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 아이디를 빌려서 처음 글을 써봅니다.
가족과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한 속앓이
익명의 힘을 빌려 용기내어 써봅니다.
슬하에 자녀 두명, 30대 후반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저의 속앓이는 아내 때문입니다.
1. 경제관념
100원을 벌면 150원을 쓰는 스타일입니다. 계획? 미래? 같은 거 없습니다. 아내와 살면서 단돈 10만원이라도 적금들면서 미래를 설계하자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이런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경제적인 부분을 대화하면 항상 다툽니다. 아내도 경제활동은 합니다. (월 100~150 서비스직) 물건을 사도 대부분 신상 좋은거 비싼거 좋아합니다.
2. 공감능력과 인지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아침밥은 거의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녁도 밥만 앉혀놓고 가만히 있는게 부지기수 입니다. 제 입맛이 까다롭거나 하진 않습니다. 찌개 하나만 있어도 잘먹습니다.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먹는 돼지고기 들어간 김치찌개, 된장찌개 한달에 2~3번 먹을까 입니다. 이유는 아내가 국물요리를 안좋아합니다. 유일하게 김치찌개 먹을수 있는 날은 대판싸워야 먹을수 있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본인은 싫어하더라도 일하고 온 남편을 위해 끓여주는 게 보통아니야? 하면서 대판싸워야 본인도 흠칫 했는지 다음날 김치찌개 끓여줍니다. 하루 이틀 노력하려고 할뿐이지 원래대로 돌아와 패턴이 똑같습니다. 그런 아내는 이런 저의 화내는 모습을 보며 본인을 향한 가스라이팅이라고 아내는 느낍니다.
3. 고마움, 감사함의 감정을 잘모릅니다
먼저 말을 안해도 아내가 좋아할거라 생각하면 제가 먼저 알아보고 생각하며 선물을 삽니다.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여성용 자전기, 스마트 워치등등 하지만..스마트 워치는 한달간 잘 착용하더니 방구석 굴러 다닙니다. 직장인이지만 제주변 친구보다 조금 더 버는 편입니다.(작년 8000) 먹는 거 씀씀이등등 부족함없이 주지만 그런 아내는 당연하다는듯 고마움 마음이 없다시피 합니다.
4. 의지박약, 게으름
아내 몸무게가 많이 나갑니다.(100..)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했으면 하는데 작심삼일입니다. 운동뿐만 아닌 양방병원에서 제조해주는 다이어트약도 처방받아 봤지만 잠깐 먹고 안먹습니다. 마음만은 다이어트하고 싶은지 몰라도 실천을 안합니다. 또한 게으름이 몸에 베어있습니다. 아내는 오전에 약2시간 오후 약2~4시간 출근합니다.(집에서 도보 5분거리) 집안일 설거지등 할일이 있어도 대체적으로 누워서 폰으로 드라마 먼저 봅니다. 참고로 저는 매일은 아니여도 퇴근후 거의 집안일 합니다. 얘들 저녁해서 먹이기, 설거지, 빨래등등
5. 회피형, 수동적인 가치관
아내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의 노력보다 그문제에 직면하면 회피하는 성격입니다. 작년 자녀가 같은반 친구와 놀다가 사고가 난적이 있습니다. 엄연히 제자녀가 피해자이고 가해자는 친구입니다. 병원비용만 해도 100만원이 넘게 나와서 당연히 병원비를 요구하는 전화통화에서 가해자 부모는 우린 병원비 못물어 준다는 씩으로 뻔뻔하게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누구라도 역정내며 싸워야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따지기는 커녕 그순간을 회피를 합니다. 마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거 같은 모양세입니다. 그런 통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저의 속은 천불이 납니다. 아내는 일반적이지 않는 모습을 많이보입니다. 마치 보고있자면 쎄한 기분을 자주 느낍니다. 아내 핸드폰을 가끔 보면 밧데리 용량이 10~20%입니다. 보통 그정도 되면 미리 충전을 하는데 충전을 잘 안합니다. 그러다 방전되면 그 때 충전하면 되지 이런 마인드입니다. 친구와 약속을 하면 일반적으로 약속시간을 정하는데 제가 친구 몇시에 만날꺼야? 물어보면 몰라 친구가 알아서 전화하겠지라는 대답입니다. 항상 이런 마인드이고 항상 수동적인 자세입니다.
여기까지 어찌 어찌하여 버티며 산 거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생한 일 때문에 버티고 있다는 것이 무너지는 거 같습니다.
6. 마치 남편을 남보듯 대하는 아내
최근 회식후 집에 오는 길에 집근처에서 발을 헛디뎌 제왼쪽 다리가 부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자리에서 못일어날 거 같아 집근처라 아내에게 전화해서 위치를 설명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보통은 남편이 못일어나서 다친 모습을 발견하면 놀래서 뛰어오거나 혹은 이왠수야 술먹고 뭐하는 짓이냐 욕이라도 하면서 걱정하는게 일반적 상식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내가 못일어나서 바닥에 못일어나는 저를 발견한후 마치 남같이 보듯 터벅터벅 걸어오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반 상식적이지 않는 모습은 아내한테 정말 많이 보입니다. 다음날 다리가 부러져서 침대에만 누워 있어야 되는 상황에도 아내는 일주일 전에 잡은 술자리 약속이 더중요한지 친구한테 약속 취소하기 미안하다는 아내, 오히려 약속한 친구가 남편 다리뼈 부러졌는데 어떻게 나오냐 담에 보자고 말할 정도인데 굳건히 나가더군요. 그 날 술약속 나가고 새벽 3시에 귀가한 아내. 몇시간 있으면 다리 수술때문에 입원하는 남편놔두고 정말 사람이 저럴수 있을까 할 정도였습니다. 그 날 아침부터 혼자 양쪽에 목발하면서 입원도 하기 때문에 캐리어까지 끙끙 끌고서 혼자서 차 운전하며 병원까지 가는 날..정말이지 치가 떨릴 정도였습니다.
사실 연애때부터 뭔가 쎄하다는 기분은 가끔 들었습니다.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더잘해주고 제가 더노력하면 사람이 바뀔줄 알았습니다. 저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고쳐쓰는 게 아니란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마음의 병이 너무 심하게 온 거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제까지 버팀목이 됐던건 자녀 때문입니다. 10가지 넘는 단점이 있는 아내도 단 한가지 장점은 있습니다. 나한테 이렇게 남처럼 대해도 자식들한테는 잘합니다. 헌데 그 단하나의 장점마저 이제는 안보이는 거 같습니다. 그만큼 같이 사는 게 아닌 버티는 마음으로 가정을 지키니깐 마음의 병이 심하게 온 거 같습니다. 계속 이대로 살다간 제 안의 자아가 다 갉아먹힌 다는 기분이 듭니다. 가끔 내가 없어져야 이게 끝이날까 생각까지 들 정도로 너무 힘듭니다.
친오빠 혹은 친남동생이라 생각하고 절 깨우치게 도움이 되는 한말씀 부탁드려 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익명을 빌려 힘들게 용기내어 쓴 제 속앓이입니다. 다른사이트에 복사 자제 부탁드립니다.