼돠.

교인이거나 아니거나 모두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곳임돠.

 

동기들 52명이 식구들 다 델구 와도 잘 수 있심돠.

선배님..헤헤헤..하고 오는 후배들도 콱! 재워 줌돠.

밥도 막 멕임돠...

 

이런 기분으로 로또 사믄 큰 돈 당첨 안 되도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지 않을까...

안그렇심까 여러분!

 

로또를 외치며 지하철에 뛰어 들었다는 그 아자씨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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