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한 두개정도 달리고 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달아주셔서 하나하나 꾹꾹 마음속에 눌러가며 천천히 읽었습니다.
댓글에 달아주신 응원, 충고 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읽으면서 저도 제 자신을 다시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예체능을 전공했었는데 우울증이 입시준비중 심해지다보니 온 정신을 제 전공에 쏟아붓고나면 정신이 더 멍해지고 남들보다 에너지며 감정 소모가 훨씬 컸던 것 같아요
우울증 생기고 나서도 꾸준히 하고있는 취미(?)가 있다면…
수학문제를 푸는거였어요 그마저도 너무 심할 땐 며칠 내내 누워만 있어서 손에 펜하나 잡지 못했지만… 상태가 조금 괜찮을 때는 하루에 한두시간씩은 꼭 수학문제를 풀었었어요..
예체능 준비하며 문과로 틀어버려서 좋아하던 수학을 못 잡았던게 한이었는지 왠지모르게 수학문제만 풀면 시간도 빨리가고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좋더라구요
지금 생각하고있는건… 늦지 않았다면 올해는 천천히 수능준비를해서 내년에 수능보는걸 생각해보고는 있었는데
써주신 댓글들 보고 지금이라도 해봐야지싶네요
제가 전공했던 예체능은 굳이 그 과를 안 가도 할 수 있는 직업이거든요!! 그 직업을 꼭 하고싶은데 공부도 한 번 해보고싶어서요..
써주신 따듯한 댓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비교 덜하고 나으려는 의지 갖고 살아보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우울한게 조금 덜한상태라 며칠 또는 몇주뒤에 다시 가라앉을지도 모르지만
가라앉을 때를 대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괜찮을 때 뭐라도 하나 해둘래요 ㅎㅎ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고등학교 졸업을 한 여학생입니다
생각해보니 이제 졸업했으니 학생도 아니네요…
저는 18살에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지금까지 정신과 약물을 복용중입니다
약물 복용한지는 이제 일년 반정도 되었네요
정신과를 다님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은 빨리 낫는 병이 아닌건지
고3 7월, 입시스트레스로 우울증이 더욱 심해져서 결국 8월에 죽기살기로 준비했던 실기를 앞두고 원서까지 넣어둔 학교도 포기하고 모든걸 중단했습니다.
그쯤에는 정말 걸어다니는 시체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1교시 버티는 것도 버거워 밥먹듯이 조퇴를했고
하루하루 죽는 생각밖에 안 하면서 살았어요
그렇게 남들 수시준비하고 대학입시할 때 저는 다 포기하고 우울함 뒤에 숨어있기만 했습니다
몇 달을 그렇게 살다가 조금 괜찮아졌을 때 일단 알바라도 하자 싶어서 학교다니면서 알바 두개를 뛰었고
알바는 지금까지 꾸역꾸역 버티면서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인스타에서 친구들 대학생활하는걸 보고 남들 사회생활하는걸 볼 때마다 제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캄캄해요
겨우 스무살에 이런생각을 하는게 어른들이 보기엔 웃길 수 있지만 고등학교 내내 입시준비를 해놓고 결국 입시 직전에 다 놔버려서 결과하나 못 얻은 제가 너무 한심하고
남들 다 학교가서 하교 때까지 아무렇지않게 학교다닐 때 고작 1교시 버티는 것도 힘들어했던 제가 뭘 할 수나 있을까 싶고
전 준비된게 하나도 없는데 걸음마도 못 뗀 제게 달리기를 하라 시키는 기분입니다
앞으로가 너무 두려워요
친구들 대학 졸업장 딸 때쯤 저도 그 졸업장에 견줄 수 있을법한 무언가를 하나쯤은 가지고있어야할 것 같은데 제가 그런걸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다시올지도 모르겠는 우울함 때문에 너무너무 무서워요
지금도 한달간 우울함에 허덕이다가 이제 조금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는데
우울증이라는게 낫기나 할까요
어른들은 다들 어떻게 그렇게 방향성을 잡고 살 수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